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백민 기자】 남자 청각장애 태권도의 간판 이학성(31·김포시청)은 남자 80kg이상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지켰다.
2025 도쿄 데플림픽 10일 차인 지난 24일 대한민국 선수단은 총 8개 종목에 출전했다. 우리나라는 태권도, 볼링, 육상, 사격, 가라테 5개 종목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추가했다.
일본 도쿄 나카노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겨루기 경기에서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남자 청각장애 태권도의 간판 이학성은 남자 80kg이상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학성은 8강과 4강을 모두 완승으로 장식한 뒤 결승에서 튀르키예 선수를 2-0(2-2우세승, 7-1)으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학성은 2013년 불가리아 소피아, 2017년 튀르키예 삼순, 2021 브라질 카시아스두술 대회 80kg급에 이어 이번 80kg이상급까지 석권하며 두 체급 제패 및 대회 4연패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학성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번 금메달은 더 벅차고 감사하다”며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모든 분의 응원 덕분에 4연패를 달성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 80kg급에서는 최상규(33·대승엔지니어링), 여자 67kg급에서는 이진영(30·충남도청)이 각각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67kg 이상급에서는 이다솜(26·충남도청)이 동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에 힘을 보탰다.
최상규는 “두 번의 선발전 탈락에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이번 데플림픽 대표가 돼 기뻤다”며 “결승까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진영은 “아쉽지만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뛰었다”면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다솜은 “함께 운동해 온 선수들의 응원과 지도자분들의 진심 어린 가르침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하며 “시합 동안 저를 믿고 포기하지 않은 지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경험을 발판 삼아 더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쿄 히가시야마토 그랜드볼에서 열린 볼링 여자 4인조 단체전에서는 이찬미(37·전남장애인볼링협회), 허선실(22·경남장애인볼링협회), 안형숙(55·강원장애인볼링협회), 박선옥(46·경기도장애인볼링협회)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팀은 준결승에서 독일을 매치스코어 2-1(160-161 190-157 176-157)로 꺾고 결승에 올랐으나, 결승에서는 대만에 0-2(154-173 148-211)로 패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맏언니 안형숙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에 감사하며, 다음에는 더 발전한 모습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대표로 소감을 전했다.
한국 육상에서는 대회 첫 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 도쿄 고마자와 공원 올림픽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멀리뛰기 결승에서 정승윤(28·서울시청)이 7m16을 기록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정승윤은 2021 브라질 카시아스두술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멀리뛰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승윤은 “많은 분이 금메달을 기대해 아쉽고 죄송한 마음도 크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기에 후회는 없다”며 “농아인 육상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도쿄 아지노모토 국립훈련센터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전지원(26·인천시청)이 3위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전지원은 2017 튀르키예 삼순 금메달, 2021 브라질 카시아스두술 은메달에 이어 25m 세 대회 연속 25m 권총에서 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전지원은 “10m 경기에서 많이 아쉬웠지만 25m에서 메달을 따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 선수단 데플림픽 첫 참가 종목인 가라테에서도 메달 소식이 이어졌다.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남자 84kg급 쿠미테(대련)에서 최의석(36)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최의석은 “실업팀 없이 일과 운동을 병행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신 정권홍 감독님과 선수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시작은 동메달이지만 끝은 금메달이 될 수 있도록 더 큰 목표로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11일 차인 25일 대한민국 선수단은 총 4개 종목(볼링, 사격, 수영, 육상)에 출전해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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