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의 전경
대성당의 전경.  ©하석미

파리여행 4번째 이야기는 아주 유명한 노트르담의 대성당이다. 센 강의 시테에 자리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성당으로 12세기 고딕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바로 앞에서 보면 그 장엄하고 웅장한 모습에 놀라게 된다. 또 어느 쪽에서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아르슈베슈 다리를 건너 센 강 왼쪽 기슭에서 보는 경관은 파리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대성당이 아주 오래된 1163년에 파리의 주교였던 모리스드 쉴리라는 분에 의해서 착공되었으며 그 이후에 여러 수난의 시대를 거치면서 한때는 사료 창고로 사용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나폴레옹 1세가 미사를 부활시키면서 다시 옛 모습으로 되살아났다.

휠체어로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려면 우선 모자를 쓴 사람은 모자를 벗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 들어가서도 경건해야 한다. 내가 들어간 시간 때가 마치 미사를 드리고 있었고, 들어가는 입구 쪽에는 기도를 드리면서 켠 붉은 촛불이 가득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테인드글라스 창인장미창으로 유명한데 그 창을 볼 수 있었다. 12명의 사도와 천사들에게 둘러싸인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담고 있는 형형색색의 장미창이 참 인상 적었다.

대성당  내부에서
대성당 내부에서. ©하석미

더 꼼꼼히 보고 싶었지만, 미사를 드리고 있었고 사람들이 많아 휠체어로 움직임이 쉽지 않았다. 조금만 보고 나왔데, 다녀온 후 20194월에 화재로 인해 역사적인 건물이 큰 피해를 보았다. 현재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이며 올 12월 재개장을 목표로 작업 중이라고 한다.

대성당을 나와 대성당을 휠체어로 한 바퀴 꼭 둘러봐야 한다. 외벽 장식도 보다 보면 볼수록 빠져든다. 파리의 건물들은 건물 자체가 작품이라 자세하게 천천히 보면 건물 안에 숨은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가까이에서 한번 멀리서 한번 봐야 한다. 어느 장식은 살짝 무섭기도 하고 어느 장식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평안함이 들었다.

대성당 외부 조각 가까 자세히 보기~. ©하석미
대성당 외부 조각 가까 자세히 보기~. ©하석미

여행을 하다 보면 그곳에 가면 이것은 꼭 해봐, 하는 것 중 하나가 꼭 먹어봐야 하는 것이 있다.

파리하면 일명 젤라토 아이스크림 먹어보기였는데 지금은 국내에서도 많이 팔고 있지만 내가 갔을 때만 해도 새로운 맛으로 오~ ~ 였다.

젤라토 아이스크림도 먹어보기
젤라토 아이스크림도 먹어보기. ©하석미

아이스크림을 먹고 대성당을 조금 멀리서 보기 위해 센강으로 내려갔다. 그때 마침 유람선이 지나가 휠체어를 이용하는 나도 타보려 했으나 계단만 있고 경사로 시설이 되어있지 않았다. 경사로가 설치된 곳은 에펠탑 근처에서만 운행한다고 하는데 내가 있었던 위치에서는 너무 멀어 다음을 기약하고 센강에 앉아서 흥얼흥얼 노래 부르며 추억을 담았다.

그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퐁피두센터로 이동했다. 퐁피두센터는 그냥 보면 미술관이라기보다 보수 공사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그냥 이쁜 공장 같아 보인다. 건물 내부에 있어야 할 계단 그리고 배관도 다 바깥으로 나와 있다. 지금은 이런 건축물이 간혹 있기는 하지만 이 건물이 만들어진 70년 그때만 해도 파격적인 건축물이었다고 한다.

건물도 예술 퐁피두센터
건물도 예술 퐁피두센터. ©하석미

퐁피두는 프랑스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고, 미술관은 파리의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현대미술 복합 공간이자 파리 문화예술의 수준을 바로 보여준다.

고전 미술과 현대미술을 같이 볼 수 있는 공간이며, 그중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4~5층으로 20세기의 작품 1400점 정도를 전시하고 있었다.

4층 현대 컬렉션에서는 대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데 고정관념을 벗고 자유로운 발상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면서 보면 좋다. 5층에는 근대 컬렉션으로 피카소, 미로 등 작품도 볼 수 있다.

퐁피두센터 현대미술 작품. ©하석미
퐁피두센터 현대미술 작품. ©하석미
퐁피두센터 최상층에서 본 파리 시내 전경
퐁피두센터 최상층에서 본 파리 시내 전경. ©하석미

또 퐁피두센터는 최상층에 파리 시내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하는데 휠체어로 갈 수 있을까? 그래 가봐야지 알 수 있지 휠체어 이용인도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파리 시내 전경을 꼭 돈 내고 보지 않아도 멋진 전경을 볼 수 있는 곳들이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본 센터 밖 조각 분수 공원과 넓은 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과 한쪽에는 마치 우리나라 마로니에 공원에서 볼 수 있는 거리 공연들처럼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들의 공연을 즐기고 있는 이들도 많다. 나도 내려가 그들 안으로 들어가 함께 거리 공연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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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이다. 우리는 삶이라는 여행 속에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같은 곳을 여행해도 느끼고 남기는 것은 각자가 다르듯 살아가는데 있어 여행이란 각자의 영혼을 살찌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영혼의 살찌움이 비장애인들에게는 늘 당연했던 것이 우리 장애인들에게는 항상 특별한 행사로만 여겨져 왔으며 여행이라는 단어 또한 사치로만 느껴져 왔다. 그 사치로만 느껴왔던 여행을 하석미의 휠체어로 떠나는 여행이야기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떠나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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