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이 올해 ‘인블라썸(InBlossom)프로젝트’라는 새로운 복지 사업을 시작했다. 인블라썸 프로젝트는 성인 발달장애인 작가 양성사업으로, 미술 교육을 제공해 역량을 강화시키고 일자리를 지원하여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밀알복지재단은 본래 발달장애인에게 미술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을 꾸준히 해왔다. 지난 2014년부터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에게 미술교육을 지원하고 있는 봄(seeing&spring)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사업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성인이 되면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밀알복지재단은 복지 대상을 아동에서 성인으로 넓히고, 그들에게 전문 그림 작가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인블라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대학생 기자단은 인블라썸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정수진 간사를 만났다.

밀알복지재단 국내사업부 정수진 간사. ©밀알복지재단
밀알복지재단 국내사업부 정수진 간사. ©밀알복지재단

Q. '인블라썸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발달장애인들은 교육 기관이 턱없이 부족할뿐더러, 특히나 성인이 되고 난 후에는 더더욱 갈 곳이 부족합니다. 미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릴 적 학교나 복지관 등을 통해 교육을 받더라도, 성인이 된 이후에는 적절한 미술 교육 기관을 찾지 못해 재능을 사장시키거나 자신의 관심사나 재능과는 관계없는 일을 하는 발달장애인들이 많습니다. 물론 꾸준히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발달장애인들도 있으나 소수에 불과합니다.

밀알복지재단은 더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좋아하는 미술을 하며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인블라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블라썸 프로젝트 소속 이민서 작가. ©밀알복지재단
인블라썸 프로젝트 소속 이민서 작가. ©밀알복지재단

Q. 인블라썸에서는 소속 작가들에게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요?

▶ 인블라썸에서는 소속된 작가들이 자신만의 그림 스타일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교육 시간에 작가들은 풍경화, 캐릭터 그림 등 자신이 가장 좋아하며, 잘 그리는 그림 주제에 다른 주제를 융합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창작 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보게 하거나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하는 등 실력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블라썸은 단순 미술 교육에서 그치지 않고 자립 측면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작가분들께 매달 일정 금액의 활동비도 지원하고 있고, 기업에서 협업 요청 등 작품 의뢰가 있을 때 작가들이 다양한 작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연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Q. 미술학원 등 미술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은 많은데, 인블라썸 프로젝트가 발달장애인 작가에게 필요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인블라썸은 장애에 대한 이해가 높고, 장애가 있는 작가들과 관계 형성이 잘 되어있는 강사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가들이 한 공간에 모여 서로 상호작용하며 작업하다 보니 사회성이 발달하고, 사고와 시야가 확장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단순히 교육만 제공하는 것으로는 작가님들이 전문 작가로서 나아가는 데 한계가 있다보니인블라썸은 미술 교육과 함께 다양한 외부활동을 지원하여 자립까지 도모하고 있습니다.

인블라썸 소속 김지우 작가. ©밀알복지재단
인블라썸 소속 김지우 작가. ©밀알복지재단

Q. 인블라썸 소속 작가를 선발하는 기준이 따로 있나요?

▶ 인블라썸은 올해 처음 시작된 사업인데요. 따로 면접이나 오디션을 통해 모집을 한 것은 아닙니다. 재단에서 앞서 진행중이던 발달장애인 미술교육지원사업인 ‘봄 프로젝트’에서 함께했던 작가들 중, 지속적 지원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있고, 작품의 성격이나 색깔이 재단과 잘 맞는 분을 사업부 내에서 논의해 선발했습니다.

Q. 앞으로 인블라썸 프로젝트가 장애 화가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으면 하시나요?

▶ 장애 화가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업으로 삼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창작 활동을 지속하는 걸 넘어서 작가라는 직업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자립까지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블라썸은 그 과정에서 작가님들의 발판이 되고 싶습니다.

정수진 간사님은 인블라썸 프로젝트가 발달장애인 작가들에게 세상으로 통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실제로 밀알복지재단 대학생의 눈으로 본 ‘인블라썸’은 발달장애인 작가들이 날개를 펼 기회이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한걸음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세상에는 사회가 만들어낸 한계에 가로막혀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는 예술가들이 아직도 많을 것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을 통해 미래의 예술가들에게 아낌없는 기회가 찾아오는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

‘꽃소파 고양이’ 김지우 작가. ©밀알복지재단
‘꽃소파 고양이’ 김지우 작가. ©밀알복지재단
‘동물원’ 이민서 작가가. ©밀알복지재단
‘동물원’ 이민서 작가가. ©밀알복지재단

*이 글은 밀알복지재단 대학생기자단 김나은‧이서림‧이수안 단원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