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법 공동투쟁단이 23일 서울 세종로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 거부하는 노무현 정부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만들기 위해 지난 4년 동안 지난하게 싸워 온 과정들은 이 땅에 사는 다른 소외계층이 겪는 차별보다 장애인 차별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여러 사회적 차별 속에 장애인 차별을 포함시켜 희석시키려 하고 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조성남 사무처장은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공동투쟁단(이하 공동투쟁단)이 2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중앙정부청사 인근 세종로 소공원에서 개최한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 거부하는 노무현 정부 규탄 결의대회’에서 이같이 역설했다.

공동투쟁단은 지난 2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전동 거리 대행진’ 행사의 일환으로 이날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피노키오자립생활센터 박정혁 활동가는 “우리가 애초에 거짓말쟁이를 뽑았다.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 하는 것인데 우리는 그렇지 못한 대통령을 뽑았다”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박씨는 “99%의 투쟁과 1%의 전략으로 장차법을 제정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여성공감 박영희 대표는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국회에서 장차법을 제정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야할 길은 힘들 것이다. 하지만 어떤 길을 만드느냐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장차법 제정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 가자”고 장차법 제정에 대한 결의를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 후 공동투쟁단은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까지 인도로 이동한 후, 서대문역에서 영등포구청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알리는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후 영등포구청역에서부터 다시 거리로 나와 영등포 로터리를 지나 국회 앞에 이르는 거리행진을 진행하며,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로써 공동투쟁단은 1박2일간의 전동 거리대행진을 마무리하고, 천막농성에 합류했다.

(사진 왼쪽) 공동투쟁단이 결의대회 후 서대문역으로 이동 중인 모습. (오른쪽)장차법 제정의 필요성을 알리는 시민 선전전을 하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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