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신청사 ‘의회건물’ 모습.ⓒ박종태

성남시신청사 ‘의회건물’은 여의도국회를 본떠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로 지어졌다. 2층은 390㎡ 넓이의 부채꼴 모양의 본회의장, 4∼6층은 시의회 의원 35명이 쓸 22㎡ 규모의 의원사무실이 마련돼 있다. 그렇다면 장애인 편의시설을 어떨까?

지난 20일 의회건물을 찾아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1층∼6층까지의 화장실 입구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남녀로 구분돼 설치, 도우미 역할을 하는 성별이 다른 가족들의 이용이 용이했다. 시각장애인들의 이동을 돕는 점자블럭도 잘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1층 입구에는 촉지도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장애인화장실 곳곳에서 옥의 티를 발견할 수 있었다. 화장실 벽면에 설치된 ‘촉지판’이 너무 높았다.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비상호출벨이 없었고, 휴지걸이가 너무 높게 설치돼 있었다.

특히 장애인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뒤 물을 내리기에는 불편했다. 이는 센서가 너무 낮게 설돼 변기뚜껑에 가려져 인식을 못하기 때문이다. 변기뚜껑을 철거하고, 등받이를 설치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여진다.

2층의 본회의장의 경우 입구의 경사로 설치, 휠체어 이동의 용이한 가운데 통로, 턱을 없앤 발언대 부근은 칭찬할만했다. 방청석은 방청객들이 시의원을 볼 수 없었고, 의장석 및 발언대만 보인 반면, 휠체어장애인석은 뒤쪽에 위치해 있어 전혀 볼 수가 없었다.

한편 편의시설 점검 도중 중증장애인인 정기영 성남시의원을 만나 장애인편의시설 설치 진행 상황에 대해 청취할 수 있었고,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편의시설 설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중증장애인 정기영 성남시의원.ⓒ박종태

1∼6층까지 남녀 구분 설치된 장애인화장실.ⓒ박종태

넓은 장애인화장실 하지만 비상호출벨이 없고 휴지걸이도 너무 높게 설치돼 있었다.ⓒ박종태

2층 본회의장에 설치된 경사로는 만족할 만했다.ⓒ박종태

본회의장 중앙 통로는 휠체어가 지나다니기에 불편함이 없었다.ⓒ박종태

본회의장 발언대 단상부근은 턱이 없어 이동이 용이했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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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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