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드러난 아동 정신건강의 위기

【에이블뉴스 이동욱 칼럼니스트】코로나19 팬데믹은 미국 사회의 취약한 연결고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특히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은 그 어느 때보다 큰 타격을 입었다. 원격수업 장기화, 사회적 고립, 가족 내 경제적 불안정은 불안, 우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상 증가로 이어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청소년 자살 시도 보고가 팬데믹 이전보다 30% 이상 증가했으며, 10대의 불안·우울 증상 유병률은 40%에 육박했다.


미국의 아동 정신건강 위기와 조기 개입의 필요성. ©Photo by Kelly Sikkema on Unsplash
미국의 아동 정신건강 위기와 조기 개입의 필요성. ©Photo by Kelly Sikkema on Unsplash

 


학교가 정신건강 개입의 전선이 되다

미국은 이 위기를 단순히 의료기관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았다. 오히려 학교가 아동 정신건강 개입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 여러 주(State)에서는 학교 안에 정신건강 코디네이터를 배치하거나,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정규 수업 시간 안에 포함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뉴욕주는 School Mental Health Resource and Training Center를 통해 교사들에게 정신건강 선별 도구를 제공하고, 필요 시 학생을 전문 기관에 연계한다. 캘리포니아주는 “Healthy Minds, Thriving Kids” 프로젝트를 통해 교실 내 영상 기반 심리교육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미국의 아동 정신건강 위기와 조기 개입의 필요성. ©Photo by Priscilla Du Preez on Unsplash
미국의 아동 정신건강 위기와 조기 개입의 필요성. ©Photo by Priscilla Du Preez on Unsplash

 


조기 개입(Early Intervention)의 중요성

아동 정신건강 문제는 성인기의 장애와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조기 개입은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경제적·사회적 투자이기도 하다. 예컨대 ADHD의 경우 조기 진단과 학교 기반 개입을 받을 경우 학업 중도 탈락률이 크게 줄고, 성인기에 발생할 수 있는 실업·범죄 위험도 낮아진다는 연구가 있다.

미국의 정신건강 정책은 점차 의료·교육·지역사회 서비스의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증상 관리가 아니라, 아동이 다시 학습과 사회 참여의 주체로 서게 하는 전략이다.


미국의 아동 정신건강 위기와 조기 개입의 필요성. ©Photo by Kenny Eliason on Unsplash
미국의 아동 정신건강 위기와 조기 개입의 필요성. ©Photo by Kenny Eliason on Unsplash

 


앞으로의 과제

미국의 경험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정신건강 위기를 국가적 우선순위로 두고, 학교·보건·지역사회가 어떻게 연계될 수 있을까?
그리고 단기적 증상 관리가 아닌, 아동의 평생 발달권을 지켜내는 전략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정신건강은 치료실 안의 문제가 아니다. 교실, 운동장, 가정, 그리고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과제다.


참고자료

  •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2022). Youth Risk Behavior Survey (YRBS) Data.

  • New York State Education Department. (2023). School Mental Health Resource & Training Center.

  • California Department of Education. (2023). Healthy Minds, Thriving Kids Project.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M42(Mubadala Health) 소속으로, 작업치료(Occupational Therapy), 연구(Research), 교육(Education), 그리고 의료의 질(Quality) 향상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미국의 The Ohio State University, Northwestern University, 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 Shirley Ryan AbilityLab, Hines VA Hospital, RTI International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한국 센소리엘 아동발달센터 & 아이성장연구소의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또한 세계작업치료연맹 중동 지역 학술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