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민영 미디어 대변인의 명백한 차별 발언에 대해 책임을 묻고 사퇴를 요구한다. 박 대변인은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같은 당 김예지 국회의원을 향해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 “장애인이라는 주체성을 가지는 게 아니라 배려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또한 방송 진행자의 “자기가 장애인인 걸 천운으로 알아야 돼··” 등 욕설이 난무한 차별 발언에도 제지는커녕 웃으며 동조하듯 반응했다.
정당 대변인은 당의 공식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에 기반한 공적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정치적 발언은 미디어 환경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여론 형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공당의 공식 대변인이 부적절한 상황을 제지하거나 교정하지 않은 것은 대변인으로서의 기본 책무를 저버린 행위다.
장애인의 정치 참여 확대는 예외적 기회 제공이 아니다. 이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동등한 참정권 실현, 구조적 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민주주의 제도 장치다.
현재 국회 장애인 의원 비율은 약 1% 수준에 불과하며, 장애인의 정치적 대표성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박 대변인은 할당 발언에 대해 당내 비례대표 구성을 언급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지칭 범위와 무관하게 ‘과대표’나 ‘특혜’라는 표현은 정당한 권리 행사를 과도한 참여로 왜곡시킨다.
이번 발언은 특정 정치인에 대한 개인적 비판을 넘어, 공당의 대변인이 장애인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드러낸 사건이다. 다른 당에 비해 장애인 국회의원이 상대적으로 많이 소속된 정당이라는 사실을 자랑하기보다, 오히려 비난하여 속내를 드러낸 것이나 다름이 없다.
결론적으로 국민의힘은 본 사안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문제의 발언을 한 박민영 대변인은 책임지고 사퇴를 포함한 징계 절차에 응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해명이나 사과가 아닌, 정당의 책임을 확인하는 최소한의 조치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은 장애인의 정치 참여가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임을 분명히 재확인하길 바란다.
2025. 11. 17.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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