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엄마와 아이들 현혜가 한달 살기를 하며, 사이판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던 곳 7군데를 꼽아 보려고 한다.​

매일 하교 후, 주말 내내 나름대로 부지런히 사이판 곳곳을 다니려고 노력했다. 물론 사이판 모든 곳을 다 갔다고 할 수도 없고, 휠체어가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몇박 며칠의 단기 여행은 아니라서 여유롭게 현지를 둘러볼 수 있었다.

 

1. 마나가하 섬 (Managaha Island)

 

사이판 가볼 만한 곳 TOP 1으로, 사이판에 와서 마나가하 섬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

사이판의 비치 어디에서나 에메랄드 빛의 멋진 바다를 볼 수 있지만, 마나가하 섬만큼 바다 색깔이 예쁜 곳이 있을까 싶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노쿨링 장비가 필요없을 만큼, 얕은 곳에도 온갖 물고기들이 그대로 다 보이는 정말 맑은 바닷물은 처음이었다. 현혜가 물고기들과 함께 물놀이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배를 타고 도착한 마나가하섬은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 박혜정
배를 타고 도착한 마나가하섬은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 박혜정

내가 여태까지 가 본 여러 나라의 비치 중 최고였다! 해변 나무 그늘 아래, 나는 휠체어에 앉아 있는게 다였지만, 맑고 깨끗한 바다와 푸르른 하늘을 보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여담이지만, 해변에 앉아 있는데, 새가 어찌나 많은지... 그리고 그 새들이 얼마나 똥을 많이 싸대는지 모른다. 몇 방이나 맞고, 결국 우산을 썼다. 마나가하 섬에는 햇빛과 새똥을 피하기 위해 우산이 필수다.

패러세일링 하러 가는 남편과 현혜, 마나가하섬 해변 모습. ⓒ 박혜정
패러세일링 하러 가는 남편과 현혜, 마나가하섬 해변 모습. ⓒ 박혜정

마나가하 섬에 가기 위해서는 대부분 당일 투어 예약을 해서 가게 된다. 스마일링 코브마리나 선착장에서 투어 업체 가이드를 아침에 만나 작은 보트를 타고 들어간다. 보통 입도는 오전 9시 40분 즈음이고, 섬에서 나오는 시간은 선택할 수 있는데, 12시, 2시 30분, 4시에 출도하는 배가 있다.

마나가하섬에서 가족 사진. ⓒ 박혜정
마나가하섬에서 가족 사진. ⓒ 박혜정

작은 배를 타야 하니 나와 현혜만 가기는 힘들것 같았다. 그래서 남편이 일 때문에 3박4일 짧은 일정이라도 왔을 때 예약해서 함께 왔다. 우리는 2시 30분에 마나가하 섬을 나오는 일정이었다.

현혜는 바다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로 재밌게 놀았고, 시간이 좀 짧았다. 하지만, 마지막 배 시간인 4시까지 있었다면, 나와 남편은 너무 힘들어서 죽었을지도 모른다. 하하하~

 

사이판에 오신다면, 꼭! 마나가하 섬은 가셔야 한다! 평생에 한번 볼까 말까한 바다와 물고기, 천혜의 자연을 꼭 느껴보시길 바란다.

 

2. 슈가덕 비치 선셋 (Sugar Dock Beach ; Sunset)

 

현혜가 하교를 하고 그날은 갈 곳이 마땅하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 현혜와 같은 학교를 다니는 애들의 엄마가 행사를 알려주었다. 사이판 유일의 공립 도서관인 조텐키유 도서관에서 무료 영화 상영을 한다는 정보였다. 그러면 조텐키유 도서관에 갔다가 근처의 슈가덕 비치에서 선셋이나 봐야겠다 생각했다.

사이판 유일의 공립 도서관 - 조텐키유 도서관. ⓒ 박혜정
사이판 유일의 공립 도서관 - 조텐키유 도서관. ⓒ 박혜정

도서관의 무료 영화는 "The Parent Trap"이라는 영화였고, 무료 팝콘까지 줘서 기분 좋게 자리를 잡았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쌍둥이인 자매가 부모의 이혼으로 떨어져 살다가 우연히 어린이 캠프에서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게임에서 경쟁하며 으르렁 대며 싸우고 서로를 골탕먹이기도 하고, 그러다 너무 심한 장난을 쳐서 선생님으로부터 같은 숙소에서 둘만 자게 되는 벌(?)을 받게 된다.​

결국 함께 하루를 보내며 화해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쌍둥이 자매인 걸 알게 되었다. 서로의 엄마, 아빠를 그리워했기 때문에, 캠프가 끝나면 바꿔서 집으로 가자고 합의한다. 바뀐 각자의 집으로 가서 그리워하던 엄마 아빠를 만나고...

조텐키유 도서관 무료 상영 영화 - The Parent Trap. ⓒ 박혜정
조텐키유 도서관 무료 상영 영화 - The Parent Trap. ⓒ 박혜정

영어가 완전히 이해 안되는 나와 현혜는 여기까지 보고 나왔다. 재미가 없기도 했고, 목도 마르고 너무 피곤했기 때문이다.​

도서관을 나오니 딱 해가 질 시간이 다 된 것 같아 얼른 슈가덕 비치로 이동했다. 사실 도서관 맞은 편이 바로 슈가덕 비치이기 때문에 아주 가깝다. 적당한 곳에 주차하고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생각보다 해가 지는 건 금방이었다. 현혜는 바다에 또 발을 담그겠다고 갔고, 나는 차에서 현혜를 보며, 선셋을 감상했다.

찍기만 해도 예술인 슈가덕 비치의 황홀한 선셋. ⓒ 박혜정
찍기만 해도 예술인 슈가덕 비치의 황홀한 선셋. ⓒ 박혜정

우아! 정말 예술이었다~ 찍기만 해도 예술인 사이판 슈가덕 비치의 선셋이었다. 무보정 사진인데도 이렇게 멋지게 나오다니 진짜 한폭의 그림이었다.​

사이판 가볼 만한 곳, TOP 2, 꼭! 슈가덕 비치의 선셋은 일부로 시간 내서라도 보셨으면 좋겠다.

 

3. 그로토 (Grotto)

 

세계 5대 다이빙 포인트라고 알려진 그로토는 자연이 만들어낸 아치형 동굴이다. 바다와 햇빛이 연출한 신비로운 공간이라고 한다. 나는 주차장까지 갔지만, 107개(?)의 돌계단을 내려 가야 하기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는 내려갈 수 없었다.​

사이판의 주요 투어 중에 많은 사람들이 강추하는 그로토를 내가 못한다고 현혜까지 경험할 수 없다면 더 안타까울 것 같았다. 하지만 마침 한 달 살기의 마지막 주에 사이판으로 모신 친정 부모님과 함께 현혜가 그로토를 할 수 있었다.​

친정 엄마께서 칠순을 맞으셔서 나와 여동생이 같이 돈을 모아서 사이판으로 부모님을 모셨기 때문이다. 칠순 여행으로 모셔 놓고 손녀들 뒤치다꺼리하게 만드는 큰 딸이다. 하하하~

그로토 다이빙 투어를 하는 친정 부모님과 현혜. ⓒ 박혜정
그로토 다이빙 투어를 하는 친정 부모님과 현혜. ⓒ 박혜정
다이빙 후 스노쿨링. ⓒ 박혜정
다이빙 후 스노쿨링. ⓒ 박혜정

그래도 하고 난 뒤, 부모님과 현혜의 다이빙 사진과 무용담을 보고 들어보니 너무 굉장하고 좋았던 것 같다. 투어 진행하시는 분들이 진짜 너무 유쾌하고 재밌게 해주다고 했다.

사진과 동영상도 아주 많이 찍어 주셨다. 부모님과 현혜가 그로토 안했으면 진짜 후회했을거라고 얘기할 정도니 나도 기뻤다.

 

사실 나는 휠체어를 탄지가 거의 30년이니 이제 적응되고 받아들여서 크게 불편하고 불만스러운 것이 없다. 오히려 휠체어를 타고도 매일이 행복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하지만, 이런 멋진 곳에 갈 수 없거나 너무나 하고 싶은 - 다이빙, 등산, 익스트림 레포츠를 할 수 없을 때는 너무 아쉽기만 하다.​

다행히 부모님과 나의 딸들, 현혜가 너무 좋았다니 그걸로 만족했다. 사이판에서 꼭 할 일! TOP 3~ 상황이 되신다면, 그로토에서 다이빙, 스노쿨링 투어하셔서 잊지 못할 추억 만드시길 바란다.

 

4. 새섬 전망대 (Bird Island Lookout)

 

새들이 많이 온다고 새섬 전망대인 것 같은데, 실제로 가보니 새는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마나가하 섬에 새들이 다 모여 있는 듯 하다. 이곳은 이름만 새섬이지만, 자그마한 섬과 어우러진 바다가 정말 너무 멋진 곳이다.

휠체어는 내려갈 수 없었던 새섬 전망대. ⓒ 박혜정
휠체어는 내려갈 수 없었던 새섬 전망대. ⓒ 박혜정

휠체어를 타고 주차장까지 가는 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여기도 휠체어는 내려갈 수 없어서 현혜한테 사진을 많이 찍어 오라고 했다. 주차장에서 내려다 본 풍경만 봐도 마음이 뻥 뚫리는 듯 하고, 너무 시원한 느낌이었다.​

보통 북부투어 - 한국인 위령탑, 만세절벽, 자살절벽 등을 가면서 새섬전망대를 함께 가게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북부투어를 했고, 렌터카가 있다면 굳이 투어 예약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위령탑쪽으로는 휠체어로 가기 힘든 만세 절벽. ⓒ 박혜정
위령탑쪽으로는 휠체어로 가기 힘든 만세 절벽. ⓒ 박혜정

첨언하면, 새섬전망대와 마찬가지로 한국인 위령탑, 만세절벽, 자살절벽 등은 주차장까지 가는 건 휠체어로 가능하지만, 관광지 근처로 가기에는 힘들 수 있다.

 

5. 마이크로 비치 (Micro Beach)

 

사이판에 도착한 다음 날, 허츠렌터카 영업소에 가서 장애인 핸드컨트롤 차량이 안된대서 급 좌절하며 숙소로 왔었다. 전날 새벽 비행기로 와서 잠도 못 잔데다 렌터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니 난 정말 숙소에 누워 있고만 싶었다.​

그러나 현혜는 역시 애들인지 심심하다고 난리였다. 나도 계속 누워 좌절하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일어나서 갈 곳을 검색했다. 하지만 차가 없으니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했다.​

숙소에서 마이크로 비치가 1.4~5km 떨어진 곳에 있다고 나왔다. 현혜에게 걸어가기 힘들거라고 했지만 그래도 가자고 했다.

땡볕에 휠체어 밀고, 걸어갔던 마이크로 비치. ⓒ 박혜정
땡볕에 휠체어 밀고, 걸어갔던 마이크로 비치. ⓒ 박혜정

후아~ 밖을 나가니 땡볕에 너무 더웠다. 걸어가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마이크로 비치까지 가는 길의 반 정도 왔을 때, 현혜도 지치는지 힘들어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갔다.​

헛! 목적지에 다 왔는데, 비치는 안 보이고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만 보였다. 혹시나 해서 리조트 안으로 살짝 들어가보니, 우아! 앞으로 멋진 비치가 보였다! 리조트 직원에게 비치에 가서 놀아도 되는지 물어보니 괜찮다고 했다.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 안으로 들어간 마이크로 비치에서 신나게 노는 현혜. ⓒ 박혜정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 안으로 들어간 마이크로 비치에서 신나게 노는 현혜. ⓒ 박혜정

현혜는 신나서 뛰어가고 장장 3시간을 물에서 놀았다. 나는 땡볕에 앉아 있느라 정말 힘들어 죽는 줄 알았지만, 그래도 현혜가 즐거워하니 흐뭇하기도 했다.​

마이크로 비치는 크라운 리조트, 하이얏트 리조트 두 군데로 들어가서 비치를 즐기면 된다. 나중에 하얏트 쪽으로 들어가보니 이쪽이 수심이 더 낮아서 어린 아이들이 놀기에 좋았던 것 같다.

하이얏트 호텔 쪽으로 들어간 마이크로 비치. ⓒ 박혜정
하이얏트 호텔 쪽으로 들어간 마이크로 비치. ⓒ 박혜정

사이판에서 가장 유명한 비치인 마이크로 비치도 시간이 되시면 꼭 들러보시면 좋겠다.

 

6. 정글 투어(타포차우산, 제프리비치, 야외성당, 마리아상, 원주민 농장)

 

여태까지 비가 소나기로 확 내렸다가도 금방 해가 비치고 날씨가 너무 좋았던 사이판의 날씨였다. 그런데 사이판에서 지내는 마지막 며칠은 날씨가 별로 좋지 못했다. 그래도 그나마 날씨와 상관없는 정글 투어는 하기로 했다.​

다른 투어에 비해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서 할까 말까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친정 엄마가 분명히 좋아하실 것 같아서 함께 가기로 결정했다.​

특히 정글 투어를 가는 날은 하늘이 온통 잿빛 먹구름이 끼였고 폭우가 쏟아졌다. 현혜가 학교를 마치고 오후 투어를 하는 거라 오후에도 계속 비가 많이 오면 투어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오후에는 비가 좀 잦아들었지만, 계속 비는 내렸다. 하지만 투어업체에서 정글 투어는 예정대로 한다고 연락이 왔다. 휠체어를 타서 오프로드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만 가야지 생각했는데, 땅이 젖어 있으니 갈 수 있는 곳이 더 별로 없겠다 싶었다.

2차 세계대전의 폭격에도 끄덕 없었다는 성모 마리아상 앞에서. ⓒ 박혜정
2차 세계대전의 폭격에도 끄덕 없었다는 성모 마리아상 앞에서. ⓒ 박혜정

타포차우산을 오르며 마리아상이 있는 야외성당부터 들렀다. 이곳은 비가 와도 휠체어를 타고 내렸다. 하지만, 친정 아부지가 나를 차에서 내려 주시다가 허리가 삐끗하셨다. 그래서 나는 여기 이후로는 계속 차에만 있었다.​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사이판 모든 곳이 폭격되었지만 오로지 이 곳, 마리아상과 십자가가 있는 곳만 안전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엄마는 가봤던 그 어떤 성지보다 성령이 많이 내리고 정말 너무 좋다고 하셨다. 은혜로운 성수도 마시고, 엄마가 좋아하시니 나도 기뻤다.​

2차 세계대전의 폭격에도 끄덕 없었다는 성모 마리아상. ⓒ 박혜정
2차 세계대전의 폭격에도 끄덕 없었다는 성모 마리아상. ⓒ 박혜정

타포차우산은 올라갔지만 엄청난 비바람과 잔뜩 흐린 날씨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래도 다행히 나와 현혜는 그전에 승용 렌터카로 무리해서 왔었는데, 부모님이 좀 아쉬워 하셨다.​

이어서 원주민 농장에 들러 열대 과일 시식을 했다. 가이드 아저씨가 차에 있는 나에게 감사하게도 열대 과일 세트를 직접 갔다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차에 가져다 주신 원주민 농장 열대과일 / 야생의 느낌이 나는 제프리 비치. ⓒ 박혜정
차에 가져다 주신 원주민 농장 열대과일 / 야생의 느낌이 나는 제프리 비치. ⓒ 박혜정

오프로드 차량으로 정글 안으로 들어가서, 또 걸어 들어가야 하는 제프리 비치도 부모님과 현혜만 들어가서 사진을 찍어 왔다. 사이판의 서쪽 비치들과는 또 다른, 야생의 느낌이 나는 비치였다.​

사이판에 와서 날씨가 좋지 못하면 사실 다른 투어는 할 수가 없는데, 정글 투어는 궂은 날씨에도 나름대로 사이판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시간적 여유가 되면 사이판의 깊숙한 또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정글 투어도 해보시면 좋겠다.​

 

7. 그 외 가볼만 한 곳

 

그 외에도 같은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 엄마들과 같이 갔던 사이판 북쪽의 파오파오 비치도 갔었다.​

원래 렌터카 승용차로는 가면 안된다는 타포차우산도 북부에서 올라가 보았다.

타포차우산은 동쪽이나 남쪽에서 가면 험한 길이라 오프로드 차나 SUV 차만 갈 수 있다. 같이 한 달 살기를 하던 한 엄마에게 들은 정보로 북쪽에서 가면 비포장도로이지만, 조심조심 올라갈 수는 있다고 해서 갔었다. 하지만, 나중에 승용 렌터카로 갔다고 게하 사장님께 혼이 나긴 했다.

승용 렌터카로 가기 힘든 타포차우산에서 내려다 본 사이판 전경. ⓒ 박혜정
승용 렌터카로 가기 힘든 타포차우산에서 내려다 본 사이판 전경. ⓒ 박혜정

또 같은 학교 아이들과 가라판 소방서에서 소방서 체험, 사이판 경찰서 체험도 할 수 있었다.

바다아트 카페라는 곳에서 현혜는 카약도 탔다. 마이크로 비치에서 호객 행위하는 현지인과 가격 흥정을 해서 제트스키도 탈 수 있었다. 마나가하 섬에서 패러세일링도 해봤으니 현혜가 그래도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가라판 소방서, 경찰서 체험을 하는 현혜. ⓒ 박혜정
가라판 소방서, 경찰서 체험을 하는 현혜. ⓒ 박혜정
패러세일링, 스노쿨링 중 파란 불가사리 발견, 카약 타는 현혜. ⓒ 박혜정
패러세일링, 스노쿨링 중 파란 불가사리 발견, 카약 타는 현혜. ⓒ 박혜정

힘든 우여곡절이 너무 많은 사이판이었지만, 그만큼 행복한 추억이 더 많이 남을 것 같다. 사이판의 에메랄드 바다, 맑고 깨끗한 하늘, 시원한 바람, 푸르른 자연 풍경... 모두 내 마음속에 깊이 담아서 갈 것이다.​

내 마음속에 담아온 사이판의 멋진 바다. ⓒ 박혜정
내 마음속에 담아온 사이판의 멋진 바다. ⓒ 박혜정

그리고 무엇보다 사이판에서 만난 따뜻한 사람들의 정을 듬뿍 담아 가려고 한다.사이판에서 만난 소중하고 감사한 분들 덕분에 내가 다시 또 살아갈 큰 힘을 얻었다.

진정으로 감사한 여행과 삶을 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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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칼럼니스트 글 쓰는 휠체어 여행가, 현혜(필명), 박혜정입니다. 1994년 고등학교 등굣길에 건물에서 간판이 떨어지는 사고로 척수 장애를 입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29년 동안 중증장애인으로 그래도 씩씩하고 당당하게 독립해서 살았습니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혼자, 가족, 친구들과 우리나라, 해외를 누비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또, 여성 중증 장애를 가지고도 수많은 일을 하며 좌충우돌 씩씩하게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교육공무원으로 재직했고, <시련은 축복이었습니다>를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 강연가, 글 쓰는 휠체어 여행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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