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한나라당 이정선 의원과 한국장애인정치포럼이 공동으로 개최한 '장애인이 펼치는 정치, 아름다운 시작을 하려 합니다' 행사. ⓒ에이블뉴스

“장애인의 정치참여 없이는 장애인 인권향상은 없다. 장애인 정치참여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인권회복을 위한 첫 걸음이다.”

24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한나라당 이정선 의원과 한국장애인정치포럼이 공동으로 개최한 '장애인이 펼치는 정치, 아름다운 시작을 하려 합니다' 행사에 참석한 정치인들이 장애인의 정치참여의 중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애인 국회의원인 윤석용, 임두성, 곽정숙, 박은수, 정하균, 심재철 의원 등과 함께 김형오 국회의장 내정자,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안상수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황우여, 정두언, 나경원, 원희룡, 유정현, 홍일표, 이주영, 백은희 의원 등 3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들과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먼저 김형오 의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함께하지 않고 참여하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없다. 우리 국민의 10%가 장애인이라면 그 대표성을 가진 국회의원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번 18대 국회에 장애인 의원들이 많이 들어오셨는데, 그 활약이 기대된다. 이정선 의원과 윤석용 의원이 만들어내는 장애인 관련 법안과 정책대안들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차원에서 지지하고 마련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안상수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제는 복지가 아닌 인권을 말하는 시대가 왔다. 이제 장애인들도 국회로 더 많이 진출해야 하며, 장애인 문제만이 아닌 인간의 보편적인 권리와 국가발전을 위해 일해야 한다.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루즈벨트와 같은 훌륭한 장애인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황우여 의원도 “인천시의회에 뇌성마비 장애인 여성의원이 들어오면서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눈으로 봤다. 시의회의 시설도, 의원들의 인식도, 예산의 흐름도 한 사람에 의해 바뀌는 것을 보고 장애인의 정치참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권력과 결정권을 장애인 당사자에게 주기 전에는 장애인 인권은 한발작도 나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의원은 “나는 지팡이를 짚고 힘든 상황에서도 지역구를 다니며 세 번째 의원을 하고 있다. 오늘의 아름다운 시작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를 간절히 바란다. 장애인 국회의원들이 많이 들어오셔서 힘이 되고, 앞으로 더 많은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함께 웃는 아름다운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이정선 의원이 장애인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 열의를 다하겠다는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 정치참여 권리헌장 채택

장애인 참가자들은 이날 행사에서 장애인의 사회적 지위향상과 인권증진을 위해 장애인 정치세력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장애인 정치참여 권리헌장’을 채택했다.

참가자들은 이 권리헌장을 통해 “장애인은 정치적 대상에서 주체가 되기 위한 스스로의 변화와 노력을 통해 자신의 삶을 계발하고, 나아가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한다. 국가와 사회는 장애인의 자유로운 정치참여와 활동을 위해 법적, 제도적, 환경적 여건을 조성한다”고 제시했다.

“하나. 장애인의 문제해결에 있어 장애인 당사자의 경험과 선택은 절대적으로 존중되어야 함으로 정치현장에서 장애인의 대표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하나. 장애인은 정치참여의 권리와 의무를 가지며, 장애를 이유로 정치·정단·선거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받지 아니하고, 장애인 친화적 환경과 편의를 제공받을 권리를 가진다.

하나. 장애인은 정치활동을 위한 자조단체 결성 및 조직운영 활동을 보장받는다.

하나. 정당은 장애인의 정치참여를 위한 장애인당사자의 당내활동을 특별히 촉진하고 의무할당제에 의한 공천을 실시해야 한다.

하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의 정책개발 및 입법건의 활동을 지원하고, 장애인 정치지도자 발굴·육성을 위해 장애인정치발전기금을 조성하여야 한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이정선 의원은 “지금껏 장애인과 이정선이라는 두 가지 이름으로 살아왔다. 앞으로 개인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지 않고 장애인의 인권확보를 위해 땀 흘려 일하겠다. 오늘을 계기로 향후에는 전 세계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정치포럼으로 확대시켜 장애인의 정치참여를 위해 기여하겠다. 진정성을 갖고 활동할 것이니,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서울특별시의회 나은화 의원과 대구광역시의회 곽동주 의원이 정치에 대한 소견을 밝히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날 행사에는 김형오 국회의장 내정자,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안상수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에이블뉴스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윤두선대표가 이날 채택한 ‘장애인 정치참여 권리헌장’을 낭독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이날 참가한 장애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소원을 적어 소원나무에 메달았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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