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7인의 부활’엔 윤지숙(김현 분)이 등장하는데, 그녀는 한모네(이유비 분)의 어머니이자, 수어를 쓰는 농인이다. ‘7인의 부활’ 전신 드라마인 ‘7인의 탈출’에선 아들들에게 폭력을 당하나, 자신이 부족하기에 미안하다고 한모네에게 말하는 장면부터 윤지숙이 나온다. 시간이 지나, 윤지숙은 아들과 함께 미국에서 생활하지만, 얼마 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당시 돈으로 매수한 가짜 어머니와 찍은 사진으로 말미암아 모네는 기자들에게 둘러싸이는데 그런 모네를 윤지숙은 만나며 좋아하지만, 모네는 지숙을 문전박대한다. 지숙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수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데, 내용인즉슨 지숙이 모네에게 후원받는다며, 고맙다고 인사하러 왔고, 이젠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겠단 거다. 이 수어 내용을 모네가 해석한다. 모네의 대접에 화가 날만도 했지만, 그래도 딸이 잘사는 걸 봐서인지, 지숙은 안도한다.
한국에 정착한 윤지숙이 순대국 가게를 운영하며 살고 있던 때, 가게에 민도혁(이준 분)과 모네가 찾아왔고, 잠시 후 커플이 나타나더니, 한 남성이 자신만 먹을 거라며, 순대국을 시킨다. 그런데, 잠시 후 그 남성이 국밥이 아닌 뼈다귀해장국 달라고 말을 바꿔, 말귀 못 알아들으면 장사하지 말라고 했고 지숙은 죄송하다며 해장국을 주문받았다.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국밥을 주더니 여자친구는 국밥 공짜로 먹는 거냐고 했고, 그는 잘못 나왔다고 우기면 된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한모네는 공짜 바라는 커플들에게 국밥이 아깝다고 했고, 민도혁은 커플의 행태를 동영상으로 찍으며, 한모네에게 폭행을 가하려 했던 남성의 다리를 치고 팔을 꺾어 남성을 제압한다. 커플 남성이 지숙이 농인임을 눈치챈 나머지, 말을 못 알아듣는 그녀의 약점을 악용한 모습을 보니, 장애인을 악의적으로 차별하는 게 느껴져 분노가 일지만 말이다.
당시 지숙은 실제 한모네 딸인 노한나(심지유 분)를 길거리에서 마주쳐 한나의 공을 줍고 음주운전 차량이 다가오기에 한나를 지키려다 자신이 차에 치여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에 한나와 함께 있게 됐고, 후에 한나는 수어를 배우며 윤지숙과 친하게 됐다. 이후 한나는 자신의 진짜 부모가 연쇄살인마 K(엄기준 분)와 한모네이고, K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K를 피하려다 마침 윤지숙이 남긴 전화번호를 보고, 다른 사람 핸드폰을 빌려 윤지숙에게 전화했다. 노한나 전화를 받은 윤지숙은 한나를 돌보게 된다.
다시 세월이 지났다는 설정으로 ‘7인의 부활’은 시작되는데, 그 드라마에선 윤지숙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많이 나온다. 어느 날 한모네는 한나의 존재를 몰래 알게 되자, 윤지숙의 가게로 찾아와 당장 고아원으로 보내라고 하지만, 윤지숙은 자신을 무시해도 참지만, 외손녀 무시는 참을 수 없다고 수어로 표현한다. 이에 한모네는 누구의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살 수 있냐고 물었고, 윤지숙은 이를 승낙하며, 한나와 함께 시골로 가서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한나가 산속을 돌아다니던 때 미끄러져 굴러떨어진 걸 윤지숙이 발견하고는 집으로 가려는 순간 독사가 한나의 다리를 물었다. 그랬기에, 지숙은 한나를 보건소로 데려갔고 보건소에선 지숙에게 환자 이름 쓰라고 했지만, 한나의 이름은 말하지 말라는 모네의 신신당부가 생각나서인지, 지숙은 이름을 밝히지 못한다.
후에 보건소에 경찰이 들이닥쳤고, 윤지숙은 한나가 자신의 손녀라고 표현하나, 경찰은 이름 모르니 그 아이를 부려먹은 게 아니냐며, 아동 학대 혐의로 그녀를 파출소로 연행한다. 파출소에서 윤지숙은 한모네에게 영상통화로 자신의 어려움을 전했고, 이를 알게 된 한모네는 파출소로 가 신원 보증하지만, 몰래 따라간 금라희(황정음 분)는 노한나 생존 사실을 알아내, 매튜 리(엄기준 분)에게 이에 관해 알린다.
노한나는 매튜 리가 성형 전 한모네와의 불륜으로 생긴 아이로, 자신의 아킬레스건이라 그에겐 제거 대상이었다. 그래서 매튜는 부하 백익호(이정현 분)를 시켜, 보건소에 있는 한나를 자신의 별장으로 납치해 살해할 참이었다. 하지만 매튜 별장에 한나가 잡혀 있으니 빨리 구출하라고 메두사(실제는 금라희)로부터 지시받은 민도혁은 강기탁과 함께 매튜보다 먼저 거기 도착해 일당들을 일망타진한 다음, 한나를 구출해 할머니인 윤지숙과 눈물로 재회하게 한다.
반면 이휘소(민영기 분)로부터 AI인 루카를 뺏어 정보를 독점할 참이었던 매튜 리는 민도혁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그랬기에, 매튜는 루카를 모든 프로그램에서 로그아웃시켰고, 민도혁의 공격을 막으려면 루카에 세이브 보안프로그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보안업체인 세이브의 황찬성 대표(이정신 분)와의 만남이 매튜 리로선 필요했고, 당시 한모네(이유비 분)가 황찬성과 안면이 있었던 터라 금라희는 모네에게 찬성과 만나고, 세이브 보안프로그램을 가져오라고 지시한다.
마침 황찬성이 모네를 세이브 모델로 쓰고 싶다고 하길래, 모네는 황찬성과 만나게 됐는데, 황찬성은 팩트를 중시하고 거짓말 시 모델 계약을 취소한다며, 모네 어머니에 관해 묻는다. 질문을 받은 모네는 찬성이 알고 있는 모네 정보는 거짓이며, 모네의 어머니는 가난하고 배운 거 없는 청각장애인(농인)이고, 스스로 못났다고 생각하지만, 모네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진심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황찬성은 혼란스럽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며 자리를 뜬다.
모네가 이러는 사이 윤지숙은 민도혁 아지트로 잠시 피신하다 거기서 청소한 다음 민도혁이 돌아오기 전 편지를 남기고 떠났는데, 모네에게 부담을 준다고 생각해서인지 시골로 내려가 잠적하려 했다. 잠적하기 전 아들들을 보러 먼저 막내아들 한청수(이유진 분)에게 전화했고, 청수는 형인 한경수(은해성 분) 집으로 가라고 어머니 지숙에게 귀띔한다.
이에 윤지숙은 한경수 집 앞으로 가서 경수가 여자친구 김소연(장하경 분)과 함께 집으로 들어가는 걸 묵묵히 지켜보는데, 여자친구는 지숙의 남루한 복장을 보곤, 저 사람처럼 되지 말자며 미래의 시어머니일 줄도 모르는 지숙에게 벌레 보듯 말했다. 어머니 흉은 보지 않았던 경수가 집으로 들어가기 전, 어머니를 돌아보고 가는 걸 보고 지숙은 버스 정류장 앞으로, 청수를 기다리다 그가 도착하자 차에 탑승했고, 후에 뒷좌석에서 수면제 먹고 기절했는데 사실은 이랬다.
매튜 리는 윤지숙이 민도혁에게 붙은 어머니를 모셔오면 보호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매튜는 민도혁으로부터 가짜 심준석 놀이로 계속 협박받았다. 과거 매튜 자신이 딥페이크 등을 통해 민도혁을 협박했고 이에 대해 민도혁이 복수 차원으로 가짜 심준석 놀이를 계획했던 거다. 이를 복수하려는 차원으로 매튜 리는 아예 그 뿌리를 자르려고, 한청수를 가짜 심준석으로 만들어 죽이고, 이참에 윤지숙까지 살해할 참이었다. 결국, 매튜는 한청수 살해에 성공한다.
이를 본 금라희(황정음 분)는 속으로 매튜에 대해 ‘넌 인간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차주란(신은경 분)등 악인 4인이 나타나기 전, 윤지숙이 ‘우리 모네를 봐줘서 고맙다’는 말을 금라희에게 남긴다. 이 말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선지, 금라희는 사망한 무연고 여성을 1시간 내에 데리고 오라고 전화로 누군가에게 얘기했고, 결국 윤지숙과 그 여성 시신 바꿔치기에 성공한다.
다음 날, 윤지숙이 사망한 것으로 언론 보도가 나 윤지숙 장례식을 치르게 됐지만, 사실 거짓 장례식이었고, 금라희는 김소연을 시켜 윤지숙 신변을 안전하게 지키려 했다. 이를 몰랐던 한모네는 금라희에 의해 자신의 어머니인 윤지숙이 죽었다고 생각한 나머지, 라희에게 복수를 꿈꾼다. 모네는 황찬성을 찾아가게 되고, 찬성은 복수에 자신을 이용하라고 했지만, 실은 과거 한모네를 짝사랑했었다. 얼마 후 황찬성은 한모네와 약혼하게 된다.
윤지숙 얘기로 다시 돌아가면, 사실은 금라희가 김소연을 통해 윤지숙을 보살필 계획이었지만 황찬성이 이 둘이 있는 곳을 알아낸 터라, 그에게 모네 엄마를 뺏기게 됐다. 윤지숙을 자기 집으로 모신 황찬성은 모네 어머니면 자기 어머니라며 내 집이라 생각하고 편히 쉬라고 지숙에게 그러지만, 지숙은 민도혁이 자신이 없어진 것에 대해 걱정할 거이니, 자신을 걱정하지 말고 한나와 모네 잘 부탁한다고 꼭 좀 전해달라며 글씨를 써가면서 황찬성과 소통한다.
그런데 황찬성은 윤지숙에게 화가 났다. 이와 관련해 잠시 말하면, 과거 매튜가 가상 AI로 민도혁과 강기탁(윤태영 분)이 탄 차량을 강제로 조정해 이들을 죽이려 했지만 금라희가 태블릿 PC로 차 잠금장치를 푸는 도움 속에 이들은 무사히 차에서 빠져나왔다. 강기탁은 민도혁을 실어 병원으로 갔지만, 거기서 뜬금없이 황찬성이 나타난다. 그는 민도혁, 강기탁에게 거대 악 매튜 리와 함께 싸우자고 제안하나, 도혁은 뭐가 걸리는지 찬성을 의심한다.
사실 찬성은 이휘소(민영기 분)가 만든 루카 비밀키를 가지고 싶었던 건데, 이를 위해 민도혁 아지트에 침입했다가 민도혁에게 들켜 호되게 맞았다. 찬성의 목적을 알게 된 민도혁은 찬성이 모네를 순수하게 사랑하는 게 아님을 알게 되고, 모네에게 황찬성을 조심하라고 귀띔하는데, 이때 찬성은 모네를 미행한 후 모네에게 같이 밥을 먹자며 그녀를 불러낸다.
그래서 모네는 찬성을 만나러 갔지만, 거짓말하지 말 것은 물론, 민도혁을 만나지 말라는 말을 찬성으로부터 들었다. 모네가 답하지 않자 황찬성은 분노해 모네 뺨을 때리는데 이때 민도혁이 등장해 황찬성의 폭력으로부터 모네를 구출한다. 그런 게 있었기에 민도혁에 대한 황찬성의 감정은 좋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민도혁은 좋은 사람이라고 윤지숙이 그러니 황찬성은 윤지숙에게 민도혁 얘기 그만하라며, 폭력을 가한 후, 그녀를 거실 뒤 독방에 감금해 버렸다.
모네는 이런 엄마의 감금 사실을 어느 순간 알게 돼 찬성 집에 들어가 엄마 단서를 찾으려 하고, 황찬성에겐 음식을 만들며, 엄마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모네의 이런 호의에 황찬성은 답례로 도시락을 보내는데, 그 도시락 먹어보니 엄마 손맛임을 알곤 모네는 오열한다. 그런 상황에서 모네는 엄마를 찾겠단 생각에 황찬성과의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드디어 결혼 날이 왔다. 결혼식이 시작되는데, 그때 갑자기 모네 엄마 윤지숙이 식장에 나타나던 게 아닌가? 모네는 기쁘긴 했지만 기쁨도 잠시였고, 신부 입장 후 엄마 윤지숙이 우리말, 영어, 독어, 프랑스어로 축사하는 행동과 표정이 어색한 게 느껴졌다. 심지어 윤지숙은 모네를 알아보지도 못했다. 그 결혼식엔 모네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민도혁도 온 상태였다.
이상한 나머지, 모네는 황찬성에게 자신의 엄마한테 무슨 짓을 했냐며 물어봤고, 황찬성은 윤지숙이 외국어에 능통하다는 모네의 거짓말을 완성해 진실인 것처럼 연출하려고 약을 쓴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은 윤지숙은 약물 주사를 맞기 싫었지만, 황찬성이 강제로 그녀에게 주사 놓으며 폭력을 저질렀던 거다.
결혼식 직후 황찬성은 윤지숙을 어디론가 빼돌렸기에 민도혁은 그녀를 찾기 위해 쫒으며, 강기탁에게 연락해 모네 엄마가 이상하다는 귀띔을 해주는데, 당시 강기탁은 황찬성 집안에서 지숙을 찾으려고 하던 중이었다. 그때 황찬성은 모네에게 민도혁의 미행을 멈추라고 했고, 모네는 이 말에 따르며, 도혁에게 전화를 걸어, 미행을 그만하라고 한다. 황찬성이 모네 옆에 있는 걸 눈치챈 도혁은 자신은 빠질 테니 알아서 하라고 모네에게 전했다.
결혼한 후 황찬성의 집에 도착한 모네는 도우미로부터 민도혁과 연락을 금지한다는 등의 결혼 십계명을 보고는 속으로 그가 미쳤다고 느꼈다. 이어 방바닥에 유리 조각이 떨어진 것을 보고는 엄마가 갇혔던 감금 공간을 알아내게 되고, 벽에 ‘모네야. 도망쳐. 엄마 괜찮아. 한나 지켜’라는 글씨를 보게 된다. 이를 보며 모네는 엄마 지숙을 꼭 찾을 거라고 다짐한다.
이와 관련해 한모네 자신이 가정폭력 피해자인 것처럼 연기하고, 민도혁은 이를 이용해 3시간 내로 윤지숙을 데려오지 않으면 황찬성 폭력혐의에 대해 계속 폭로하겠다고 언론에 얘기했다. 화난 황찬성은 모네에게 전화했지만, 씹혔고, 이 때문에 민도혁과 한모네가 작당했다고 느낀 나머지, 윤지숙을 잠시 언론에 내세운 후 빼돌리려고 했으나, 빼돌리려는 도중 지숙의 장남인 한경수가 엄마가 탄 황찬성 차를 보고는 분노하며, 자신의 차로 황찬성 앞을 가로막았다.
잠시 후 황찬성 부하가 한경수를 두들겨 팼는데, 그 틈을 타 윤지숙은 황찬성의 차를 빠져나와 도망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황찬성에게 붙잡히지만, 평생 자식들에게 짐을 지웠다고 생각해서인지, 윤지숙은 황찬성 라이터를 뺏어 건물에 불을 지른 후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 죽으려 한다. 이에 황찬성은 윤지숙이 죽든 말든 상관없단 태도로 자리를 피했고, 불난 곳에 도착한 모네는 오열하지만, 곧바로 민도혁이 도착하더니 윤지숙을 두 번 죽지 않게 만들겠다며,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어 그녀를 가까스로 구출한다.
그런 다음 병원에서 윤지숙은 한나와 만나는데, 한나는 만난 나머지 눈물을 흘린다. 옆에 있던 한모네는 자신이 방다미(정라엘 분)를 괴롭혀 벌을 받는 것 같다며 후회했고, 한나의 태생까지 언급하며 자신을 자조한다. 그걸 보고, 윤지숙은 한나가 모네의 딸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고 수어로 답하며, 자책하는 딸 모네를 따뜻하게 안아준다.
이후 한모네와 민도혁 등이 기자회견을 열어 K의 정체를 밝히고 이를 언론에 퍼뜨릴 계획을 세웠다.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한모네는 K의 정체를 밝힘은 물론, 연예계 은퇴 및 황찬성과의 이혼을 발표했다. 매튜 리는 화가 났지만, 이들의 계획을 눈치챈 나머지 계획 좌절시키는 건 물론 세이브 황찬성 대표와 손을 잡아 민도혁과 한모네가 불륜 관계라는 가짜 뉴스를 퍼뜨린다.
그 뉴스를 한모네가 본 후 윤지숙이 그녀가 있는 방 안으로 들어오는데, 그때 모네는 윤지숙과 한경수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피신시킬 생각이었다. 윤지숙이 한모네에게 괜찮냐고 묻자, 모네는 괜찮고 이참에 은퇴하고 쉬겠다고 말한다. 떠나기 위한 짐을 다 싼 지숙이 자신이 떠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모네는 너무 위험하니 떠나는 게 맞다고 엄마에게 답한다.
그 대답에, 자신의 막내아들인 한청수를 보지 못해서인지, 청수만 보고 갈 수 없는지 묻자, 모네는 그가 일하러 태국에 가 몇 년 돌아오지 않을 거이니, 걱정하지 말고 경수랑 가 있으라고 말했고, 지숙은 알았다고 했다. 이어 지숙은 모네와 경수, 한나만 지킬 수 있다면 목숨 내놔도 아깝지 않다고 했는데, 엄마 심정을 이해한 모네는 안전한 곳에 집을 마련했고 돈도 통장에 넣었다며, 하고 싶은 걸 하며 살라고 엄마 지숙에게 말한다. 지숙은 놀란 채, 더 이상 우리를 위해 희생하지 말라며, 자신이 모네를 먹여 살리겠다며 많이 걱정한다.
지숙의 진심을 알게 된 한모네는 위약금 정도는 걱정 없다며, 걱정하지 말고 그냥 가라고 엄마를 안심시키려 애쓴다. 하지만 딸의 불안한 표정을 봐선지, 윤지숙은 한모네에게 자신에게 솔직한 감정을 얘기해도 된다고 했고, 이에 한모네는 돈, 인기 상관없고, 괜찮은데 민도혁이 걱정이라며, 민도혁의 K 정체 밝히기가 한모네와 민도혁 간의 불륜설 가짜뉴스로 묻혔다며, 도혁이 걱정돼서 죽겠다는 솔직한 심정을 엄마 지숙에게 전한다.
시간이 지나 K에 대한 진실이 밝혀져 K가 체포되고 K의 사형 선고가 내려졌다. 한모네도 지숙을 죽이려는 황찬성을 살해하고, 방다미 가짜뉴스 사건 등으로 징역 5년 복역한 뒤 5년 동안 지숙과 함께 시골에서 살고 있었다. 경수가 외지에서 벌어준 돈 때문에 생활에 불편함은 없었지만, 윤지숙은 치매가 들었다. 그러다 윤지숙은 숲에서 나비를 쫒던 중 굴러떨어진 후 기억을 되찾고 밤에 딸 모네와 깊은 대화를 나누지만, 몸이 쇠약해지다, 결국 새벽에 숨을 거둔다.
드라마에서 대한민국의 농인을 차별하기에 씁쓸한 기분이 드는 장면이 좀 있었다. 먼저 시골 보건소에서 윤지숙이 노한나 이름을 밝히지 못하는 바람에 파출소 경찰이 거기 들이닥치고, 그녀는 한나가 자신의 손녀라고 표현하나, 경찰은 아이를 부려먹은 거 아니냐며 지숙을 파출소로 연행하는 부분이 그랬다. 그 드라마에서 경찰은 윤지숙에게 음성언어로 소통했다.
윤지숙이 수어를 쓰는 농인으로 나오기에, 보건소에 수어통역사 배치가 필요하지만, 드라마에서 수어통역사가 지원하는 부분은 나오지 않았다. 수어통역사를 통해서든, 경찰이 수어를 쓰던지 해서, 연행 전 윤지숙에게 영장 청구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다음 그녀를 파출소로 연행하면 되었는데, 이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에 사실상 윤지숙의 동의 없는 파출소 연행이라, 연행과정에서 인권침해가 발생됐다고 본다.
그런데 시골 보건소에 수어통역사가 상주하기엔 인건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상시 수어통역이 필요한 건 아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의 경우, 수어통역사 1명당 농인 100명을 담당할 만큼 수어통역사 인력 부족이 심각한 건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수어통역사 인력 부족 현실을 고려한다면, 드라마에서 수어를 모르는 경찰이라면, 필담 등을 통해서 농인인 윤지숙과 소통해야 했다. 그런 장면이 나왔어야 했는데, 나오지 않았다.
이는 경찰관들이 장애인에 대한 대응과 지원에 대해 훈련 수준으로 교육받고 있지 않음을 암시하는데 실제로 그게 현실이라, 연행과정에서 장애인 인권침해 발생 여지가 농후하다. 그래서 경찰이 연행과정 시 수어나 필담 등으로 의사소통을 제대로 해 연행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장애인의 자유롭고 고지된 동의를 받는 등, 농인 등의 장애인에 대한 대응과 지원에 대해 훈련 수준으로 교육받고 이를 실제로 실행해 연행, 수사 과정 시 장애인의 인권을 보장하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하겠다.
한모네가 자신의 어머니인 윤지숙이 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청각장애인(농인)이라 소개했을 때, 우리나라의 장애 여성의 실태가 생각나게 됐다. 무학을 비롯한 초등학교 학력이 여성장애인의 경우, 55.6%로 남성 장애인(24,5%)의 약 2.27배이다(출처: 여성장애인의 실태와 정책과제, 김성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2018년 9월). 다만 청각장애 여성의 무학을 비롯한 초등학교 학력 비율이 구체적으로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실제 국가 차원에서 여성장애인의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긴 하지만, 이 교육도 문해교육 등 단순 기초 교육수준이며, 이 수준을 넘어 의식화, 사회화로 이어지진 않는다. 이렇게 되면, 교육수준이 낮게 되고 이는 낮은 임금을 받는 등 취업과 근로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게 된다. 실제로 여성장애인의 고용 형태 가운데 비정규직이 78.5%이며, 평균소득도 118.9만 원으로 전체 여성의 약 53%에 불과한 낮은 소득수준(출처: 2021년 장애인 경제활동 실태조사, 장애인고용공단)이라는 건 여성장애인의 취업과 근로가 어려움은 물론, 이들의 고용수준이 열악함을 짐작하게 해준다.
그래서 국가와 지자체 차원에서 성인지 관점으로 의식화, 사회화로 이어질 수 있는 교육이 장애여성에게 필요하고, 이를 통해 장애여성의 역량 강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여기에 전 생애에 걸쳐 장애여성에게 발생하는 교차적 차별을 인지하고 이를 줄여나갈 수 있는 정책의 도입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지만, 아직도 정부와 우리 사회는 애 낳는 도구로 인식하는 등의 성 역할 고정관념에 기반한 장애여성 정책이 주류를 이룬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기만 하다.
아까 윤지숙의 장남 한경수가 사귀었던 여자친구 김소연이 남루한 지숙 복장을 보며 저 사람처럼 되지 말자고 얘기하던 게 있었다. 사실 1960~70년대엔 교육 인프라가 부족하고, 의무교육도 무상이 아니었기에, 가난하거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의무교육에서 배제되기 일쑤였으며, 시간이 지나 교육에 관련된 인프라는 전에 비해 확대됐으나 아직도 다양성을 존중하는 실질적 통합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노동시장에서 배제되며 괜찮은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는 농인, 지적장애인, 자폐성 장애인을 포함한 장애인들이 적지 않은 현실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이걸 생각하면 농인인 윤지숙이 가난하고 못 배운 건 개인이 아닌 사회가 저지른 잘못임이 분명하다. 물론 여자친구 김소연이 지숙을 몰랐으니 저 사람처럼 되면 안 된다고 말했어도, 저렇게 말하는 건 지숙의 잘못인 마냥 말하는 거라, 농인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언행이고, 이 때문에 좀 마음이 힘들었다.
농인을 혐오하는 건 ‘꿀 먹은 벙어리’등의 말로도 나타나며, 당연히 장애 혐오다. 국회의원들의 장애 혐오 발언은 심각해, 장애계에서 소송을 걸기도 했지만, 패소해 상대편 변호사 비용까지 물어줘야 하는 등, 법원의 장애 혐오에 대한 인식도 천박하긴 마찬가지다. 장애계와 장애인 당사자들은 오늘도 장애 혐오에 대해 싸우고 있는 현실이다.
한편 한모네는 엄마가 농인이라, 농인 부모의 청인 자녀를 일컫는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s)에 해당한다. ‘7인의 탈출’에서 한모네가 엄마가 외국어를 잘한다 했지만, ‘7인의 부활’에선 황찬성에게 엄마는 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청각장애인(농인)이라 했던 장면을 통해 모네 자신이 엄마의 장애에 관해 말하는 게 쉽지 않거나 부끄럽다고 느꼈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이와 관련해 코다코리아의 2023 한국 코다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수어나 농인들의 발성을 뜻하는 데프 보이스(Deaf Voice) 같은 가시적 농문화 표식을 부끄러워하고 감추는 경험을 유년기에 공통적으로 하는 코다들이 많다는 거다. 농문화는 낙인과 부끄러움으로 인식되는 한국사회의 현실은 아직도 여전하다.
드라마의 한모네도 유년기에 그런 경험을 했기에, 이게 성인기까지 영향을 미쳐 엄마의 장애를 자랑스러워하지 않고 드러내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이는 농인과 청인, 그리고 수어와 음성언어 간에 위계를 세우는 식으로 장애를 다양성이 아닌 고쳐야 하는 것으로 여기는 현실과 연관된다. 이게 황찬성이 윤지숙에게 강제로 약물을 투여해 엄마가 외국어를 잘한다는 모네의 과거 거짓말을 현실로 만들게 하는 장면과도 연관되기에 더욱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황찬성이 결혼 전, 예비 장모였던 윤지숙에게 약물 주사를 강제로 투여해 감금하고, 결혼 후엔 그녀를 감금 목적으로 빼돌리는 건 장애여성에 대한 폭력에 해당한다. 사실 농인 여성에게 감금하고 강제 주사하는 등의 폭력이 현실에선 거의 없겠지만, 우리나라 같은 가부장제 사회라면, 아예 없지는 않고 계속 일어나는 건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드라마에선 폭력을 당한 윤지숙이 자신을 괴롭히는 건 상관없지만, 딸 모네는 괴롭히지 말라는 표현을 하는 장면도 나온다.
우리나라 같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성 역할 고정관념에 따라 행동하길 요구받고, 타인들로부터 말 잘 들어야 한다는 등의 요구도 오랫동안 받아온 데다 교육에서 배제되면서 의사 표현 등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장애여성(농인여성 포함)들이 적지 않다. 그런 사회이기에 장애여성에 대한 폭력은 만연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된다고 본다. 그러기에 장애 여성이 겪는 젠더 차별, 장애 관련 차별은 물론 성적 지향, 인종, 사회적 지위 등과 관련된 교차적 차별을 다루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및 실효적 시행은 다시금 필요하다고 반복해서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황찬성이 결혼 후 감금 목적으로 윤지숙을 빼돌린 건 또한 장애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인데,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여성가족부에서 가정폭력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가정폭력 실태조사에서 신체적 학대, 정서적 학대, 성적 학대 등에 대해 장애, 장애유형별, 성별로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분리통계가 나와 있지 않다. 또한, 보건복지부에서 3년마다 하는 장애인실태조사에선 장애인 학대와 관련해 젠더 권력 차이로 인해 장애여성이 겪는 폭력 실태를 알기 어렵다.
그래서 장애인실태조사와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관련해 장애 유형, 성별, 젠더, 성적 지향 등에 대한 분리통계를 낼 수 있도록 가정폭력방지법 개정 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겠고, 아울러 장애여성 폭력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전담 쉼터 확충 및 쉼터 퇴소 이후의 자립 지원 체계 마련도 중요하다고 본다.
사실상 장애여성의 동의 없는 연행과정, 농문화를 부끄러워하는 모습, 장애여성에 대한 폭력 장면 등을 통해 ‘7인의 부활’이란 드라마에서 다시금 농인 여성 차별을 보게 되었다. 이런 차별을 눈 씻고도 볼 수 없는 사회를 바라는 건 너무도 순진한 걸까? 하지만 농인 여성 등 장애여성을 대상화하는 차별에 맞서서 싸우는 것에 필자도 어떤 식으로든 함께 하고픈 마음이다.
그나저나 ‘7인의 부활’은 막장드라마의 대모 김순옥 작가가 쓴 드라마이고, 개연성 없는 스토리로 시청률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언론장악, 가짜뉴스 및 자극적 내용의 뉴스를 통해 여론이 호도되고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받는 현실을 잘 묘사한 드라마라, 나름대로 의미는 있었던 작품이었다고 평가하련다. 사실에 기반한 보도와 진정한 언론의 자유가 중요함을 다시금 명심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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