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애인사격연맹 선수들이 21일 대한장애인체육회를 방문, 손진호 사무총장 등과 면담을 갖고 김임연 회장의 조건부인준 철회를 촉구했다. ⓒ에이블뉴스

대한장애인사격연맹 일부 선수들이 대한장애인체육회의 김임연 회장 조건부인준(승인)에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장애인사격연맹 선수 20여명은 21일 오후 대한장애인체육회를 방문해 손진호 사무총장 등과 면담을 갖고 김임연 회장의 조건부인준 철회를 촉구했다.

이는 지난 18일 대한장애인체육회 전문체육부 이홍재 부장의 명의로 김임연 회장을 조건부인준하는 공문이 발송됐기 때문.

더욱이 이홍재 부장의 행정조치는 인사발령을 받았던 날 이뤄진 것이라, 명백히 월권행위이며 배임죄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사격연맹 선수위원회 박세균 위원장은 “김 회장은 불법한 절차를 통해 회장에 임명됐다”며 “당연히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이는 부장이 독단적으로 처리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윗선인 회장 등의 결제를 맡지 않는 부당한 행정조치”라고 지적했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은 지난해 11월 15일 사격연맹 장인화 회장의 독단으로 임원을 선임하고 임명한 행위는 적법하지 않다며 김임연 부회장 등의 구집행부를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선고했다.

이 같은 결과 때문인지 장 회장은 지난해 12월 11일 자진사퇴했고, 당일날 신집행부는 서면결의를 통해 ‘회장 직무대행’을 선출했다.

선출된 ‘회장 직무대행’은 곧바로 다음날인 12일 장 회장의 소집으로 열릴 계획이던 임시대의원총회를 취소시켰다. 11개 시도지부 대의원들에게 취소공문을 보낸 것.

하지만 12일 총회가 열릴 계획이던 부산롯데호텔에는 5개지부만이 참석했고, 총회가 끝난 후 1개지부가 추가로 참여, 이들은 자리를 옮겨 김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을 선출했다.

이후 김 회장은 장애인체육회에 ‘회장 인준’을 요구했고, 장애인체육회는 진행절차상 총회 장소이동, 성원 등을 이유로 신·구집행부에 총회를 다시 열어 회장을 선출할 것을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에도 불구하고 신집행부와 구집행부는 마찰은 계속됐고, 지난 3월 5일 구 집행부측은 대의원총회를 열었으나 이는 성원 미달로 무산됐다.

이 같은 내홍에도 불구하고 이홍재 부장은 연맹 정상화 제반역할 수행에 문제가 지속될 경우 연맹을 관리단체로 지정할 것과 선출된 임원 중 3인의 취임승락서를 확보해 제출할 것을 조건부로 김 회장을 인준했다.

편무조 상이군경사격연맹 회장은 “지난해 법원에서 신집행부의 손을 들어줬음에도 체육회에서 이 같이 결정한 것은 모순이 있다”며 “회장 인준의 조속한 철회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장애인체육회는 지금 당장 철회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손진호 사무총장은 “장애인체육회 직인이 찍혀 나간 사안을 바로 번복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며 “연맹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이번 사안과 관련해 감사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면담을 갖던 선수들은 당장 수습이 어렵다면 김 회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시켜달라고 요구했다. 법에서 인정한 임원들이 있는데도 회장직이 남용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손 사무총장은 “내부적으로 검토해 빠른 시일 내에 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이 같은 진통을 연맹이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회장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회장에 선출됐고 장애인체육회에서 인준한 것이라며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회장은 “적합한 대의원총회를 통해 선출됐다. 오히려 당시 신집행부 측에서 총회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준과 관련해서는 “장애인체육회에서 인준해 준 것"이라며 "장애인체육회 측과 이야기 하라”고 덧붙였다.

대한장애인체육회를 찾은 대한장애인사격연맹 선수들이 면담에 앞서 로비에 모여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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