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A 지역, 아동 발달은 ‘잠재력 정책’이다
【에이블뉴스 이동욱 칼럼니스트】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은 풍부한 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기 아동 발달(ECD)에 대한 투자 수준은 낮은 편이다. 세계은행 분석에 따르면, 이 지역은 전 세계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초기 교육 등록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아동 발달을 국가 차원의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UAE: 포괄적 투자와 고품질 기준의 정착
UAE는 아동 발달을 국가 비전 2031의 핵심 축으로 포함하고, 0~8세 아동 복지를 위한 국가 어린이집 기준(National Child Care Standards)을 수립했다. 아부다비는 보건, 영양, 교육, 가족 지원을 결합한 통합 ECD 전략을 추진 중이며, 정책 검토·입법 제안·국제 사례 도입을 병행하고 있다.
위기 속 혁신: Ahlan Simsim 프로그램
난민·분쟁 지역 아동을 위해 IRC와 Sesame Workshop이 협력한 Ahlan Simsim 프로그램은, 11주 원격 프리스쿨 과정만으로도 1년 대면 교육에 준하는 발달 효과를 입증했다. 언어, 수리, 사회정서 발달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며, 위기 상황 속 아동 발달 정책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부모 교육과 지역사회 기반 포용 전략
MENA 각국에서 진행된 메타 분석에 따르면, 부모 교육 프로그램은 아동 발달과 부모 역량 강화를 동시에 촉진했다. 이는 단순 복지가 아니라 세대 간 발달권 보장으로 연결된다. 특히 유엔과 국제 NGO는 부모 교육을 통해 조기 발달 지연을 조기에 감지하고, 의료·교육 서비스로 연결하는 통합 구조를 강조한다.
시사점: 설계가 곧 혁신이다
UAE의 제도적 접근, IRC의 위기 대응 모델, 그리고 부모 교육의 강화는 모두 정책 설계의 힘을 보여준다. 아동 발달은 선언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체계적 설계와 실행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국가의 미래로 이어진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