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에 나는 출판, 편집 업무로 책 한 권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다. 바로 <언어치료사가 말하는 자폐, ADHD 관련해 쓴 부모상담서>이다.

나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고 그래서 다양한 기획, 출판을 했는데 자폐, ADHD는 평소에 관심이 있던 분야이다. 그러나 이 분야에 대해 얕은 상식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책을 만들면서 새로운 지식과 전문적인 내용도 배우게 되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로 나는 이런 방식으로 얻은 지식이 많다.

이 책을 거의 1년 가량을 수정하고 다듬고 하다보니 원고를 읽은 횟수가 아마 10번은 될 것 같다.

그 중에서 몇 가지 인상적이고 내가 몰랐던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은 도서리뷰도 아니고 책홍보로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했고 단지 내가 책편집하면서 간접체험으로 얻은 자폐, ADHD에 대해 느낀 점을 쓰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3가지 분야를 다룬다. 언어치료, 자폐, ADHD.

자폐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하다. 또 자폐는 병인가, 아닌가에 대한 의견도 다양하다.

저자의 글에 의하면, 부모들은 아이가 조금 사회성이 떨어지면 부모들이 자폐를 의심하고 진단을 받는다고 한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처음으로 부모가 되면 모든 것이 새롭고 궁금하고 배워야 할 것도 많고 많이 걱정될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에 아이가 자폐인지 아닌지 물어본다고 한다.

저자는 말한다.

“자폐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아요. 언어 수업을 통한 통합발달 수업을 받지 않았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거예요.”

언어치료사가 말하는 자폐, ADHD 부모상담서. ©김율도
언어치료사가 말하는 자폐, ADHD 부모상담서. ©김율도

아이들의 발달은 똑같지 않고 조금 느린, 아이 빠른 아이 다양하다는 뜻이다.

폐는 스펙트럼이라고 하지요. 그만큼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이야기예요. 물론, 발달이 늦은 것과 자폐 성향도 수업과 학습을 통해 많이 좋아지긴 해요. 개월 수가 적은 아이들은 단 몇 개월간의 수업을 통해서 발화(말트임)가 되기도 하고 수업과 학습을 통해 정상 발달의 범위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빠른 상담과 특수치료가 필요합니다.

발달 아이들의 인지와 지능이 낮다고 해서 마음마저 없는 것이 아니기에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하며 즐겁게 놀며 학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장애아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바른 자세가 나타나 있어 공감이 가고 존경스럽다.

우리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대화 부분도 인상적이다.

잘했어!

응, 속상했지?

밥 잘 먹네!

말 잘한다!

씩씩해

같이하자

속상하지?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사랑해 넌 소중해

잘해도, 못해도 내일을 더 좋을 거란 생각으로 항상 "잘했어" 일관되게 칭찬해 주라고  한다. 해외 저자의 어떤 책은 오히려 칭찬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내 생각은 보편타당한 칭찬이 더욱더 좋은 것 같다.

언어의 선택이 아이를 성장시킨다는 말도 꼭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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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 후 독학으로 문학을 공부하여 198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후, 서울예술대학을 졸업했다. 출간 시집으로 『다락방으로 떠난 소풍』, 『그대에게 가는 의미』가 있고, 동화 『큰 나무가 된 지팡이』, 『아빠는 슈퍼 로봇』, 장편 소설 『시인, 조폭』 이 있다. 제1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1991), 구상솟대문학상(2014), 대한민국장애인예술문화대상(2022)을 받았다. 현재 브랜드 이름짓기, 디자인, 출판기획, 문예창작 강의 등을 하며 문화유목민처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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