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가야금연주자 김보경.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시각장애 가야금연주자 김보경.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시각장애 가야금연주자 김보경(여,  25세)이 올해 신설된 제2회 서울예술상 심사위원 특별상 장애예술인 부문 첫 수상자가 됐다.

서울문화재단(이창기 대표)은 28일 오후 3시 국립극장에서 제2회 서울예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제2회 서울예술상운영위원회(손숙 운영위원장)는 각 장르별 전문가와 언론사 문화전문기자단 등 12명의 심사위원으로 구성해 심사를 진행했다. 일반 예술상에 장애예술인 특별상(상금 500만 원)이 마련된 것은 서울예술상이 최초다.

수상자 김보경은 1999년 각막 손상으로 태어나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시각장애를 갖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국악프로그램을 좋아했는데 어느 날 가야금 연주를 듣고 그때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강렬한 매력을 느껴 중학교 2학년 때 가야금을 시작했다.

2015년 시각장애학생 최초로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 입학했고 2018년 시각장애인 최초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에 입학해 2022년에 졸업했다.

현재 관현맹인전통예술단 단원으로 국립국악원을 비롯해 2019년 카네기홀 공연까지 국내외에서 다양한 공연 활동을 하며 가야금 연주 대가가 되는 희망을 키우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는 제2회 서울예술상 후원사가 정해진 후 바로 장애예술인 특별상을 제안할 정도로 장애예술인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방귀희 대표는 “세종대왕은 장악원에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관현맹인을 두어 시각장애 음악인들을 육성했는데 2021년 장애예술인실태조사에 의하면 국악이 8.5%에 머물고 그나마 거의 소리꾼으로 연주자가 매우 드문 것은 장애인 국악연주자들이 설 무대가 없기 때문인데 김보경의 수상은 장애인국악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수상자 김보경은 “졸업 후 전문 연주자로의 길에서 크고 작은 도전을 받을 때마다 힘이 빠지곤 했는데 서울예술상 수상 소식에 나의 길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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