磨斧作針(마부작침)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의 뜻이다.

당대의 문장가 이백이 공부의 싫증을 느껴 포기하고 산을 내려오는데 노인이 도끼를 갈고 있었다. 이백이 “그렇게 갈아서 어느 세월에 바늘을 만들겠습니까?” 그러자 노인은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이백은 큰 깨달음을 얻어 학문에 전념했다고 한다. 여기서 유래된 말이 마부작침이다.

장애인고용정책도 노인의 말과 같지 않은가 싶다. 모진 시련과 시행착오를 이겨내면서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우리나라의 압축적인 경제발전에 버금가는 놀랄만한 선진적 장애인고용으로 많은 성과와 변화를 이루어 냈다고 본다.

물론 아직도 보완되고 개선되고 새로이 추구해야 할 일들이 많다. 어느 것이든 완전성도 끝도 존재하지는 않는다. 모든 것들은 계속 미래를 향할 뿐이다.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상향을 추구하는 존재이기에 장애인고용을 통한 복지사회의 추구에 있어 우리는 앞으로 계속 나갈 뿐이다.

특히, 장애인에 대한 복지 접근은 마부작침의 생각으로 인내를 가지고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1990년대 초에 경기도 일산의 황량한 대지에 우리나라 최초로 장애인을 위한 전문직업훈련원 건립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장애인 고용정책의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하였다. 그 당시 장애인 전문훈련기관이 들어선다는 것에 대하여 이웃 주민의 거센 항의를 받은 지가 어언 20년이 지났다.

이처럼 사람들은 장애인을 곁에 두는 것조차 반대하고 멀리한 시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참으로 변해도 너무나 변했다.

거리에서, 시장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장애인은 이제 어디에서나 볼 수가 있다. 아직도 개선의 여지는 많이 있지만 이제 장애인은 당당한 시민 사회의 일원일 뿐이며, 그냥 불편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멀리하지도 않고 오히려 불편함을 도와주는 성숙된 시민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지금은 장애인 시설이 건립 되고 그리고 장애인관련 행사를 계획하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먼저 유치를 하려고 노력한다. 장애인 관련 모든 일들을 국민과 함께 하려는 국민적 장애인 인식 전환이다.

장애인에 대한 고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에서 인프라 구축 뿐 만 아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고용정책은 불과 몇 년 전까지 만해도 선진국의 장애인고용정책을 받아들이는 수용적 입장이었으나 이제는 당당하게 장애인고용정책을 세계에 교류하고 지원하고 또 개발도상국들이 우리나라의 장애인고용정책을 배우고 있다.

이제 장애인고용정책도 “국가 브랜드” 향상에 일조를 하고 있다. 아니 장애인고용정책도 한 국가의 선진적 문화, 그리고 국가의 신뢰도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장애인들의 직훈 훈련을 위해 국제개발기구(UNDP)에서 훈련장비 등을 원조 받았으나 이제는 수혜국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제 명실상부하게 장애인고용정책은 사회적 비용부담을 최소화하는 적극적 조치의 복지와 아울러 국가 간의 또 다른 경쟁력의 한 요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듯하다.

이렇듯 장애인에 대한 정책은 장애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우리 모두와 관계성을 가지고 있다. 경제와도 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보조공학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접 한지가 3년 정도 이다. 그러나 이제는 보조공학이 장애인의 신체의 불편함을 보조해주는 단순한 기구가 아닌 과학과 결합한 첨단으로 나날이 개발되고 있고, 이것은 장애인 뿐 만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활용이 되고 있다.

모든 기술은 인간의 편리성 그리고 인간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되는 것 같이 보조공학이 이렇게 빠른 시일 동안 괄목하게 발전한 것은 그 만큼 우리의 경제력이 크게 발전했다는 증거다. 조만간 보조공학은 우리의 주요 전략적 수출 품목이 될지도 모른다. 결국 미래에는 보조공학과 결합한 장애인고용정책이 집중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개정으로 법정 장애인 고용 의무율이 1%에 불과 하던 것이 이제는 2.7%로 상승되었고, 장애인의무고용사업체 또한 300인에서 50인으로 확대되었다. 경제의 발전에 따라 우리나라도 그 만큼 정부, 기업이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먼저 실천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로 정부 및 공공기관, 그리고 웬만한 기업에서는 장애인이 일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의 주요 유수기업이 보다 많은 장애인에 대한 일자리 나눔이 부족한 것은 현실이나,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일본의 특례자회사를 벤치마킹한 자회사형표준사업장 육성을 제안했다.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인 포스코가 국내 처음으로 자회사형표준사업장을 설립하여 많은 장애인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였고, 이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자회사형표준사업장이 확대되어 그야말로 장애인고용정책이 정부의 일방적 입장에서 벗어나 기업과 상생하는 장애인고용정책인 기업친화적 미래지향적인 장애인고용으로 그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이하였다.

또한 일반 경쟁시장으로 스스로 진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사회적 전이를 위한 시대적 사명을 적극 실천하기 위하여 국민적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표준사업장을 육성하여 지금 1천8백여명의 장애인이 당당히 근무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장애인 복지의 최선의 대안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명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육성 확대해나가고 있다.

2010년 우리는 G20을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개최하여 선진국과 나란히 하였고, 또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선진국으로 진입한 한해였다. 우리나라의 장애인고용정책 또한 명실상부하게 원조를 주는 나라로 되었다. 그러나 장애인고용정책을 20년간 수행하면 국민적 신뢰를 받지 못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런 국민적 관심과 그리고 비판이 없었다면 오늘 우리 대한민국의 장애인의 고용정책의 발전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장애인고용 정책에 몸담은 사람들은 그 어느 일보다 고도의 투명성과 봉사성과 그리고 청렴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국민이 요청하는 것이다.

이런 국민적 관심과 격려에 장애인고용정책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으며 청렴도 또한 놀랄 만큼 국민의 신뢰를 받게 되었다. 새해에는 공정한 사회는 장애인을 향한 아름답고 감격스러운 일자리 창출에서 출발되어야 한다. 공정한 사회추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대한 나눔이 바로 공정한 사회의 핵심적 철학이 아닌가?

2011년 새로운 한해도 장애인고용정책은 정부의 공정한 사회의 실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시대적 사명을 가질 것이다. 더욱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에 대한 안정된 일자리 창출은 더욱 그 중요성과 관심이 요구 될 것이다.

따라서 다가올 2011년을 우리나라 장애인고용정책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으로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선진적 복지를 향해 그 과거 어느 때보다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장애인의 진정한 행복 추구함에 있어 장애인과 항상 생애 동반자로 서두름 없이 마부작침 생각을 가지고 장애인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며 하나하나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희망찬 장애인고용촉진의 새로운 원년이 되길 기원해본다.

*이 글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제주지사 고용지원부장 오창식님이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기고를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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