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이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을 향해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쳐 있다” 및 “장애인 할당이 너무 많아서 문제”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보도되었습니다. 한국시각장애인여성연합회는 이와 같은 발언이 단순한 개인 공격을 넘어 장애여성 전체에 대한 깊은 편견을 드러내는 명백한 차별이라고 강력히 항의합니다. 이러한 발언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 감수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장애여성은 정치·경제·사회적 참여에서 이중·삼중의 차별을 겪어왔습니다. 이들은 장애와 여성이라는 이유로 반복적으로 침묵을 강요당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여성들은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오랜 세월 목소리를 내며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해왔습니다. 그러나 장애인의 정치 참여를 ‘할당의 문제’로 폄하하고, 장애여성 의원에게 ‘피해의식’이라는 왜곡된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 할 고질적 차별 의식을 드러냅니다.

정치인은 공적 책임을 지닌 존재로서, 어떤 발언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나 편견을 조장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공식 직책을 가진 대변인의 발언은 특정 개인을 넘어 해당 집단 전체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무게를 가집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발언은 단순한 실언으로 치부될 수 없으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책임한 인식과 구조적 차별을 재생산하는 위험한 행위입니다.

이에 한국시각장애인여성연합회는 다음과 같은 요구를 합니다.

박민영 대변인은 장애여성과 장애인에 대한 비하로 이어질 수 있는 발언에 대해 즉각적이고 명확한 사과를 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당 차원의 진상 확인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장애인·장애여성에 대한 차별적 언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회 및 정당 차원의 인권 감수성 교육을 의무화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 사회는 약자를 조롱하는 언어가 아닌,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장애여성의 존재와 권리는 시혜나 배려의 대상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평등의 핵심 가치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혐오의 언어가 아니라 책임 있는 정치의 실천이며, 차별을 해소하는 용기 있는 변화입니다.

한국시각장애인여성연합회는 이번 사안을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장애여성이 안전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것입니다. 정치는 어느 누구도 소외되거나 비하당하지 않을 권리를 기반으로 할 때 비로소 온전해집니다. 우리는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가 차별을 직시하고 개선해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2025년 11월 19일

한국시각장애인여성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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