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국립훈련센터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소총 결승에서 백승학 선수의 경기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국립훈련센터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소총 결승에서 백승학 선수의 경기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도쿄=공동취재단】 청각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인 2025 도쿄 데플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 소식을 전한 주인공은 백승학(22·세한대)이었다.

백승학은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국립훈련센터 사격장에서 열린 2025 도쿄 데플림픽 사격 남자 소총 10m 결선에서 223.6점을 쏴 스리칸트 다르쉬(252.2점), 바니아 모하메드 무르타자(250.1점·이상 인도)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을 7위로 통과한 백승학은 사실 이번 메달 이 종목의 에이스는 아니었다. 그보다는 당초 비장애인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등 최근 상승세로 타며 예선 3위를 기록한 김우림(보은군청)에게 기대가 컸다. 그런데 김우림은 긴장한 탓인지 결선 첫 격발에서 8.8점에 그치는 등 첫 2발이 좋지 않은 탄착군을 형성했다. 최하위인 8위로 출발한 김우림은 이후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결국 백승학과 3위 자리를 놓고 다툰 두 발에서 0.2점 차로 뒤지며 4위가 돼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한 백승학은 올해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기대주로 이번이 첫 데플림픽 출전이다. 처음 나선 큰 대회에서 메달이라는 큰 성과를 올리며 앞으로 성장할 재목임을 보여줬다.

장성원 사격 대표팀 감독은 “백승학과 결선에서 한 발 한 발 눈을 맞추면서 서로 교감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백승학과 일문일답.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국립훈련센터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소총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백승학 선수가 인터뷰 중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국립훈련센터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소총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백승학 선수가 인터뷰 중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 처음 출전한 데플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처음 출전한 데플림픽에서 이렇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을 따게 돼 정말 영광이다. 처음이라 긴장도 많았지만, 지금까지 함께해 준 감독님과 코치님, 팀 동료들, 그리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 이번 메달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저를 믿고 지지해 준 모든 분들이 만들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발전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 .이번 대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좋은 성적을 예상했는지

“좋은 성적을 반드시 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내 컨디션과 흐름만 잘 유지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번 대회 메달 획득의 비결은 꾸준한 훈련과 연습, 멘탈관리, 팀워크라고 할 수 있다.”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사격 청각장애인 국가대표 한국팀, 세한대학교 감독님과 코치님, 금양중 코치님, 가족, 동기들, 후배들께서 응원해 주신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 앞으로 다음 목표가 있다면

“금메달 도전하기 위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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