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에 있는 장애인치과는 일반 치과를 다니기 힘든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곳이다. 서울시에서 현재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신마취가 필요한 고난도의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많은 장애인들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서울대병원 치과 내에는 장애인진료센터가 있어 이곳 역시 장애인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전문 교수가 장애 유형별 특성을 고려해 구강교육 및 장애인에 특화된 진료를 해준다.

특히 시각장애인의 경우, 본인의 치아 건강상태를 시각장애인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준다. 필자 역시 두 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비교해보자면, 서울대 구강전문치과는 전문성이 있었다. 치아의 모형도 만질 수 있게 해주고, 때로는 손을 잡고 자세히 설명해줬다. 비장애인도 겁을 먹는 치과 진료지만, 이곳에서는 장애인도 안정되게 진료받을 수 있었다. 장애인 진료를 특화해서 하는 장애인치과는 있으나, 그 외에 장애인 병원은 없다.

서울시 내 빅4 병원을 방문해봤자 의사, 간호사 및 의료진들이 장애인 케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다. 장애인 역시 같은 돈은 내면서도 많은 불편함을 느끼고, 고품질의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의사들 역시 X-레이, CT, 피검사를 짧게만 설명해줘서 장애인 환자가 이를 충분히 안내받기는 불가능하다. 물론 의료진을 탓할 순 없다. 많은 환자들이 밀려오는데, 장애인 한 사람에게 시간을 두고 설명해달라는 것은 욕심이고 무리다. 또한 체혈실, X-레이를 찍는 영상실, CT를 찍는 방 등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는 것은 몸도 불편한 장애인에게 매우 힘든 일이다.

이제는 장애인 특화된 전문병원이 대도시를 비롯해 하나씩은 설립돼야 한다. 얼마 전 수화서비스를 해달라고 세브란스병원 측에 시위를 하는 청각장애인이 있었다. 이는 청각장애인만 불편한 게 아니다. 시각장애인은 시각장애인대로, 지체장애인은 지체장애인대로 대형병원을 방문하면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단 하나. 장애인 특화된 전문병원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장애인들이 안심하고 편하고 올바르게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입원을 해야 할 경우, 장애인은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이 부분 역시 장애인전문병원이 생긴다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질병에 걸렸을 때 편하게 입원치료 및 외래진료를 안전하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주치의 제도가 있지만, 이를 잘 쓰는 이가 없다. 이제 장애인전문병원을 논의해 설립해야 한다. 중증장애인들이 걱정 없이 병원에 가 몸을 맡길 날이 조속히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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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대 칼럼니스트 ‘너희가 장애인을 알아’, ‘기억의 저편’, ‘안개 속의 꿈’,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출간하고 우리 사회에서 시각장애인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았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불편함이 불편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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