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더라’ 표지. ©꿈꾸는베프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더라’ 표지. ©꿈꾸는베프

【에이블뉴스 백민 기자】 배리어프리 문화예술단체 꿈꾸는베프가 시각장애인 10명이 직접 쓴 글 26편을 묶은 도서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더라’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꿈꾸는베프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2025년 장애예술 활성화지원사업에 선정돼 ‘장벽 없는 제작소’라는 이름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문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평소 문학을 배우기 어려웠던 시각장애인을 위해 지역 작가들과 협력해 5월에는 수필, 6월에는 시, 7월에는 소설 교육을 진행하고, 맞춤법 등 글쓰기 기본 교육까지 더해 참여자들이 작품을 완성해 책으로 출판할 수 있도록 했다.

도서에는 시각장애인의 일상과 여행 경험을 담은 수필,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느끼는 시각적 세계를 표현한 시 등 장애를 소재로 한 글들이 먼저 눈에 띈다. 이외에도 연인, 반려견을 주제로 한 글, 시각장애인이 되기 전 삶을 되돌아보는 글 등 다양한 이야기가 수록됐다.

책 제목이기도 한 수록작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더라’는 글쓰기가 주는 어려움과 그 과정의 솔직한 고민을 담은 작품으로, 참여 작가들의 만장일치로 도서 제목으로 선정됐다. 다양한 어려움에서도 시각장애인 작가들은 한소네(점자입출력기), 모바일 기기 등을 활용해 꾸준히 쓰고 수정하며 작품을 완성해 냈다.

창작 지도에 참여한 우동준 작가는 “시각장애인 선생님들의 글은 모든 문장이 뜨겁고 진실했다. 정말로 오랜만에 읽은 충분한 글이었다”고 도서를 평가했다.

프로그램을 총괄 기획한 꿈꾸는베프 엄다인 디렉터는 “지난해 무장애 그림 동화책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발간했다면 올해는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더라’를 통해 더 많은 시각장애인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도서 수록작 중 16편은 시각장애인 작가가 직접 낭독한 오디오북으로 제작돼 꿈꾸는베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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