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WBU) 전 회장인 키키 노르드스토롬(Kicki Nordstrom)씨. <에이블뉴스>

“여덟 번째 국제인권협약인 국제장애인권리협약이 2006년 12월 13일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국제장애인권리협약은 5년 만에 마무리됐고, 그 결과 유엔 역사상 가장 빠른 기간에 채택된 협약이라는 기록을 성과로 남기게 됐다. 나는 국제장애인권리협약 체결을 축하하는 행사에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너무 기쁘다."

유엔 국제장애인권리협약 워킹그룹 위원이자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WBU) 전 회장인 키키 노르드스토롬(Kicki Nordstrom)씨는 지난 28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UN국제장애인권리협약 기념 국제세미나에서 국제장애인권리협약 체결에 대한 축하인사말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국제장애인권리협약에는 협약비준 당사국 정부가 장애인의 권리를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법률을 제정하고, 기타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점 뿐만 아니라 장애인에 대해 차별적인 법 제도, 관습 및 관행을 철폐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고 국제장애인권리협약을 소개했다.

“국제장애인권협약은 장애인 단체들이 노력하고, 압력을 행사하지 않은 한 별다른 변화를 일궈내지 못할 것이다. 정부가 홀로 알아서 협약을 비준하고 이행하고 모니터링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각국 정부가 협약을 비준, 이행, 모니터링 하도록 촉구해야한다.”

그는 “나는 여러분들이 한국의 모든 장애인단체들과 협력해서 협약의 목적이 빠른 시일 내에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한국의 장애인들에게 주문했다.

특히 그는 “한국 장애인들은 사실 한국 정부가 협약에 협조적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의 협약 비준을 기다릴 필요조차 없다. 단지 전국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협력을 시작할 때다. 한국 장애인계가 여러 해외의 자매단체들과 협력한다면 우리는 아주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기문 UN 신임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주문을 내놓았다. “한국은 반기문 UN 신임 사무총장을 배출해서 세계에서 주목을 받는 국가가 됐다. 한국인들은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처럼 장애 이슈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그는 “반 사무총장은 차기 유엔총회에서 국제장애인권리협약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야하며, 나는 개인적으로 내년에 반 사무총장이 작성한 보고서를 읽게 될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 그 순간을 함께 기다리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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