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 1월 1일 해돋이를 못 보신 분들은 음력 1월 1일 구정에 호미곶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1월의 첫날, 새로운 희망을 담은 해돋이를 맞이할 수 있는 곳, 바로 포항의 호미곶이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따스한 태양이 떠오를 때, 그 순간만큼 특별한 시간은 없다.
해돋이를 보기 위해 찾아온 많은 사람들처럼, 휠체어를 사용하는 여행객들에게도 호미곶은 편안하게 그 순간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이다. 해맞이 광장’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의 동쪽 끝에 위치한 호미곶은 동해의 장엄한 풍경을 배경으로, 장애인 및 여행 약자들도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이다.
해맞이 광장에서는 휠체어 사용자들을 위한 평탄한 보행로와 편의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어, 누구나 해돋이를 감상하며 새해 첫날의 희망을 맞이할 수 있다. 또한, 호미곶은 주변 명소들인 새천년기념관과 국립등대박물관을 중심으로 배리어프리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여행객들은 바다의 장엄함과 함께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새천년기념관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 순간, 바람이 문을 쾅 닫았다. 옷을 여미어도 바다 바람이 얼마나 호되게 불어대는지 숨이 멎을 정도였다. "와, 포항 호미곶의 바람은 정말 알아줘야겠구나."
바람이 잠시나마 잠들기를 바라며 실내로 들어갔다. 호미곶의 새천년기념관은 현대적인 디자인과 함께 모든 방문객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기념관 내부는 휠체어 사용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동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넓은 공간 덕분에 이동이 매우 편리하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R층 옥상 전망대였다. 이곳은 호미곶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였다. 전망대에 도착해 사진을 몇 장 담는 동안, 휠체어가 휘청휘청 넘어질 듯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앞에 펼쳐진 장엄한 바다와 호미곶의 풍경은 그 모든 것을 잊게 만들었다. 잠시 후, 나는 3층 수석박물관으로 성큼 내려갔다.
수석관 글 중 수석은 "버리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나도 올해는 가지기보다는 버리고 내려놓는 것부터 하자고 속으로 생각해 본다.
여러 수석을 보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 본다. 2층으로 내려가며, 이번엔 또 어떤 새로운 배움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품고 발걸음을 옮겼다.
바다 화석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화석들과 공룡 모형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 눈에만 담았다.
마지막으로 1층에서는 "빛의 도시 포항 속으로"라는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연오랑과 세오녀의 신화에 대한 설명과 함께 미디어 전시가 펼쳐지고 있었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포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호미곶의 해맞이 광장
해맞이 광장으로 나오면 연오랑 세오녀 동상은 해맞이 광장 옆쪽에 있지만, 나는 손 조형물로 직진했다. 차가운 겨울 바닷속 손 조형물과 광장을 지키고 있는 손 조형물이 서로 마주하고 있다. 광장 손 조형물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 얼른 바다 쪽 조형물이 있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잔잔한 물결 위로 솟아오른 거대한 손은 마치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듯 보이며, 바다와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추운 바람 속에서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겨울이라 더 푸르게 빛나는 바다와 조형물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사진에 담는 모든 순간이 다 작품 사진이다.
동해 푸른 바다가 속삭인다. 아침 햇살이 닿는 해맞이 명소는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곳, 바로 호미곶... 왼쪽으로 뻗은 데크길을 따라 바다 위로 올라서면, 마치 바다 중심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매서운 겨울 파도가 금방이라도 삼킬 듯하지만, 부서지는 파도를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다 날아간다.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누구에게나 열린 품을 내어주는 곳이다. 삶의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며, 잊고 있던 소망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며,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선사하는 특별한 장소다.
바다의 빛, 국립등대박물관에서 만나는 해양의 역사와 이야기
호미곶 등대는 2022년 세계등대유산으로 지정된 상징적인 장소로, 한국 근대사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이곳 등대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배경으로 독특한 건축미를 자랑하며, 등대가 가진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느낄 수 있다.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빠르게 남기고 외부에 오래 있을 수가 없는 겨울 바다, 실내로 발길을 옮겼다.
다음으로 들어간 곳은 국립등대박물관 이곳은 전시관, 체험관, 교육관, 역사관의 네 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해양 역사와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박물관은 모두를 위한 여행지로 경사로, 엘리베이터, 넓은 내부 공간 등 접근성을 우선으로 설계되어 있었다.
1층으로 들어가면 탁 트인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 속에서, 한 발짝 내딛으면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국립등대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등대의 빛과 해양의 이야기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였다.
박물관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웅장한 건물의 모습. 마치 바다를 수호하는 등대처럼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입구를 지나 전시관으로 들어서자, 오래된 등대와 항로표지의 모형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1층에 마련된 다양한 자료들은 등대가 단순히 빛을 비추는 구조물이 아니라, 수백 년간 바다를 지키며 선원들에게 안전을 약속했던 존재임을 일깨워 주었다.
박물관을 나서며 느낀 건, 이곳이 단순히 ‘등대를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등대는 누군가에게는 길잡이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빛으로 다가오는 상징적인 존재였다. 국립등대박물관은 이런 등대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며, 우리의 삶에 특별한 영감을 선사하고 있었다.
관광 약자의 접근성
호미곶은 배리어프리 여행의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매끄럽게 포장된 이동 경로, 장애인 화장실 등 편의 시설, 그리고 신중하게 설계된 동선은 누구나 편안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세심한 설계가 조화를 이루는 호미곶은 장애인 및 이동 약자를 위한 이상적인 여행지었다.
무장애 여행 정보
포항 호미곶
■ 관람 및 이용 안내
⚫ 주 소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로 136
⚫ 문 의 : ☎ 053-950-7996
⚫ 이동권 : 포항역 포항 장애인 콜택시 ☎ 1800-9300(5일전 오후1시 예약 받음)
⚫ 장애인 화장실 : 해맞이 광장 및 주요 쉼터에 위치
⚫ 먹 거 리 : 인근 경사로 된 식당 및 간이매점 운영
⚫ 장애인 화장실 : 건물 내 주요 구역에 위치
⚫ 휠체어 대여:호미곶 여행자센터 대여가능 휠체어 대수(1대) 신분증 필요.
⚫ 홈페이지:https://geotourism.or.kr/
새천년기념관
⚫ 주 소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로136
⚫ 문 의 : ☎ 054-270-5855
⚫ 장애인 화장실 : 건물 내 주요 구역에 위치
⚫ 휠체어 대여:대여 가능(2대)
⚫ 홈페이지:https://www.pohang.go.kr/
국립등대박물관
⚫ 주 소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로150번길 20
⚫ 문 의 : ☎ 054-284-4857
⚫ 장애인 화장실 : 건물 내 주요 구역에 위치
⚫ 휠체어 대여:대여 가능(2대)
⚫ 홈페이지: https://www.lighthouse-museum.or.kr/kor/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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