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에선 임진왜란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601년 영국 엘리자베스여왕 시절, 구빈법(救貧法)의 시행 하에서 쓸모 있는 인간과 그러하지 못함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근로능력의 유무는 이를 바탕으로 열등처우에 놓이기까지 하였다.

이렇듯 근로능력의 유무는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러한 논란은 현대 사회 권능국가(權能國家)의 워크페어(workfare)의 형태로 그 논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같은 맥락에서 사회복지의 바이블이라고까지 불리우는 베버리지보고서에서도 결핍, 질병, 불결, 무지와 함께 나태 즉 실업을 5대 거악(巨惡)으로 지칭하고 국가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0년대 초반 주5일제 근무의 실시와 그 보편화를 거쳐, 이제는 4일제 근무가 일부 IT기업과 대기업을 선두로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근로와 직업선택 측면에서의 상대적 약자의 위치에 처한 장애인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4일 근무제의 일반적인 잇점에 대해 살펴보면 우선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을 들 수 있는데, 4일제 근무는 근로자들에게 근로 형태의 관점에서 높은 유연성을 제공하여 신세대 또는 MZ 세대가 중요시하는 일과 생활의 균형 즉,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음으로, 노동 생산성 증가를 꼽을 수 있는데, 이는 근로자들이 휴식과 회복에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되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다는 논리에 근거한다.

 세 번째로는 진정한 휴식 기회의 제공으로 더 긴 주말 또는 휴무일의 만끽은 근로자들에게 더 많은 휴식과 여가 시간을 제공하므로 스트레스 감소와 업무에 대한 활력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잇점을 장애인 근로자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첫째, 고용 기회 확대를 들 수 있다. 이는 4일제 근무는 비장애인 근로자뿐만 아니라 장애인 근로자들에게도 고용 기회를 확대시킬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장애로 인해 수반되는 열약한 근로조건을 잡 쉐어링(job Sharing) 또는 워크 쉐어링(work Sharing) 형태의 근무형태를 도입함으로써 보완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대된다.

이에 더해, 장애인 근로자의 건강관리와 유지는 장애인 근로자들은 일반적으로 장애에 기인하는 건강상 문제를 수반하는 경우가 필연적이다. 4일제 근무는 장애인 근로자들이 더 많은 휴식과 건강관리에 중점을 둘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이러한 장애인 취업 및 근로기회의 확대는 사회 통합 증진에 기여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는데, 장애인 근로자들이 장애 특성과 개인의 요구에 따른 근무환경의 편의시설과 보조공학기기 제공 등 정당한 편의가 충족된다면,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써 비장애인과의 함께 근로문화를 창출해 니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장애인 근로자의 경제적 안정, 근로의 기쁨, 더 나아가 자아실현의 수단으로서 사회 통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잡 쉐어링(job Sharing)을 장애인 근로자 입장에서 되짚어 보면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잡 쉐어링은 유연하고 다양한 근무 형태를 지원하여 장애인 근로자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근무형태로 기대되고 있다.

여러 가지 잡 쉐어링 모델이 있지만, 그 중 몇 가지 형태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프리랜서 플랫폼 근무형태는 장애인 근로자들이 자신의 능력과 관심 분야에 맞는 프리랜서 플랫폼에 가입하여 프로젝트를 찾고 수행하는 근로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플랫폼 형태의 근무는 거리나 근무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으며, 각자의 편의에 맞춘 일정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협업 스페이스 근무형태는 장애인 근로자들은 필요한 경우 협업 스페이스를 활용하여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지식을 공유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형태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간의 상호작용과 지원을 촉진하여 더 풍부한 근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장애인 전용 플랫폼 근무형태는 특별히 장애인 근로자들을 위한 전용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장애인 접근성을 고려한 근무 형태의 디자인과 다양한 능력을 가진 장애인 근로자들을 연결, 조합함으로서 장애인 근로자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애인 전용 플랫폼의 구축을 위해서는 참여 장애인의 장애특성과 특별한 요구를 수용하는 장애인 보조 기기의 제공과 편의시설의 완비 등 장애인 맞춤 근무환경의 구성이 필수적이다.

공동 작업 프로젝트 형태의 근로는 장애인 근로자들 간에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을 일컫는 것으로, 다양한 장애유형에 더불어 다양한 능력과 배경을 가진 장애인 근로자들이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하고 이를 통해 함께 성공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쁨을 맛보는 근로 형태일 것이다.

 장애인 근로자를 위한 잡 쉐어링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는 효과적인 방식일 수 있으나, 기업이나 플랫폼은 접근성, 무차별성, 정당한 편의제공 등의 측면에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장애인 근로자의 워크 쉐어링(work Sharing)은 근로자들이 근무시간을 나누거나 분담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형태의 일자리 공유 모델을 의미한다. 장애인 근로자들을 위한 워크 쉐어링은 유연성과 협업을 강조하여 다양한 능력과 상황에 맞는 근무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이다.

 장애인 근로자를 위한 워크 쉐어링의 장점과 가능성으로는 작업 부담 분산을 통해 워크 쉐어링은 작업을 여러 근로자들이 나눠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장애인 근로자들은 각자의 능력과 조건에 맞게 업무를 분담하여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능력 상호 보완을 통하여 다양한 장애유형에 더불어 각자 고유의 능력치를 가진 장애인 근로자들이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면 각자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탁월한 부분의 능력 발휘를 통해 상호 보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시간 유연성 제공을 통해 워크 쉐어링은 근무시간을 나눠 가질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는데, 장애 특성에 따라 특정 시간대에 더 적합한 근로자들이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면서 근무할 수 있는 형태이다.

 종합적인 업무 경험의 제공워크 쉐어링은 장애인 근로자들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다양한 직무경험을 통해 관련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이를 통해, 장애인 근로자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아 나가며 동시에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사회적 상호작용 강화워크 쉐어링을 통해 장애인 근로자들 간의 협업이 강화되면서 사회적 상호작용이 증가함이 수반된다. 이를 통해, 팀원들 간에 지원과 소통이 더욱 쉬워지며, 업무 환경에 보다 친밀하고 지원적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 근로자를 위한 워크 쉐어링은 장애인 근로자가 개별적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업무 수행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줄 수 있다.

이러한 잡 쉐어링(job Sharing) 또는 워크 쉐어링(work Sharing) 측면에서의 장애인 근로자의 재택근무에 대해서 살펴보면 유연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여 장애인 근로자들이 더 나은 근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편의성과 접근성 향상을 통해 장애인 근로자들은 외부 환경의 위험과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재택근무 장애인 근로자들은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환경인 자신의 거주지에서 작업 또는 근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출퇴근 시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교통수단에 대한 의존성을 현저히 줄이거나 제거할 수 있어 이에 따른 편의성과 접근성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작업 환경의 맞춤화를 통해 장애에 수반되는 특수한 작업 환경이나 장애인 보조 기기들의 제공을 통해, 개인의 편의에 맞게 작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일과 생활의 균형 유지를 통해 비장애인 근로자와 유사하게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기에 도움을 꾀할 수 있다. 여기에 통합되고 체계화된 일정관리를 통해 장애인 근로자들은 장애로 수반되는 건강 문제나 치료 일정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기대할 수 있다.

 소셜 스트레스 감소는 일부 장애인 근로자들이 느끼는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불편함을 누그러뜨리거나 해소할 수 있다. 재택근무 형태를 통해, 장애인 근로자들이 사회적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익숙한 자신만의 공간에서 편안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

 전문적 성과 중심의 평가는 재택근무 형태에서는 근로자의 평가지표로 주로 결과물 중심의 평가가 활용되기 때문에 여기에 발맞춰 성과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는데, 이는 장애인 근로자가 자신에게 친숙하고, 장애 특성이나 요구에 최적화 업무에 집중함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장애인을 포용하고 그들에게 고용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법적 규정 및 정책이 요구되는데. 장애인의 권리와 차별 금지를 목적으로 하는 법률 및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은 법률 및 정책을 준수하며 장애인에 대한 평등한 고용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고용 장애인 전문 기관의 역할이 중요한데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업을 찾아주고, 그들을 기업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기업은 장애인 전문 기관과 협력하여 장애인 고용을 촉진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작업 환경의 조정을 통해, 장애인에게 적합하게 조정하여 고용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편의시설의 제공부터 직무 업무 프로세스의 조정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교육 및 의식 확산을 통해 기업 내에서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촉진하고, 장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교육과 의식 확산 활동을 통해 조직 내의 문화를 개선할 수 있다.

장애인 채용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기업 내에서 고용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인 근로자가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또한 중요 요소이다.

또한 장애인 전문기술 및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여 기술적 업무나 다양한 부문에서도 장애인 근로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장애인 고용형태의 다변화는 기업과 사회에 많은 이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여 조직의 창의성과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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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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