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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지역사회 같이 살자” 절규 삭발

인수위 답변 촉구하며 릴레이 삭발…“권리예산 보장”

이준석 대표에게도 공개 사과 촉구, 李 “사과 안한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2-03-30 09:45:31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은 30일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장애인권리예산 답변을 촉구하며 삭발까지 거행했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에이블포토로 보기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은 30일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장애인권리예산 답변을 촉구하며 삭발까지 거행했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저희의 21년 외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감옥같은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고자하는 절규였습니다. 4월 20일까지 제대로 된 답변이 없으면 다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할 것입니다.”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은 30일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장애인권리예산 답변을 촉구하며 삭발까지 거행했다.

삭발에 앞서 투쟁 결의를 외치는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페이스북 중계 캡쳐 에이블포토로 보기 삭발에 앞서 투쟁 결의를 외치는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페이스북 중계 캡쳐
이 회장이 소속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특별교통수단 운영비 국비 보장 ▲장애인평생교육시설 국비 지원 ▲탈시설 권리보장 예산 6224억원 증액 ▲하루 24시간 활동지원 보장 등이 골자인 ‘장애인권리예산’을 요구하며 지난 2월 3일부터 26번의 출근길 지하철 타기 투쟁을 벌였다. 지난 29일 인수위 측의 면담 이후, 권리예산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4월 20일까지 요구한 상태다.

전장연은 인수위의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30일부터 1명씩 삭발투쟁을 벌이겠다고 선포했다. 첫 삭발에 나선 이 회장은 매일 아침 지하철 타기 투쟁에 하루도 빠짐없이 앞장서 참여했으며, 마이크를 들고 시민들에게 호소해왔다.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이 지하철 타기 투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이 지하철 타기 투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에이블뉴스
“선전전을 하면 시민들은 혐오를 수만개의 욕설로 퍼부었다. 선전전을 마치면 머리가 띵하면서 아무 생각도 나질 않지만 이를 악물고 참으면서 매일 해왔다. 단 몇십분을 참지 못하고 사정없이 욕설을 남기는 사람들 앞에서 제일 먼저 하는 말은 ‘시민분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다이다. 장애인으로 살면서 뭐가 미안한지, 죄송한지 말을 한다. 왜 장애인은 살면서 매번 미안하고 죄송해야 하냐.”(이형숙 회장 결의문 中)

삭발을 마친 이형숙 회장은 “4월 20일까지 책임있는 답변이 없다면 다시 지하철을 출근할 것이다. 욕설을 퍼부어도 그렇게 해서라도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저상버스가 도입돼 비장애인처럼 이동이 자유롭고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매일 아침 선전전을 하겠다”고 외쳤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에게도 “지하철을 타서 불편했더라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울먹였다.

30일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장애인권리예산 답변을 촉구하며 삭발 투쟁 결의식을 열고 있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에이블포토로 보기 30일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장애인권리예산 답변을 촉구하며 삭발 투쟁 결의식을 열고 있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한편, 전장연은 이날 전장연지하철 투쟁에 대해 연일 비난을 퍼붓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에게도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전장연의 투쟁에 “시민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공권력 행사 주문을 말하는가 하면, “비문명적인 불법시위에는 사과는 없다”며 장애인의 시위를 혐오행위로 치부하기도 했다.

29일 인수위 면담 이후 전장연 지하철 투쟁 중단을 선언하자, 이를 두고 “환영”한다면서도, 같은날 전장연을 “불법 및 강경투쟁”이라면서 장애인단체 이미지 훼손까지 거론한 한국지체장애인협회(지장협)의 기자회견 영상을 링크해 ‘지장협과 긴밀하고 진지한 정책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알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투쟁을 비판하고 있다.ⓒ에이블뉴스DB 에이블포토로 보기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투쟁을 비판하고 있다.ⓒ에이블뉴스DB
전장연은 “전장연지장협이 주장하듯 장애인대표단체가 아니고, 주장한 적도 없다. 차별에 저항하고, 장애인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회원들이 모여 함께 투쟁하는 조직”이라면서 “지장협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전장연의 시위방식을 트집잡아 갈라내는, 일제식민지 시절 한국인 일본순사 보다 못한 말과 행동으로 장애인단체 간의 갈라세우기는 멈추시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장협은 집행부가 대선 기간동안 윤석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단체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얼마나 힘이 되고 사랑스러운 단체겠냐”면서 “지장협을 활용해 불법운운하며 전장연을 비난하는 여론으로 표를 얻겠다는 수작은 부리지 말라”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즉각 공개사과하지 않을 시 혐오차별과 갈라치기 선동하는 국민의힘과 당 대표를 향한 투쟁을 별도로 선포하겠다”고도 경고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삭발 투쟁 결의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 안합니다. 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지 명시적으로 요구하십시오”라면서 “불법적인 수단과 불특정 다수의 일반시민의 불편을 야기해서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잘못된 의식은 버리십시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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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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