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하석미 칼럼니스트】 겨울과 봄의 경계, 속초에서 무장애 여행을 떠나 보세요.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따뜻한 햇살과 함께 바다의 풍경을 즐기고, 특별한 문화와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속초의 매력을 만나보세요. 휠체어를 사용하는 여행객들도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속초는 동해안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풍부한 먹거리를 자랑하는 도시입니다. 아바이마을에서는 고요한 어촌의 매력과 함께 또한, 속초중앙시장은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음식과 상점들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누구나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아바이마을, 그 특별한 이야기
속초의 아바이마을은 휠체어 여행자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아바이마을은 원래 백사장이었으나, 실향민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습니다.
마을의 이름도, 함경도 출신 주민들이 할아버지를 부를 때 쓰던 ‘아바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마을을 둘러보면, 그들의 역사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있는 장소들이 가득합니다.
아바이마을은 단순한 마을이 아닙니다. 그곳은 역사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살아 있는 이야기입니다. 처음 아바이마을에 정착한 주민들이 맞닥뜨린 현실은 상상하기 힘든 어려움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그분들은 바다와 싸우며, 대자연의 위협 속에서 살아가야 했습니다. 그곳의 살던 사람들의 집은 사람 허리 정도의 깊이로 땅을 파고, 창문과 출입구만 겨우 지상에 내놓은 토굴과 비슷한 형태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살아야만 했던 이유는 단 하나. 마을을 덮칠 수 있는 해일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매번 해일이 일면, 마을은 휩쓸려 가고, 다시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그분들에겐 집을 지을 여유도, 편안한 삶을 누릴 시간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연의 끝없는 도전 속에서 한 해 한 해를 살아냈습니다. 그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한 발 한 발이 힘겹고, 불확실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70년대 중반, 마침내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주민들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 더 이상 해일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택을 짓기 시작했고, 마을의 형태도 점차 갖춰졌습니다. 그 변화는 단지 집을 지은 것이 아니라, 이곳 사람들의 삶이 조금씩 그분들의 꿈을 담을 수 있는 터전으로 바뀌었다는 증거였습니다.
지금의 아바이마을은 그 고된 과거를 품고, 여전히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아바이마을입니다. 지나간 시간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며, 우리는 오늘도 그들의 의지와 희망을 되새깁니다.
특히 아바이마을에서 유명한 '갯배'는 청호동과 중앙동을 이어주는 무동력 해상 교통수단입니다.
이 갯배는 바닷물의 높낮이에 따라서 휠체어 사용인은 탑승할 수 있는 때가 있고, 물때에 따라 다를 수 있기에 배를 타지 못한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이번에 찾았을 때 물때가 맞지 않아 탑승하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봤습니다.
갯배는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으며, 어른들에게는 옛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좋은 추억의 장소가 됩니다. 아바이마을을 여행하며, 그 옛날의 삶과 함께 먹거리를 즐기는 것도 또 다른 매력입니다.
아바이 순대와 오징어순대는 이곳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휠체어 여행객을 위한 경사로가 마련된 가게에서 편안히 맛볼 수 있었습니다. 큼직한 오징어순대를 한입에 넣고 오물오물하면 그 고소함과 입안 가득 퍼지는 다양한 맛의 조화는 말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마을 구석구석을 다 구경하고 청호 대교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중앙시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속초중앙시장: 활기찬 맛의 향연
속초는 한국전쟁 이후 실향민들이 모여들며 급성장한 도시로, 1930년대에 시장이 생겼습니다.
속초시장은 해산물과 곡물이 주로 거래되었으며, 1953년 속초관광수산시장이 개설되었습니다.
이 시장은 1980년대까지 번영했으나 잠시 위축되었고, 2006년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이름을 바꾸며 활력을 되찾은 속초 중앙시장에 들어서면, 이곳을 찾은 사람들로 가득한 줄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시장이 아닌, 맛여행지로 떠오르며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로 변했습니다. 속초중앙시장의 매력은 그곳의 풍성한 먹거리에 있습니다. 닭강정, 술빵 등 지역 특산물이 가득하며, 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특히 술빵은 그 유명세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의 줄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나도 그 맛을 보고자 줄에 섰습니다.
인내의 시간이 지나고,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빵찌는 수증기는 마치 천연 미스트처럼 시장을 감싸며, 기다림의 즐거움을 더해주었습니다.
술빵은 겉 촉촉 속은 부드럽고 촉촉한 맛이 일품으로, 그 따뜻한 맛을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속초중앙시장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이곳은 사람들 간의 대화와 활기찬 에너지가 흐르는 장소이며, 길게 늘어선 줄 속에서도 느껴지는 즐거움은 이곳만의 특별한 매력이었습니다. 휠체어를 이용한 여행자들도 이곳에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그 풍성한 먹거리와 친근한 분위기는 누구에게나 행복한 여행을 선사했습니다.
속초의 숨결을 느끼는 두 장소: 아바이마을과 속초중앙시장
아바이마을과 속초중앙시장은 속초의 숨겨진 정서를 담고 있는 두 곳입니다. 아바이마을은 실향민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세월의 흔적을 품고, 휠체어 여행자에게도 따스한 배려로 길을 열어줍니다.
그곳에서 바람이 부는 바다를 바라보며, 지나온 시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속초중앙시장은 활기차고 다채로운 먹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눕니다. 이 두 장소는 속초가 가진 과거와 현재의 아름다움을, 누구에게나 열린 품으로 선물하는 여행지였습니다.
무장애 여행 정보
아바이마을
주소: 강원도 속초시 청호로
문의: ☎ 033-633-3171
장애인 화장실: 마을 내 주요 쉼터에 위치
휠체어 대여: 아바이마을 여행자센터 대여 가능 (1대, 신분증 필요)
식당 : 속초시 아바이마을길 14 나룻배 식당 아바이순대(☎ 0507 1317 3909)
속초중앙시장
주소: 강원도 속초시 중앙로 147번길 12
장애인 화장실: 시장 내 주요 구역에 위치
편의시설: 경사로와 넓은 보행로
대중교통이용
강원장콜 휠체어사용인 7일 전 9시부터 전화 사전 예약 속초에서 강릉역으로 오는 날 7일 전 사전예약 강원통합콜센터 ☎1577 2014 (강릉역<->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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