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교육권연대가 지난 26일 오후 7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장애인교육권확보를 위한 전국 순회투쟁 보고문화제'를 끝으로 10박 11일간의 일정을 무사히 끝마쳤다. <에이블뉴스>

장애인 교육차별철폐를 위한 투쟁 앞에 시·도 교육청의 "벽"은 교육부보다 높았다.

장애인 교육차별철폐를 외치며 전국 누비며 투쟁을 벌였던 장애인교육권연대가 지난 26일 오후 7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장애인교육권확보를 위한 전국 순회투쟁 보고문화제'를 끝으로 10박 11일간의 일정을 무사히 끝마쳤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한 이번 순회투쟁은 대학생 순회투쟁 실천단 30여명과 각 지역의 교사, 학부모, 대학생 장애인당사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수원, 공주, 대전, 광주, 제주, 부산, 울산, 대구 등 지역 교육권연대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번 순회투쟁을 통해 교육권연대는 지난달 5일부터 23일까지 19일간의 단식을 통해 얻어낸 장애인교육 위한 최소한의 학급 설치와 치료교육교사의 배치 및 예산 확보 등 교육부와의 합의 내용을 전국 지역에 장애인교육 주체들에게 알리고 돌아왔다. 또한 각 지역 교육청의 정책 실천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지역 교육청 앞 집회 및 지역 시내 선전전, 교육감 면담, 지역의 장애학부모·특수교사·장애당사자 등과의 간담회 등을 벌였다.

이러한 부모들과 학생 등 교육권연대의 장애인 교육권보장을 향한 의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주, 광주, 인천 등 3개 지역은 교육감, 나머지 지역은 부교육감과 담당국장과의 면담을 가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특히 경기도 교육청과 충남교육청, 대전교육청 등은 교육권연대의 방문 첫날 정문을 굳게 잠근 채 안으로의 진입마저 거부했다.

이와 관련 순회투쟁 기간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투쟁일지를 작성한 장애인교육권연대 순회투쟁 대학생실천단 이경배(남·우석대 유아특수교육과 1년)씨는 문화제에서 "순회투쟁기간동안 우리들의 요구에 교육청 쪽으로부터 들은 답변은 '정부예산이 없다', '앞으로 실천할 테니 기다려달라', '우린 잘하고 있으니 신경 쓰지 말라'는 단 3가지뿐이었다"고 토로했다.

약 3시간에 걸친 이날 행사에서는 300여명의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동안의 순회투쟁 성과보고와 함께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에이블뉴스>

이어서 이 씨는 "많은 지역에서 교육감과의 면담은커녕 교육청의 굳게 닫혀진 정문만이 장애인교육권 쟁취를 위한 투쟁단을 맞이했을 만큼 힘든 투쟁기간이었음에도 그만큼의 성과가 없어 아쉽다"며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장애인교육권쟁취를 위한 투쟁에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앞으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애인교육권연대 윤종술 공동대표는 "투쟁지역마다 여전히 교육청의 벽은 많이 높았지만 교육관료들이 이제껏 싸워보지 못했던 부모들이 함께 투쟁하는 모습에 다들 놀란 눈치였다"며 "일부 지역에서 약간의 성과물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는데 이번 순회투쟁이 앞으로 좋은 성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힘껏 투쟁할 수 있는 새로운 출발점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권연대 도경만 집행위원장은 "오는 10월 장애인교육차별철폐를 위한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을 위해 투쟁을 벌일 계획을 갖고 있다"며 "전북, 대구 등 지역교육권연대에서는 이번 순회투쟁을 토대로 교육청 앞 집회 및 지역 시내 선전전, 교육감 면담 등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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