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재활원(원장 이범석) 중앙보조기기센터에서는 보조기기 사용 인식 개선 및 보조기기센터 저변 확대를 위해 ‘2017 전국 보조기기 수기공모전’을 진행했다.

이번 공모는 최우수상 1편, 우수상 2편, 장려상 2편, 입상 2편 등 총 7편이 수상했으며 에이블뉴스를 통해 우수작품을 연재한다. 네 번째는 ‘칼미아; 커다란 희망’ 이다.

(좌)지원받은 아미고 HD (우)보조기기를 업무에 사용중인 모습.ⓒ국립재활원

칼미아;커다란 희망

배종훈

칼미아라는 꽃을 아시나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이름의 꽃입니다. 언뜻 벚꽃처럼 생기기도 했으나 미국진달래라고 합니다.

이 꽃의 꽃말은 커다란 희망입니다. 대전광역시 보조기기센터의 슬로건인 ‘보조기기는 행복한 내일을 만드는 희망입니다’ 와 잘 어울리는 꽃 같습니다. 그래서 칼미아의 꽃말처럼 보조기기를 통해 커다란 희망이 생긴 한 대상자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서윤씨는 망막색소변성증(RP) 이라는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시각장애 5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 까지는 남들처럼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썼다고 생각했지만 대학을 졸업 후 에는 시력이 급격하게 나빠져 안과를 찾았더니 망막색소변성증(RP) 판정을 받았습니다.

RP확진을 받은 후에 서윤씨는 작은글씨를 보기가 어려워 패스트푸드점, 백화점등 글씨를 많이 보지 않아도 업무에 지장이 없는 곳에서 일을 했었고 충남대학교병원으로 이직을 한 후 에는 물리치료보조로 업무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치료실실장님께서 안내 업무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서윤씨는 글씨를 보기가 어려워 ‘환자들을 잘 안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선뜻 결정하기 어려웠으나 병원에서 업무가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겠다는 실장님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후 서윤씨는 2년 정도 병원에서 안내 업무를 하였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업무는 윈도우에 내장되어있는 돋보기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환자들이 가지고 오는 처방전은 글씨가 작아 바로 안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럴 땐 다른 선생님께 부탁을 하거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확대를 해서 서류를 확인하고 안내를 하다 보니 업무 처리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2016년 11월, 업무에 불편함이 있다 보니 치료실실장님과 서윤씨는 장애인고용공단에서 진행하는 보조공학기기 지원사업을 신청하시고자 저희 보조기기센터를 찾으셨습니다. 저희는 상담평가 후 휴대용 독서확대기의 사용을 제안했습니다.

본 센터에서는 장애인고용공단-보조공학기기 지원사업을 실제로 연계를 한 적은 없었습니다만 이번기회를 통해 보조기기를 지원하고자 정보수집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장애인고용공단 대전지사에서는 예산이 이미 소진되어 해당년도에는 지원을 받기 어려우며 2017년에 다시 신청을 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본 센터에서는 지원을 받기까지 시간이 있으니 보유중인 휴대용 독서확대기 대여를 실시하였습니다.

2007년 1월, 본 센터에서는 다시 신청 작업을 진행 하였습니다. 서윤씨는 대여했던 독서확대기가 업무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나 4~5인치의 화면이 조금 작은 감이 있어 더 큰 화면의 확대기가 업무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셨고 화면크기가 7인치인 아미고 HD로 제품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어렵게 일을 했구나 느꼈어요”

독서확대기를 지원받은 서윤씨는 정말 만족하셨습니다. 독서확대기를 지원받기 전 크게 어려움 없이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원을 받고 난 후 그동안 어떻게 일을 했었나 할 정도로 업무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업무연계가 쉬워졌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화면이 커서 서류를 확인하고 환자들을 안내하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최근 은행에서의 에피소드도 말해주셨습니다. 기존에는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려면 작성해야하는 서류도 많고 그 내용을 은행직원이 읽어주면 사인만 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혼자서도 서류를 읽고 사인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일본어 자격증을 다시 갱신해보고 싶어요~! ”

서윤씨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녀의 목표는 일본어자격증(JPT)을 갱신하는 것입니다.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였지만 졸업 후에는 시각장애로 인해 일본어 공부를 할 생각도, 기회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보조기기를 사용하면서 혼자 책을 볼 수 있게 되고 글씨쓰기도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제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커다란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보조기기센터 일을 하거나 관련된 업무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보조기기 서비스를 받은 대상자가 그 보조기기를 사용하여 일상생활에 도움이 된다거나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끼실 겁니다.

저 또한 그러하며 앞으로도 보조기기를 사용하여 자신의 꿈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서윤씨를 비롯한 많은 분들을 응원합니다!!

[국립재활원 중앙보조기기센터 공식 홈페이지 참고 : http://www.kna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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