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이복남 객원기자】아르테문화복지회(회장 김진)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영하는 부산 유일의 장애인 음악 예술 비영리민간단체다. 장애 음악 예술인들을 양성하고 이들의 공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4년 전인 2021년 9월 출범했다.

아르테문화복지회는 2021년 설립하여 그동안 여러 기관·단체 음악 공연이나 활동을 해 왔고, 올해 11월  8일 오후 5시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에서 제1회 정기공연으로 어울림콘서트를 개최했다.

김진 회장 인사. ⓒ이복남
김진 회장 인사. ⓒ이복남

제1회 어울림 콘서트는 김현애 씨의 사회로 최소형 수어통역사가 통역했다. 김 진 대표는 인사말에서 "음악 공연이나 교육을 통해 장애인들의 여가 선용을 돕고 음악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는 문화를 확산하고 장애인음악복지관(평생교육원)을 건립하고 싶다. 그리고 제1회 정기 공연은 모든 이들이 마음으로 소통하는 음악을 공유할 필요성, 장애인들과 비장애인과의 어울림 문화 조성, 부산 장애인 음악을 대표하는 전문 예술 단체로 발돋음하기 위하여 개최하게 되었다고 했다.

공연을 개최하기에는 재정적으로 매우 열악한 환경이지만 여러분의 귀하고 소중한 후원에 힘입어 개최하게 되었다며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신 후원자 센텀종합병원, 비엔씨, ㈜한국애견협회 부산지회, 삼영공업(주), 진흥스틸, ㈜제이에스 플랜트, 부산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대한안마사협회 부산지부 박인순 등 기업, 단체, 개인에게 감사를 전했다.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아르테공연을 위해 화이팅 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색소폰 고영광 씨. ⓒ이복남
색소폰 고영광 씨. ⓒ이복남

첫 번째 출연자는 시각장애인 고영광 씨의 색소폰으로 연주 곡명은 캣츠 뮤지컬 OST "Memory Napolitan Tarantella"를 연주했다. 고영광 씨는 2018년 전국 장애인 진로 드림 페스티벌 장려상을 수상했고, 2023년 제11회 대한민국 장애인 예술경연대회 스페셜 K 대상을 수상했다. 고영광 씨는 부산맹학교 고등부와 한빛맹학교 음악전공과를 졸업했다.

노래하는 최은숙 씨. ⓒ이복남
노래하는 최은숙 씨. ⓒ이복남

두 번째 출연자는 시각장애인 실용음악(보컬)의 최은숙 씨였다. 최은숙 씨는 노사연의 "바램" 그리고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밤"를 불렀다. 최은숙 씨는 2021년 부산시민공원 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 수상, 2022년 횐지팡이날 노래자랑 최우수상 수상, 2023년 부산장애인총연합회 노래자랑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현재는 부산안마수련원 52기(2학년)에 재학 중이다.

최은숙 씨가 부른 노사연 “바램” 가사 중에 가슴을 적시는 내용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한 마디 지친 나를 안아 주면서 사랑한다 정말 사랑한다는 그 말을 해 준다면 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할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기타 신재혁 씨. ⓒ이복남
기타 신재혁 씨. ⓒ이복남

세 번째 출연자는 시각장애인 기타의 신재혁 씨였다. 신재혁 씨는 "With You"와 “Libertango"를 연주했다. 두 번째 곡 라베르의 탱고는 김진 회장이 "전곡을 연주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노래라고 했다. 신재혁 씨는 2018년 김광석노래부르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2022년 대한민국장애인예술경연대회‘스페셜k’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신재혁 씨는 백석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룰 졸업하고 기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클라리넷 정민우 씨. ⓒ이복남
클라리넷 정민우 씨. ⓒ이복남

네 번째 출연자 시각발달장애인 정민우 씨의 클라리넷 연주 “Gabriels Oboe Clarinet Concerto No. 3 in B flat major” 1악장 1악장 Allegro Moderato.

정민우 씨는 부산맹학교 전공부를 졸업했고, 맹학교 합주부에서 활동했으며, 현재는 베데스다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유경 님의 반주로 정민우 군과 정찬우 군이 연주했다.

하이 앙상블. ⓒ이복남
하이 앙상블. ⓒ이복남

다섯 번째는 하이 앙상블(Hi-Ensemble)로 “Divertimento in D Major k. 136” 1악장 Allegro 3악장 Presto.

하이 앙상블에는 Violin. 이민석(발달장애) 동아대학교 음악학과 2학년 바이올린 전공, Viola. 박근우(발달장애) 대신중학교 3학년 재학 중, Cello. 박주호(발달장애) 문화예술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장애인 강사 역임, Violin. 강수현 독일 Muenster 국립음대 바이올린 디플롬, Elemenrare Musik 졸업. Cello. 황승희 독일 J. Brahms 시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발달장애인의 3명에 지도 교수 2명의 앙상블이었는데 이들의 연주에는 본인은 물론이고 그 어머니들의 얼마나 많은 노력과 땀과 눈물이 함께 했겠는가.

테너 정찬우 씨. ⓒ이복남
테너 정찬우 씨. ⓒ이복남

여섯 번째 출연자는 시각장애인 테너 정찬우 씨였다. 정찬우 씨는 최영섭 곡 “그리운 금강산” 그리고 “Non ti scordar di me”영화 물망초 OST를 불렀다.

정찬우 씨는 고신대학교 교회음악과 및 동 대학원(성악)을 졸업했고, 2019년 소프라노 조수미 휠체어 그네 기증식 초청 공연을 했으며 현재는 코웨이물빛소리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피아노 박송이 씨. ⓒ이복남
피아노 박송이 씨. ⓒ이복남

일곱 번째 출연자는 시각장애인 박송이 씨의 피아노 연주였다. 박송이 씨는 쇼팽의 “Scherzo No. 2 in B-Flat Minor, Op. 31”을 연주했다. 박송이 씨는 2022년 제10회 대한민국 장애인 예술경연대회 스페셜K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10년 러시아 국립오케스트라 한·러 수교 20주년 초청공연을 했으며, 2023년 LA 오렌지카운티 아리랑 축제(가든 그로브) 공연에 참가 했다. 박송이 씨는 한국예술대학(피아노 전공)을 졸업하고 현재는 이화여자대학 교육대학원 (음악교육 전공)에 재학 중이다.

보석공장 친구들. ⓒ이복남
보석공장 친구들. ⓒ이복남

여덟 번째 출연자는 발달장애인 JFF팀 보석공장 친구들이 영남사물놀이를 공연했다. 보석공장 친구들은 2022년 서울 대한민국 장애인예술 경연대회 국악부분에서 은상을 수상했고 2023년 서울 예술경연대회 스페셜 K 본선진출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2024년 서울 GMF 전국발달장애인예술경연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청각장애인은 춤추고 시각장애인은 노래하고. ⓒ이복남
청각장애인은 춤추고 시각장애인은 노래하고. ⓒ이복남

아홉 번째 마지막 출연자는 울산 한빛 농아인 교회 찬양부에서 정은주 씨와 황미경 씨가 수어로 춤을 추고 그동안 출연했던 모든 사람이 다 나와서 노래했다

황미경 씨는 2023년 울산수화노래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정은주 씨는 2024년 가치봄 장애인미디어상 ‘사랑을 보다’를 수상했다.

이들이 모두 나와서 춤추고 노래한 곡목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었다.

관객들은 연주와 노래가 끝날 때마다 우레 같은 박수를 보냈지만, 객석에는 비장애인도 있고 지체장애인도 있고, 발달장애인도 있고, 시각장애인도 있고 청각장애도 있었다.

다함께 춤추고 노래하고. ⓒ이복남
다함께 춤추고 노래하고. ⓒ이복남

청각장애인이 춤추고 시각장애인이 노래하는 모습은 보기에 따라 아름답지만 어찌 보면 슬프고 가슴 아픈 모습이다. 꽃은 잎 못 보고 잎은 꽃 못 보는 상사화처럼, 시각장애인은 청각장애인의 춤추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청각장애인은 시각장애인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듣지 못한다. 하지만 마음의 소통은 하나로 되지 않았을까.

언젠가 필자가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과 같이 송도 바다에 낚시를 간 적이 있었다. 그때 시각장애인은 파도소리를 듣고 청각장애인은 달빛소리를 보는 것 같았다.

그렇다 해도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이 다 함께 춤추고 노래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고정되어 있던 양쪽 모니터 화면. ⓒ이복남
고정되어 있던 양쪽 모니터 화면. ⓒ이복남

이번 공연은 소규모 단체가 처음 개최하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시각, 청각, 발달장애인의 어울림 연주, 관객의 경우 지체장애인 등 모든 장애 유형이 함께한 공연이었으며, 수어 통역, 점자자료, 확대자료, 휠체어 좌석 등 배리어프리를 실현한 공연, 출연자 각자의 사연과 수준 높은 연주 실력, 관객들의 수준 높은 공연 관람 문화 등은 부산 장애인 음악예술을 한 단계 높인 것 같다.

하지만 사회자와 수어통역사 소개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무대 중앙 화면은 음악에 맞춰 바뀌었으나 양쪽 모니터는 아르테문화복지회 정기공연으로 고정되어 있었는데 연주자나 곡명 등을 표시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리고 공연 장소가 협소하여 로비가 어수선하고 관객들이 입장하지 못하고 돌아갔다는 후문은 향후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김진 대표는 이번 정기 공연을 계기로 아르테문화복지회의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며 단체 운영에 필요한 사무 인력 지원 등 장애 음악인들의 예술 활동을 지지하는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바란다고 했다. (아르테문화복지회 010-4566-6544)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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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남 원장은 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는 결코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이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원장은 또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하는 아름다운 마음 밭을 가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일성은 이 원장이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장애인이 받고 있는 불이익을 현장에서 몸으로 뛰며 실천하면서 얻은 교훈이다. 이복남 원장은 현재 장애인 상담넷 하늘사랑가족<하사가>를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 홈페이지: http://www.988-7373.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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