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은 가장 훌륭한 발명품으로 한글을 꼽고 있다. 그러나 한글은 우리 국민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하고 있어 1997년 10월 1일 유네스코에서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록이 되었다.

이렇게 훌륭한 한글은 세종대왕이 만드셨다. 그런데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이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그림1)

(그림1) 세종대왕이 눈병치료를 위해 찾았다는 초정약수 축제.

세계적인 위인으로 칭송 받는 루스벨트 대통령은 지체장애인이었다. 그러나 루스벨트 대통령도 대통령 임기 중에는 자신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임을 숨겨 왔기에 측근들 외에는 그가 장애인임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16세기 유럽은 중세의 암흑기를 벗어나 르네상스라는 문예부흥의 시대가 열리고 있었는데 에스파냐는 아메리카 대륙 발견이후 전성기를 맞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었다. 에스파냐의 펠리페 2세는 무적함대로 영국을 침공했으나 영국에 패하고 말았다.

한 때 세계를 제패했던 펠리페 2세(Felipe II)가 장애인이었을까. 정복전쟁이 빈번하던 시절이었으므로 어느 전쟁에서 부상을 입었는 지 아니면 중병이 들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펠리페 2세는 거동이 불편했던 모양이이다.

오늘날의 휠체어의 원형으로는 귀족 제한 러마이트가 펠리페 2세를 위해 제작했던 중환자용 의자(Invalid's chair)였다. 펠리페의 의자는 등 부분을 천으로 누비고 경첩이 달린 팔걸이와 등과 다리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톱니바퀴가 장치되어 있었다. 이 의자의 원본은 브뤼셀의 왕립도서관에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아무런 자취도 남아있지 않고 의자가 어떻게 가공되었는지 보여주는 측면도만 남아 전해지고 있다. (그림2)

(그림2) 1595년 펠리페 2세의 의자모형도ⓒ미 피츠버그대학

1650년 마비 장애인이었던 시계 제조자 스테판 파프터(Stephen Farfler)는 22살에 금속 톱니바퀴가 크랭크를 돌려 추진하는 바퀴 의자를 직접 만들어서 타고 다녔다. 이 의자는 다리 지지대, 바퀴다리, 독서대 등을 갖추고 있으며, 실물은 세계 최초의 자주식 휠체어로써 독일의 뉴룬베르그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그림3)

(그림3) 스테판 파프터의 바퀴의자ⓒ미 피츠버그대학

1672년 독일의 발명가였던 에릭 폰 부렌하이머가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위해 바퀴 달린 의자를 발명했으나 브레이크 장치를 생각하지 못해 낭떠러지 아래 바다로 떨어져 죽었다고 전해진다.

1783년 영국의 존 도슨(John Dawson)이 휠체어 제작자라는 마크를 사용한 휠체어를 발명하였는데 19세기의 시장을 지배한 이 휠체어는 2개의 큰 바퀴와 1개의 작은 바퀴로 구성되어 있다. 장애인을 위한 안락의 문제가 점점 중요시되어 발받침 등의 조정이 가능한 휠체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림4)

(그림4) 좌-존 도슨의 휠체어, 우-조정이 가능한 가변의자ⓒ미 피츠버그대학

18세기 중반에 이르러 존 조셉 메를린이 만든 의자는 오늘날 휠체어와 가장 비슷한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메를린(John Joseph Merlin)은 영국 귀족으로 스탠드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의 디자인에 뛰어난 기여를 한 사람이고 롤러스케이트의 발명가이기도 하다.

메를린의자는 주로 중환자용 의자로 쓰였는데 앞쪽에 바퀴 두 개를 달고 이중 타이어를 씌웠으며 뒤쪽에는 그보다 작은 바퀴를 달았다. 이 의자는 손으로 방향전환을 함으로써 추진할 수 있었는데, 아마도 나무 레버로 작동해 추진력을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장치는 성직자가 손을 더럽히지 않고도 바퀴의자를 조종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한편 이 같은 휠체어로 인한 바퀴의 발달로 자전거가 발달하게 되었다. 자전거도 처음에는 바퀴가 앞에 1개 뒤에 2개가 달린 세발자전거가 출현했는데 앞바퀴를 위해 조타 막대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1790년 자력으로 달리는 자전거가 등장했다. 자력 자전거를 처음 고안한 사람은 프랑스의 콩트 드 시브락(COnte de Sivrac)이다. 두개의 나무 바퀴를 앞뒤로 연결하여 지면을 굴러 갈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이것을 '빨리 달릴 수 있는 기계', 셀레리페르(Celerfere)로 불리게 되었다. (그림5)

(그림5) 좌-Self-propelling의 세발자전거, 우-셀레리페르 자전거ⓒ미 피츠버그대학

바퀴는 이동의 편의를 위해서 기원전 3000경부터 사용하게 되었음을 앞에서 살펴보았다. 오래 전부터 바퀴를 이용한 것이 수레와 전차였다. 그러나 수레와 전차는 말이나 소가 끄는 것이었기에 자력으로 손쉽게 달려 보고 싶다는 인간의 꿈을 실현시켜 준 것이 자전거이다.

『우리 나라 역사책의 하나로 발해국 시조 대조영의 아우인 대야발이 천통 31년(서기 729년)에 쓴 단기고사(단제조선과 기자조선에 관한 역사책)에 의하면 단제조선의 단군 제11세 도해 재위 56년(기원전 약 18세기)에 송화강변에 기계공장을 설치하였고 국내에 신기계를 현상공모하여 상을 주었다는 내용과 함께 상을 받은 발명품 중 "자행륜거(自行倫車)"가 들어 있다. 이것이 설계도면이나 실물은 없지만 문헌상의 기록에 의한 세계최초의 자전거가 아닌가 한다.

그리고 1966년 레오나르도다빈치가 1490년경 작성한 것으로 보여지는 원고 중에서 페달과 체인이 달려있고 오늘날의 자전거 구조와 비슷한 모양을 스케치한 것이 발견되었고, 1642년경에 건립된 영국 남부의 시골교회의 스테인드그래스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자전거배우기 입문편, 자전거의 역사)

자전거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문헌이나 스케치 등이 발견되고 있으나 고증할 만한 정확한 자료나 실물은 없다. 프랑스의 콩트 드 시브락의 셀레리페르를 자전거의 원조로 볼 수 있지만, 독일의 칼 폰 드라이스(Karl von Drais) 남작이 발명하고 1818년 프랑스에서 자전거로서는 처음으로 특허를 얻은 드라이지네(Draisine)를 세계최초의 자전거로 인정하고 있다. (그림6)

(그림6) 드라이지네:칼스루에 도시역사 박물관ⓒ최수현.

이처럼 휠체어의 발달은 자전거의 발전을 가져 왔고, 자전거의 발달로 휠체어의 여러가지 부품들이 개량되었다.

미국의 남북 전쟁 그리고 제1차 세계 대전은 휠체어 대중화의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전쟁으로 인해 많은 장애인이 발생했고 대량으로 휠체어를 생산해야 했던 것이다.

1912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세발자전거에 엔진을 장착한 휠체어가 출현했고, 1916년에는 전동 휠체어가 런던에서 만들어졌다. 19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고로 개최된 파나마 태평양 박람회의 입장자의 이동용으로서 전동 휠체어가 사용되었다. (그림7)

(그림7) 1915년 최초의 전동휠체어ⓒ일 공학협회

차바퀴는 24인치이고 12V 배터리로 3/8마력의 모터를 구동해, 속도는 시속 5마일(8km /h) 정도이고 총 중량은 약 135kg였다고 한다. 두 명이 탈 수 있으며 작은 페달이 뒤에 있어 누구라도 페달을 밟으면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었다. 4단의 변속이 가능했고 브레이크는 자동적으로 세트 되어 있었다. 그러나 장애인용이라고 하기보다는 환자의 이동을 위해 준비된 것이었다.

휠체어 이용자들은 좀 더 가볍고 편리한 휠체어를 원했는데 인도 갈대를 이용한 경량 휠체어로 핸드림없이 50파운드(약 23kg)짜리 휠체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휠체어에 큰 변화를 가져 온 것은 꺾어서 접을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뉴욕의 한 상인이 장애인 딸을 교외로 데려가기 위해서 휠체어를 꺾어 접어서 차에 싣고 갈 수 있기를 희망했던 것이다. 접이식 휠체어는 1914년부터 생산되었는데 중량은 70파운드(약 32kg)로 당시의 휠체어와 별 차이는 없었다.

16세기 펠리페 2세의 최초의 바퀴의자로부터 휠체어는 끊임없이 발전해 왔으나 본격적인 산업화는 1932년 미국의 해리 제닝스에 의해 이루어졌다. 1918년 허버트 에버레스트(Herbert Everest)라는 사람이 광산사고로 장애인이 된 이후 휠체어를 사용해보니 여러모로 불편하였다. 에버레스트는 엔지니어 친구인 해리 제닝스와 함께 자신이 느끼는 불편함을 보완하여 좀 더 가볍고 접을 수 있는 휠체어를 만들기 위해 에버레스트 앤 제닝스(Everest & Jennings)사를 설립하였다. (그림8)

(그림8) 좌-경량 휠체어, 우-1933년 현대적 휠체어ⓒ미 피츠버그대학

1932년 이 회사는 무게를 23kg으로 줄인 신제품을 개발하였는데, 관 모양의 강철구조에 접고 펼 수 있는 형태로 현재의 휠체어 모양을 갖추고 있어. 이 회사는 휠체어산업을 거의 독점할 정도로 성장하였다.

*참고자료

-'함께걸음' 2001년 2월

-미국 피츠버그대학 휠체어넷

-일본 사회복귀요법공학협회 휠체어SIG

-'자전거배우기 입문편' 범국민자전거생활진흥회 발행, 2002년 8월

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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