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모니터링 기구 설립이 중국, 러시아 등 몇몇 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약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둘쨋날 회의에서 돈 멕케이 의장은 첫날 회의를 정리하며 "많은 국가들이 강력한 조약을 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모니터링 기구가 없는 조약은 불가능한 것 같다"고 밝혔다.
국제 장애인 엔지오 연합인 IDC(International Disability Caucus)측도 일일 소식지를 통해 "어제 회의에서 국제 모니터링 기구 설립에 대한 강력한 지지가 있었다"고 알리며 반겼다.
사실상 국제 모니터링 기구 설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 다만 돈 멕케이 의장은 "많은 대표들이 우려사항을 제기한 것도 사실"이라며 "비공식 협의를 통해 이러한 우려사항들이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돈 멕케이 의장은 기존 조약기구와의 중복 문제, 각국의 보고서 작성의 부담 문제 등이 앞으로 비공식 협의에서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정리했다.
한편 개인 진정과 조사 절차는 의무사항으로 포함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돈 멕케이 의장은 "개인 진정과 조사 절차는 선택사항으로 채택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이러한 아이디어는 조약안을 완성해 가는데 굉장히 건설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꼭 의무사항으로 들어가야할 부분은 강력하게 추진하고, 적지 않은 논쟁이 있는 사항은 융통성 있게 정리하고 넘어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발언이다.
비공식 협의에서 쟁점 사항 정리
한편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멕시코 정부대표가 연단에 나가 어제 처음 논의했던 국제 모니터링 조항과 관련한 협상 계획을 소개했다.
멕시코측은 의장단측이 마이크가 준비돼 있는 회의실을 잡아준다면 당장 점심시간부터 비공식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의욕을 밝혔다.
이번 8차 특별위원회의 가장 큰 특징은 논란이 있는 사항은 비공식 협의에서 어느정도 결론을 도출한 뒤, 본회의에서 확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회기내 조약안을 완성한다는 목표아래 시간을 아껴쓰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수단, 이집트, 쿠바 등은 미리 회의 일정을 알려줘야하는게 아니냐며 다른 약속이 있기 때문에 참석할 수가 없겠다며 항의했다. 의장은 공식 일정을 마치고 오후 6시부터 비공식 협상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멕시코측은 또한 '모니터링'(monitoring)에 부정적인 의미가 포함이 돼 있다면서 모니터링 메커니즘이라는 용어 대신, '실행'(implementation) 메커니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예멘측은 "멕시코는 임플멘테이션으로 바꾸자고 했는데 사실 다른 조약이 갖고 있는 같은 종류의 모니터링을 채택해야할 것이다. 멕시코는 용어 사용을 고민해보기를 원한다. 임플멘테이션은 이행이고, 모니터링은 감시다. 개념에 대해서 재확인해야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