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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눈 사로잡은 의수화가 석창우

감전 사고로 두 팔 잃어…아들 그림 요청에 화가 재능 발견

서예 입문 후 수묵 크로키 개발… 98년부터 세계무대 활동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1-30 10:40:33
의수화가 석창우 ⓒ석창우 에이블포토로 보기 의수화가 석창우 ⓒ석창우
의수화가가 되기까지

석창우는 1955년생으로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탄탄한 기업에서 전기 기술자로 근무하며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1984년 10월 29일 기계 점검 중 기계 고장으로 인해 22,900볼트에 감전되는 사고로 썩어들어 가는 두 팔에 12번의 절단 수술을 받아야 하였는데 그 결과 두 팔의 팔꿈치 아래를 잃고 말았다.

두 팔이 잘려나간 그 자리에는 의수가 끼워졌지만 의수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때 그의 나이 29살이었다. 이미 두 아이의 아빠였다. 큰딸은 안아 주기도 하고 손을 잡고 산책을 하기도 하였었지만 둘째 아들에게는 그렇게 해 줄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서울올림픽으로 나라 전체가 축제 분위기인 1988년 어느 날 네 살 아들이 아빠에게 그림을 그려 달라고 하였다. 어린 아들에게 두 팔이 없는 아빠라서 그림을 그려 줄 수 없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서 의수에 검정 사인펜을 끼우고 참새를 그렸는데 꼬박 하루를 걸려 완성한 그림에 아들은 물론 가족들이 새와 똑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일을 계기로 그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길을 걷게 된다. 당시 전주에 살고 있던 그는 서예를 배우고 싶어 동네 학원을 찾았지만 두 팔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수강을 거절당하다가 효봉 여태명 선생을 만나 전문적인 서예 교육을 받을 수 있었는데 서예를 3년 정도 배운 후부터 각종 서예전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서예에서 멈추지 않고 동양의 서예에 서양의 크로키를 접목시킨 수묵크로키를 개발하여 자신만의 미술 세계를 구축하였다. 식당을 경영하며 가정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부인 덕분에 그는 작품에 몰두할 수 있어서 1998년 첫 번째 전시회를 시작으로 개인전 40회(해외 전시회 12회), 그룹전 220여회, 시연 170회(해외 45회)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4년 소치동계장애인올림픽 폐막식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알리는 수묵크로키 시연을 펼쳐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건강하던 때 ⓒ석창우 에이블포토로 보기 건강하던 때 ⓒ석창우
그의 작품은 중학교 교과서 5종, 고교 3종 등 8종의 교과서에 게재되어 학생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고, SBS 스타킹, KBS 아침마당, 강연 100도C, 열린음악회, MBC 성탄특선 다큐 등 100회 이상 방송에 출연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의 치열한 삶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다.

석창우수묵크로키 시연을 본 평론가들은 그가 찰나에 대상의 혼을 훔치는 신비로운 재주를 지녔다고 놀라워하였고, 특히 스포츠 동작을 순식간에 잡아내는 그의 붓터치는 현장을 생중계하는 것처럼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을 화선지에 옮겨 놓아 스포츠를 예술로 승화시켰다고 평하였다.

석창우 화백의 성경필사 ⓒ석창우 에이블포토로 보기 석창우 화백의 성경필사 ⓒ석창우
아버지로서의 존재감

석창우는 화가로서만 존재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로서도 성공하였다. 가장이 장애를 갖게 되면 가정이 온전치 못하다는 편견을 시원하게 날려보낸 사례이다. 물론 가정과 자녀를 잘 지킨 것에는 부인의 지혜와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인은 최근에야 일을 접었지 그동안 가정 경제를 위해 하루 12시간 노동을 감내해야 했다.

어린 자녀를 돌보는 것은 석창우 몫이었지만 실제로 어린아이들이 아빠를 보살펴야 했다. 철이 없는 아이들은 아빠 심부름에 불만이 많았다. 아빠 때문에 자기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부인은 아이들 두 손을 끈으로 묶었다. 두 팔 없이 생활하는 것을 체험시키기 위해서 였다.

“엄마, 화장실에 갈 수 없어요.” “밥을 먹을 수 없어요.” “문을 열 수 없어요.” “걷다가 자꾸 쓰러져요.” 아이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빨리 풀어 달라고 사정하였다.

“아빠가 일부러 너희들 심부름시키는 거 아닌 것, 이제 알겠지? 너희들은 1시간도 못 참고 울상이 되었는데 아빠는 평생 그렇게 사셔야 해. 그러니까 너희들이 아빠를 도와드려야 하는 거야. 우린 가족이니까.”

그렇게 아빠와 지낸 시간이 많은 아이들이 성장하여 딸은 간호사가 되었고, 아들은 광고 디자이너가 되었다.

둘 다 미국에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해도 하루에 한 번씩 아버지 핸드폰으로 안부를 물으며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영상 통화로 손녀가 ‘할아버지, 사랑해요!’를 외친다며 얼굴 가득 웃음을 띄우며 손녀 자랑을 하는 영락 없는 할아버지이다.

요즘은 석 화백이 부인의 보호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인에게 이명증이 생겨 병원에 다니는 일이 많아졌는데 그때마다 석 화백이 동행한다. 부인의 말벗이 되어 주고 부인이 놓친 일을 챙겨 준다.

사고로 두 팔을 잃은 남편을 대신해서 가정 경제를 책임지느라고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부인이기에 석 화백은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가슴을 꽉 채우고 있다. 자녀 둘 다 공부 가르치고, 자기 길을 찾도록 지원해 주면서 시집, 장가보내는 모든 과정을 마친 지금은 부부의 행복을 위해 인생을 즐기는 이상적인 노년기를 보내고 있다.

석창우 화백 퍼포먼스 ⓒ석창우 에이블포토로 보기 석창우 화백 퍼포먼스 ⓒ석창우
성경필사 도전

2015년 1월 31일 석 화백은 문득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때 떠오른 것이 성경 필사였다. 그가 갖고 있는 종교적인 신념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매일 4~5시간씩 글씨를 쓰는 동안 정신도 맑아지고, 자신의 서체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서이다.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오자가 나오기 때문에 그 시간은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기에 에너지 소모가 크지만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며 성취해 가는 즐거움이 더 크다. 처음에 필사를 시작할 때는 그러다 그만두겠거니 생각했던 주위 사람들이 한 장 한 장 쌓여서 80장이 넘자 너무나 크고 가치 있는 사역이라고 이제는 구경을 하러 오기도 한다.

소문이 나서 올해 도전한국인운동협회에서 개최한 제5회 도전 FESTIVAL에서 최고기록인증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성경필사는 두루마리 화선지 (46cm×25m) 80장이 훌쩍 넘어 그가 의수로 한 자 한 자 쓴 성경 길이가 2km에 이른다.

이미 2017년 9월 22일 구약 필사는 마쳤고 신약 필사를 다시 시작하였다. 이 작업을 마치면 세계 기네스북 등재도 가능하고 석창우 고유의 서체를 연구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창우 화백 작품1 ⓒ석창우 에이블포토로 보기 석창우 화백 작품1 ⓒ석창우


석창우 화백의 전시공연 “몸짓, 몸짓 그리고 붓짓”은 기존 갤러리에서 전시 작품을 봐 왔던 형태가 아니라 석창우 화백의 붓짓을 공연장으로 가져와 무용을 비롯한 여러 장르의 예술가 들이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새로운 공연 형태의 전시회로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석창우 화백 작품2 ⓒ석창우 에이블포토로 보기 석창우 화백 작품2 ⓒ석창우
얘기아트씨어터 극장장이자 예술감독인 현대무용가 홍선미 씨가 직접 연출을 맡았고 함께 출연하여 의욕을 보였다.

이번 전시공연에서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무용의 역동적인 몸짓을 석창우 화백만의 독특한 표현 방식으로 화폭에 담아내는 새로운 형식의 전시공연을 보여 주었 는데 석창우 화백은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붓짓 행위 자체를 몸짓 예술로 승화시 키는 한 단계 더 발전된 예술세계를 보여 주었다.

완성된 작품을 보여 주면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가 공연장을 울린다. 처음 보는 수묵크로키가 표현한 무용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그것을 손이 아닌 딱딱한 의수로 했다는 것이 놀랍기 때문 이다.

또한 수묵크로키의 창시자인 석창우 화백의 40번째 개인 초대전 (9월 20일~10월 2일, 갤러리 아리수)은 “몸짓 -魂”이라는 타이틀로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동계올림픽 종목 경기 작품을 전시하여 화제를 모았다.

국민 영웅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케이팅 연기를 비롯하여 한국 동계스포츠 주력 종목인 쇼트 트랙과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여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석창우 화백 작품3 ⓒ석창우 에이블포토로 보기 석창우 화백 작품3 ⓒ석창우
의수화가 석창우

# 주요 경력 및 활동

개인전 40회(미국 3회, 독일 2회, 중국 4회, 프랑 2회, 영국 1회 등 해외전 12회 포함) 그룹전 220여 회(제8회 취리히 아트페어 등 36회의 해외 초대전 포함) 퍼포먼스 2014소치동계장애인올림픽 폐막식퍼포먼스 포함 170회 (프랑스, 독일, 일본, 중국, 미국 , 영국, 러시아 등 해외 시연 45회) 2017. 11. 30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g-100 한·중·일장애인예술축제 영상 퍼포먼스(KBS-1TV) 2015. 05. 16 KBS-1TV 2018평창동계올림픽 G-1000일 2015. 04. 19 KBS-1TV 열린음악회?퍼포먼스 2014. 12. 03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석창우 작품으로 유엔 산하 기관에 배포한 2015년 달력 제작 2014. 03. 16 러시아 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퍼포먼스 2012. 07. 27~08. 09 런던올림픽 코리아하우스에서 퍼포먼스 2012. 06. 03 미국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퍼포먼스 2011. 02. 16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2018평창올림픽 실사단 퍼포먼스 2011. 08. 27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식 서예크로키 영상, 카다로그, 부채 작품 외.

# 공모전

1996∼1998 서울서예공모대전 입선 1회, 특선 2회 1992∼1994 대한민국현대서예대전 입선 1회, 특선 1회, 우수상 1992∼1996 대한민국서예대전 입선 4회 1991∼1996 전라북도 서예대전 입선 3회, 특선 1회 외.

# 수상

2017. 10. 29 세계기록인증 시상식(도전한국인운동본부) 2017 제5회 도전 FESTIVAL 최고기록인증상(도전한국인운동협회), 성경필사 두루마리 화선지 46cm×25m 80개 작업(2km) 2014. 07, 10 서예크로키로 대한민국 최고기록 보유자로 선정(도전한국인운동본부) 2013. 06. 15 제1회 대한민국 예술. 문화인대상 미술 부문 수상(대한민국예술문화인시상위원회) 2012. 12. 13 사단법인 국민성공시대에서 2012년 대한민국 신창조인대상 수상 2012. 04. 28 2011년을 빛낸 도전한국인상(도전한국인 운동본부) 2011. 07. 15 자랑스런 한국장애인상(자랑스런 장애인상위원회) 2008. 10. 23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 1999. 09. 11 자랑스러운 명지인상 수상(명지대학교 총장)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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