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 치료 중심과 엘리트 양성 중심의 문화예술이 편중돼 있는 현대 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기고 행복할 권리를 찾아가는 보편적 공존을 위한 문화예술은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보편적 공존을 위한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 한국장애학회가 15일 오후 2시 개최한 ‘12월 학술세미나 : 보편적 공존을 위한 장애와 문화예술’에서는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 시범 사례가 소개됐다.

15일 오후 2시 개최된 12월 학술세미나 : 보편적 공존을 위한 장애와 문화예술’에서 발제하는 한국파릇하우스 이미경 대표. ⓒ한국장애학회
15일 오후 2시 개최된 12월 학술세미나 : 보편적 공존을 위한 장애와 문화예술’에서 발제하는 한국파릇하우스 이미경 대표. ⓒ한국장애학회

장애인·비장애인 함께 살아가는 공존 사회가치 향상 ‘장애예술인 강사 양성’

한국파릇하우스 이미경 대표는 올해 10월부터 11월까지 총 12회기로 진행된 ‘장애예술인 강사 양성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이 양성과정은 현 정부의 장애예술인의 문화예술활동을 위한 추진전략 중 공공영역의 일자리 확대 부분에서 장애인복지시설, 노인복지관, 아동복지시설에 장애예술인 강사 확대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전까지는 비장애인 예술가들이 파견돼 강사 활동을 해왔으나 장애예술인들이 교육자로 공공기관에 파견돼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하는 것.

장애예술인 강사 양성과정은 장애 당사자성과 자부심을 갖춘 장애예술인의 활동범위와 일자리 개발 영역 확대 및 장애인의 문화예술교육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문화예술을 통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공존 사회가치를 향상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전 장애유형의 무용·미술·연극·음악 등 예술 장르에서 장애예술인을 모집해 총 42명을 대상으로 이론 수업과 현장적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될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 실습이 이뤄졌다.

이미경 대표는 “문화예술교육은 재활의 대상이 아니며 장애 유형을 획일화하거나 집단화하지 않고 장애예술인의 능력 중심의 예술 활동이 아닌 다양한 표현과 가능성을 표현할 수 있는 자기의 결정을 믿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문화예술교육은 특별한 무대에서 이뤄지지 않는다. 우리 동네, 학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장애와 비장애 구별을 위한 예술활동이 아닌 함께 예술의 장벽을 허물어 보편적인 표현에 공감하는 사회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발달장애인 당사자 연극자조모임 ‘레인보우’의 ‘바다와 인어 이야기 2’ 공연 모습. ⓒ한국장애학회
발달장애인 당사자 연극자조모임 ‘레인보우’의 ‘바다와 인어 이야기 2’ 공연 모습. ⓒ한국장애학회

배우뿐 아니라 연출·스텝 역할 통해 공연을 만드는 발달장애인 공동창작 과정

극단 함께사는세상 박연희 예술감독은 장애인지역공동체 발달장애인 당사자 연극자조모임 ‘레인보우’의 공연 ‘바다와 인어 이야기 2’ 공동창작과 공동협업 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공동창작은 작가와 연출, 배우가 공동으로 극창작을 하는 행위로 창작 과정의 자기 결정을 통해 내가 무대 위의 주인공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고 모두가 작품 창작의 주인이 되는 경험을 한다.

이들은 공동창작을 위해 1단계로 나와 동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기다리며 소통한다. 2단계로 창의적 자기표현과 자기결정을 통한 상호협력성 소통에 중점을 둔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내 역할 장면에서 쌍방향 소통을 하며 공동연출 활동을 한다.

이 과정에서 발달장애인 당사자는 예술활동의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것뿐만이 아니라 공연이 만들어지는 조연출과 대본 각색, 직무지도원, 연출 등의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바다와 인어 이야기 2’를 연출한 박연희 예술감독은 “이 예술 활동에 있어서 발달장애인과 함께한 자기 결정을 위한 협업과정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자기표현이 자유로워지고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놀면서 소통하며 이를 통해 갖춰지는 자존감과 자부심은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스스로 전문예술가로 활동할 수 있겠다고 자신감을 주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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