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최저임금 삭감 저지 및 현실화 쟁취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한부 파업에 돌입한 여성연맹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재호 기자

2010년도 최저임금이 시급기준 4,110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30일 새벽 표결을 통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7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최저임금 결정 법정시한인 29일 밤 자정을 넘겨 이날 새벽 5시쯤까지 계속된 협상 끝에 극적 타결이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최저임금은 시급기준으로 올해 4,000원보다 110원이 더 많은 4,110원으로 인상된다.

2.75%의 인상률은 1998년 9월부터 1999년 8월까지 외환위기 당시 적용됐던 2.7% 이후최저의 인상률이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상황이 반영돼 진통에 진통이 거듭돼 왔다.

먼저 경영계는 1998년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최저임금 삭감안을 들고 나왔다.

삭감률도 무려 5.8%였다.

노동계는 이에 대해 28.7% 인상으로 맞섰다.

이후 노사의 입장차는 29일까지 9차례나 계속된 전원회의를 통해 각각 4%와 0.9% 인상으로 좁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결국 법정시한을 넘겼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법정시한을 넘겼고 합의가 아닌 표결로 결정됐다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저임금이 계속 인상돼 결정되는 전통은 이어가게 됐다.

CBS사회부 이희진 기자 heejjy@cbs.co.kr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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