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탈 수도 없는데 할인, 부산 시티 투어 버스

자막] 부산 시티 투어 버스 정류장 (2015.04.25)

서 민 희

시티 투어 버스 타러왔습니다

정 성 규

부산 시내에 안 가본 데도 가볼 수 있고 혼자서 못 가본 데도 갈 수 있고 좋죠

도 우 경

시티 투어 버스타려고요 엄청 설레고 있습니다 늘 타보고 싶었거든요

제 청 란 (함세상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전동휠체어 사용인들이 굉장히 많이 와계세요 근데

저희가 아무리 생각해도 전동휠체어를 탄 채로는...

우리 사회의 수준이라는 게 우리가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겠다는 것조차

요구하기가 사실은 여의치 않겠다 그래서 오늘 탑승하시는 분들은

수동휠체어 (사용인들과) 아동 중심으로 탑승을 진행코자 합니다

도 우 경

저는 오늘 1타 2피입니다 왜냐하면 정말 이거 꼭 한번 타보고 싶었거든요 우리 (아들) 재연이랑

그래서 이동권에 대한 문제도 제기하면서 사리사욕도 채우러 나왔습니다

현장음

걸렸다 걸렸다

조금만 더 들어가면 될 것 같은데...

아까 자 있더만요 자...

자 갖고 계신 분?

이거 때문에 안 됩니다 발판, 발판 때문에 안 됩니다

(출입구) 너비가 57센티미터,

57센티미터? 예 57센티미터인데 (휠체어 너비는) 67센티미터

이거 때문에 지금 못 들어오고 있어요

여기까지는 들어왔는데 이 발판(에 걸렸어요)

(내부 통로 폭은) 39센티미터

도 우 경

어떻게 할까요?

이렇게 계속 매달려 있어야 됩니까?

현장음

이래놓고 뭐 50%...

도 우 경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렇게 매달려 있어야 됩니까?

현장음

아주머니 뺍시다 아주머니 힘들어서 안 된다

도 우 경

아니 타러 왔는데, 50% 할인기간에 타고 싶습니다

장애인 할인해주신다면서 타지도 못하게 하시고 내리라 하시는 경우는 무슨 경우십니까?

최 영 아 (420장애인차별철폐 부산공동투쟁실천단 집행위원장)

장애인들에게 50% 할인해주겠다고 합니다

타지도 못할 버스를 타라고 얘기하면서 50% 할인해준다고 선심 쓰고 있습니다

부산관광공사, 멋지지 않습니까? 타지도 못하는 버스에 장애인들 탑승한다고 하면 50% 할인해주겠다고 합니다 50% 할인 문구 정말 부끄럽습니다

장애인의 접근이 가능하지도 않고 (혼자서) 탈 수도 없는 버스를 만들어놓고

부산관광공사는 장애인 고객에게 50% 할인해주겠다고 합니다

이런 기만적인 문구로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 시티 투어 버스는 이미 부산의 명물이 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은 접근조차 되지 않습니다

시민여러분 오늘 저희가 이곳에서 여러분과 타기 위해서 약간의 불편함을 여러분들에게 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불편함이 여러분에게는 잠깐이겠지만 저희 장애인들에게는 평생이 되고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장애인도 당연히 타야 되는 게 맞지 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저희도 같이 타고 이렇게 좋은 날씨에 부산관광 가고 싶습니다

휠체어 장애인은 아무도 (혼자서는) 탑승할 수 없는 부산 시티 투어 버스,

부산관광공사는 각성하고 향후 이 부분에 대해서 만들어 내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권리는 당연한 권리로서 보장되어야합니다

도 우 경

안에서 아이를 받아주시든지 직원을 배치를 해주십시오

최 영 아 (420장애인차별철폐 부산공동투쟁실천단 집행위원장)

결국 장애인은 수동휠체어에서 분리되어서 접어서 탈 수밖에 없는 굴욕적인 탑승을 당했습니다

장애인에게 휠체어는 신체와 비슷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인이 휠체어에 탑승한 채로 (버스에) 탑승할 수 있는 부산 시티 투어 버스가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산 시티 투어 버스는 저희도 탈 수 있는 버스라고, 그렇게 만들어야 된다고, 그것이 당연한 권리이고 보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관광공사는 이 점을 분명하게 아시고 부산 시티 투어 버스 장애인 접근이 가능한 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휠체어는 이렇게 짐짝처럼 접혀서 실을 수밖에 없는 것이 부산 시티 투어 버스의 접근성입니다

(휠체어를) 자기 몸에 맞게 맞추어서 이용하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런 분들은 휠체어에서 분리되고 나면 앉을 수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일반좌석으로 옮겨 타는 자체가 힘듭니다

현장음

언니, 버스 한번 타는 게 이렇게 되다

원래 이 버스는 한 번 탔다가 다른 버스도 탈 수 있는 버스거든요 원래 환승형...

그래서 1만 5천원, 오늘은 50% 할인해서 7천 5백원, 동반 1인까지 된 거거든요

근데 우리(장애인)는 한 번 타는 게 너무 되가지고 한 번 타서 내리고 나면 다시 타고 싶지 않은 지경이죠

최 영 아 (420장애인차별철폐 부산공동투쟁실천단 집행위원장)

정말 부산 시티 투어 버스의 구조는 장애인들을 배제하고 차별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장애인들은 타지 마라! 너희는 안타도 돼! 이런 생각인지 저희는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차별이죠! 왜냐하면 시티 투어 버스는 누구나 탈 수 있어야 되지 않습니까

저렇게 구조물을 만들어 놓은 것은, 아예 접근조차 안 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한 차별이고 배제입니다

현장음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구경을 못할 것 같아요

박 태 길 (부산장애인이동권연대 대표)

끝까지 싸워서 부산 시티 투어 버스에 리프트가 생기는 그날까지 이동권 연대에서도 투쟁을 하겠지만 이곳에 모인 여러분들도 끝까지 투쟁 하셔서 시티 투어 버스나 고속버스나 다 장애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리프트가 다 (설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독 정 승 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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