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노컷뉴스

[편집자주]이 글은 에이블뉴스 누구나기자 김영주씨가 지난 2월 5일자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월 11일 보내온 답장입니다.

김영주 님 반갑습니다.

지난 설 연휴 기간 중 인터넷을 통해 김영주님의 편지를 읽게 되었습니다. 마우스 스틱을 입에 물고 써 내려간 쓴 장문의 편지를 읽으면서,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 뒤 오늘에 이르기까지 김영주님이 겪었을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생각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역경과 좌절의 순간은 있지만 한창 꿈도 계획도 많은 때 사고로 장애인이 되었다는 것은 큰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이겨내고 직장에 다니고 독립된 생활을 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장애인을 위한 정책과 제도 변화를 위해 애쓰는 김영주님의 노력을 매우 높이 평가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장애인 정책의 목표는 “장애를 가진 분들이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언젠가 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로부터 우리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외국으로 떠나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교육은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직장은 가질 수 있을까? 내가 죽고 나면 이 아이를 누가 보살펴 줄 것인가?”하는 수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일 것입니다. 저는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행복하고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 취업, 그리고 연금 등 사회안전망 이 세 가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고, 나에게 맞는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면 장애인들이 느끼는 소외감이나 사회적 차별은 줄어들 것입니다. 또한 일할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는 사회보험을 통해 가족에게 지워진 과도한 부담을 사회가 나누어야 합니다.

2006년 기준으로 전 국민의 34%가 대학졸업자라고 하는데, 장애인의 경우는 2명 중 1명이 초등학교 이하 졸업자인 상태입니다. 올해부터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시행됩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이 적용됩니다. 장애아를 둔 많은 부모님들이 몇 년 동안 농성을 하고 국회에 와서 통곡을 하며 호소해 만든 법입니다.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정성을 쏟겠습니다.

또한 법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 사업장에 대해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2%로 정하고 있지만, 05년 기준으로 1.49%에 불과한 것이 사실입니다.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새로운 약속을 하는 것보다 이미 했던 약속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실질적으로 장애인 고용비율을 높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내 모든 지하철 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장애인 콜택시를 만드는 등 장애인들에게 보다 편리한 사회환경을 만드는데 많은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이제 대통령으로서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장애인들이 학교와 직장에 가기 위해 자신있게 집을 나서고, 자신이 번 돈으로 가족과 함께 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시스템을 차근차근 만들어 가겠습니다.

모든 것이 일순간에 변화될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가 인식을 같이 하고 노력한다면 우리가 갖고 있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들도 당당하게 자신의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김영주님의 소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에게 약속드린 공약을 바탕으로 세심하게 장애인 입장에서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겠습니다.

김영주 님의 편지와 더불어 인터넷신문 에이블뉴스를 통해 주신 많은 장애인 여러분의 글 모두 읽어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제안과 바람들을 꼼꼼하게 살피고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정성 어린 편지 감사드립니다.

2008. 2. 11

이 명 박 드림

*김영주 기자는 에이블뉴스 누구나기자로 현재 삼성화재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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