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장애인게이트볼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김최환
전국 장애인게이트볼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김최환

【에이블뉴스 김최환 칼럼니스트】"학교 다닐 때 비장애인들이 불편해할까 봐 체육 같이 하지 않았는데... 비장애인들도 불편해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비장애 학생들에게 장애인들하고 체육활동 같이 하라고 강요 할 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어려운 문제입니다."

위의 글은 얼마 전 필자의 MZ세대 학생에게 물었다 “장애인과 함께 체육활동 해 보셨어요?”라는 칼럼에 달린 댓글의 내용이다.

장애인이 주로 운동에 참여하는 형태는 장애인 복지관이나 시설(센터)과 기관단체(협회)의 운동프로그램에 의해 참여하여 주로 장애인 전용체육시설을 이용하거나 민간체육시설을 이용하는 경우(약 15%)가 많다. 반면 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이들은 주로 동네놀이터에서 혼자서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경우(약 81.9%)가 많다.

그 이유는 먼저는 체육 시설의 경우 접근성과 이동 수단이 문제이고 운동에 대한 의욕 상실과 동기부여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동네에서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체육 종목 동호회나 클럽에서 배제시키거나 소외시키고 함께 운동하는 것을 불편해하거나 시설에 장애물이 많다.

스포츠는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와 형태에 따라서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는 개인 운동과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단체 운동으로 나뉜다. 여기에서 스포츠는 개인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단체 운동의 경우에는 경쟁심을 고취하여 구성원의 협동 정신을 높이는 좋은 효과가 있다.

스포츠는 또한 전략적인 판단을 기초로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게임이나 오락 행위를 일컫는 명칭으로, 주어진 활동의 규칙에 따라 몸을 사용하여 승리를 쟁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더 나아가 개인의 건강 증진, 참가자와 관람자의 유희, 그리고 단체 활동을 통한 사회적 증진과 협동을 지향한다. 스포츠는 운동 및 체육활동과 달리 규칙과 경쟁 요소를 갖는다.

정해진 규칙으로 승부를 겨루는 경쟁을 하면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면서 극적인 반전의 상황이 나올 수도 있고,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흔히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필자는 지역의 게이트볼 대회에는 장애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들의 장애 유형도 다양하다. 지체, 뇌병변, 청각, 시각, 내부 장애 등 심하지는 않지만 비장애인들과 함께 운동하기에 조금은 힘들고 불편하고 때로는 편견과 차별을 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운동에 참여하는 의지는 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장애인 당사자로서 조금은 불편하지만 작은 운동량으로 참여할 수 있는 종목이 게이트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게이트볼은 10명의 선수가 팀을 이루고 함께 호흡하며 원 팀을 만들어야 하고 볼을 타격할 수 있는 장애인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애인이 비장애인 스포츠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배리어프리 스포츠(Barrier-Free Sports)*의 핵심 목표이며, 사회 통합을 위한 중요하고 바람직한 활동이다. 이는 장애인이 자신의 이웃과 더불어 생활하며 스포츠의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스포츠활동 참여의 중요성과 이점이라면 사회 통합 촉진으로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며 자연스럽게 교류함으로써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인식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으며, 스포츠활동은 장애인의 신체 기능 향상뿐만 아니라 자신감, 자존감, 동료애 등 사회 통합에 필요한 긍정적인 정신 자세를 함양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주어진 당연한 권리이며, 배려나 시혜가 아닌 권리 실현의 문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 스스로 스포츠 참여가 당연한 권리임을 인식하고, 비장애인 중심의 스포츠 문화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해 나가는 것으로 당당하게 나서는 것이다.

특히 자신이 하고 싶어 하고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 종목 선택과 정보를 탐색하여 당당하게 참가하는 것이다. 장애인이 비장애인 스포츠 활동에 당당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 스포츠 시설의 접근성이나 편의시설 정보가 필요하신가?

지역사회의 다양한 생활체육 교실이나 동호회, 스포츠클럽 등에서 통합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거주 지역 내 장애인 체육회나 복지관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볼 수도 있다. 그리고 정부 및 관련 기관에서는 장애인의 스포츠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스포츠 강좌 이용권 지원, 찾아가는 생활체육 서비스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요즈음 각 지역 체육단체에서나 스포츠 종목 단체에서는 각종 스포츠 프로그램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들에게도 스포츠 바우처를 통해 생활체육 교실에 참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생활스포츠 게이트교실에 참가하여 연습하고 있다.©김최환
생활스포츠 게이트교실에 참가하여 연습하고 있다.©김최환

필자는 시 체육회에서 주관하는 생활체육 교실에 지도 강사로 위촉받았다. 클럽의 회원 구성은 주로 연로하신 어르신분들과 노인성 장애인 몇 분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많은 장애인이 장애인스포츠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생활체육 교실과 동네 동호인 클럽에 당당하게 참여하여 건강도 챙기고 스포츠를 통해 사회관계 형성이 원만하게 이루지기를 바란다.

한번은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뇌병변 장애인으로 지역에서 스포츠활동을 하면서 차별과 배제를 받기도 하고 어떤 클럽에서도 회원으로 받아주지도 않아 눈치 보며 운동장에 나오는 장애인이 있었다. 운동하고 싶어서 게이트볼 종목이 자신에게 잘 맞는 운동이라서 매일 운동장에 나온다는 것이다.

하루는 필자에게 다가와서 ‘저도 목사님 팀에 들어가서 함께 운동해도 될까요? 목사님은 저 같은 장애인이라도 무시하지 않고 챙겨주시는데 목사님과 함께 운동하면 재미있게 할 것 같아요’. ‘그렇게 하세요’ 이 사람은 필자의 팀에 들어오고 정식으로 회원에 가입하여 연습하고 각 대회에도 출전하며 스포츠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종종 배제와 차별을 받기도 하지만 본인 스스로 당당하게 대처하며 운동을 즐기고 있다. 어떤 비장애인 선수보다도 작전 이해나 경기력이 뛰어나는 것을 볼 수 있고 특히 필자와 한 팀이 되면 실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이면 어때? 누가 뭐라 하던 비장애인 스포츠활동에 스스로 당당하게 참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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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최환 칼럼니스트 38년 간의 목회생활에서 은퇴하고 인생 제2막으로 국가 체육지도자 자격증(제7520)과 경기단체종목별 심판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스포츠지도사로 체육교실과 동호인클럽을 지도, 감독하고 있으며, 전국, 지방 각종 유형별 대회 등에 심판 혹은 주장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한장애인슐런협회 등 경기종목단체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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