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3일은 15번째 UN이 지정한 '세계장애인의 날'이다.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 대학로에서는 '17대 대선 범장애계 요구안 쟁취를 위한 전국투쟁결의대회'가 열렸는데, 장애인들은 대선 후보들을 강력히 성토하고 나섰다.
여성장애인연합 신희원 사무처장은 "대선 후보들이 장애인 정책에 대해 공수표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국회에서 장애인 활도 보조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도 앞에서는 뻔뻔스럽게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국회는 정부가 상정한 활동보조예산 749억7800만원 가운데 143억원을 삭감해 장애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울산에서 올라온 울산장애인부모회 김옥진 대표는 "대선 후보들은 모두 악수를 청하고 머리를 조아리지만 우리가 행사의 경품이냐. 사진 한 번 찍어주면 끝인가? 그들을 보면 역겹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온 차상현씨는 "대선 열기가 뜨겁다고 하지만 정작 유권자인 우리들은 누구를 믿고 표를 행사할 지 혼란스럽다" 면서 "대선후보들이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 경제분야에만 초점을 두고 있고 장애인 복지과제가 공약에서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기장애인차별철혜연대 권오일 대표는 "대선후보들이 장애인 관련 공약들에 손톱만큼이라도 진정성이 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어야 한다. 우리가 오지 말라고 내쳐도 와야한다. 우리에게 사과하고 자기들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장애인들은 대학로에서 대회가 끝난 뒤 청계천까지 행진을 했다.
노컷뉴스 이병돈 대학생 인턴기자 acelbd@naver.com/에이블뉴스 제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