
“450만 장애민중의 요구를 담은 법안 제정을 위해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공동투쟁단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가진 자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려 하는 이 땅의 정부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은 없다. 우리의 힘으로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해 내고야 말 것이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지난 10월 26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너편 국민은행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공동투쟁단(이하 공동투쟁단)은 1일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가인권위원회가 통일된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것으로 정부 방침이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장애인계가 국회로 보낸 장애인차별금지법안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안건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황으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가능성이 희박해져 가고 있는 실정.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을 위해 낙심하지 말고 한마음 한뜻을 모아야 한다”며 “장애인을 기만하고 있는 정부와 정치인들은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 박경석 집행위원장은 “장애인계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멈추게 해서는 안 된다”며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장애인계가 원하는 대로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쟁발언에 나선 사회당 신석준 대표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은 단순한 법안이 아니다”며 “이 법이 제정되면 그 만큼 우리 사회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정종권 위원장은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은 국회의 의무이나, 국회의원에게만 맡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새사회연대 이창수 대표는 “장애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장애인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동투쟁단에는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이동권연대, 장애인교육권연대, 민주노동당, 사회당, 전국빈민연합, 전국철도노동조합, 인권단체연석회의 등의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공동투쟁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이번 정기국회 회기가 끝날 때까지의 본격적인 투쟁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이번 정기국회내 장애인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이다.
먼저 공동투쟁단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본격적인 천막농성을 위해 새로운 농성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제지를 받았으나 예정대로 천막 1채를 더 설치했다.
또한 공동투쟁단은 매일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거리선전전을 개최하며, 국회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농성장 앞에서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수요 거리문화제를 연다.
오는 9일 오후 2시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결의대회도 열 계획이다. 이때 공동투쟁단은 열린우리당측에 당 대표 면담을 촉구하고,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책임지라는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외에 공동투쟁단은 오는 30일에는 장애인차별철폐 전국 행동의 날 집회를, 오는 세계장애인의 날인 오는 12월 3일에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전국투쟁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