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밀알툰은 제4회 스토리텔링 공모전 '일상 속의 장애인'에서 가작을 수상한 손은석씨의 <네겐 너무 높은 10cm>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그림은 디모츄 작가가 맡았습니다. 밀알툰을 무단 사용 및 변형, 영리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밀알툰 사용 문의: pr@miral.org

[밀알툰] 네겐 너무 높은 10cm. ©밀알복지재단
[밀알툰] 네겐 너무 높은 10cm. ©밀알복지재단

승언이와 밥을 먹기 위해 식당에 갔다.

승언: 아... 여기도 이런거네...

학교 주변에 승언이가 갈 수 있는 식당은 거의 없다.

식당마다 입구에 있는 고작 10cm의 턱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그 얕은 턱이 승언이에게는 넘지 못하는 산이다.

승언이가 타는 130kg의 전동 휠체어는 맘처럼 가볍지 않다.

우리는 30분을 돌아다녔지만, 결국 늘 가던 식당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식당은 해결됐지만, 승언이가 오늘 하루 넘어야 하는 산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화장실, 정류장, 강의실 등..

나는 한 발로 계단을 올라가거나 한쪽 팔을 쓰지 않고 옷을 입어보았다.

그러나 나는 힘들어 금새 포기하고 말았다.

승언이와 다른 장애인 분들에게 존경심, 아니 경외심마저 품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역지사지의 마음을 품었을까?

그것은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들과 일상을 함께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마침내 그 도착점은 더 행복한 사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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