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각장애인 안마업권 보장을 위한 시위를 벌이던 한 남성 시각장애인이 경찰과의 몸싸움을 벌이다 안구부가 파열되는 사고를 입었다.
대한안마사협회 소속 시각장애인 안마사 서진원씨는 2일 오후 개최된 ‘시각장애인 생존권 보장을 위한 합헌 촉구 결의대회’에 참가해 가두행진을 벌이던 도중 시위행렬이 경찰에 의해 막히자 몸싸움을 벌이다 전경이 들고 있는 방패 모서리에 맞아 눈을 다쳤다.
서씨는 119구급차를 타고 인근의 을지백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약시장애인인 서씨는 한 쪽 눈을 완전히 실명할 위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결의대회는 대한안마사협회를 비롯한 30여개 장애인단체가 연합으로 개최한 행사로,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후 서울광장에서 종로구에 위치한 헌법재판소를 향해 가두 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휠체어장애인 활동가들이 도로변으로 행진을 하려고 하자 경찰이 이를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서 씨 외에도 참가자 3명이 부상을 입고 응급처치를 받는 등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했다.
서씨의 사고소식이 전해지자 참가자들은 경찰에 둘러싸인 채로 거리에 주저앉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측 책임자가 사과를 하고 서씨등 부상자들에 대한 보상을 약속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한안마사협회는 “대한민국 경찰이 이렇게까지 야만적인 줄 몰랐다. 시각장애여성들과 학생들까지 함께 참여하고 있는데 방패를 마구 휘두른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는 일이다. 과잉진압을 넘어서 장애인에 대한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