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교통공사가 도시철도 승강장 안전을 위해 반밀폐형 스크린도어를 확대 설치한다.

반밀폐형 스크린도어는 천장까지 모두 덮어 승강장과 선로구간을 완전히 분리하는 밀폐형과 달리 승강장 위쪽이 뚫려 있는 구조로 돼 있다.

전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가 밖으로 새 나오는 단점이 있지만 선로 추락을 예방하는 데는 밀폐형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밀폐형 스크린도어의 설치비용은 1개 역당 16억5천만 원으로 밀폐형(35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교통공사는 올해 1호선 부전·시청·부산대·장전역에, 2호선 남천·덕천·화명역에 각각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기로 하면서 기존 설치구간과 달리 반밀폐형을 선택했다.

중앙 정부에 스크린도어 설치 예산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교통공사 자체 예산을 투입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반밀폐형을 선택한 것이다.

교통공사의 한 관계자는 19일 "소방당국에서 밀폐형을 권하고 있지만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려면 우선 반밀폐형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크린도어를 반밀폐형으로 설치한 후 나중에 예산 상황을 고려해 추가로 공사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달 9일 오후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은 도시철도 1호선 두실역 승강장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김모(69) 씨가 휠체어 조작실수로 선로로 추락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하철 운행도 20여 분이나 중단됐는데 스크린도어의 필요성을 바로 보여주는 사례다.

아직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1·2호선 47개 역에 달한다.

교통공사는 국비확보 노력과 함께 자체 예산을 절감해 스크린도어 설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교통공사는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승강기 등) 설치에 사용하도록 된 예산을 스크린도어에 전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단체와 함께 관련 법 개정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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