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개발원 원장 선임과 관련해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의 부당 인사 개입을 폭로한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권인희 회장은 “장애인개발원장 후보 심사결과 점수를 공개해야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주장했다.

변 회장과 권 회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로비에서 장애인언론사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 자리에서 ‘보건복지가족부의 부당 인사 개입 사실을 밝히기 위해서 장애인개발원장 후보 심사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공개해야한다”고 답변했다.

권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용흥 후보는 장애인계에 대해 잘 몰라 면접심사에서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는데, 최종 점수에서는 5명 중 1위를 차지했고 2위와의 점수차이도 컸다”며 “이것은 바로 다른 심사위원들이 보건복지부차관에게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회장은 특히 “최종 점수결과를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변 회장님과 나는 최종 평가서에 서명을 하지 않고 나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두 회장은 ‘부당한 압력으로 인해 심사가 제대로 못 이뤄졌다면 재심사를 하자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재심사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답변했고, 명확한 입장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이용흥 후보를 제외한 2, 3위를 이사회에 올려야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기자회견 이후 권 회장은 재심사를 주장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현재 우리는 장애인당사자가 선임돼야한다는 점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고, 향후 해결책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구체적으로 방법까지 제시하면 장애인계에서 그것에 따라 말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해결책에 대해서는 장애인계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회장은 ‘장애인계에 시각장애인연합회와 농아인협회가 이경혜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서 후보에게는 만점을 주고, 나머지 후보들에게는 최하점을 주었다는 소문이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내 점수가 공개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