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폭력를 당했다며 상담을 요청한 여성장애인 10명 중 7명이 지적장애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여성공감 배복주 대표는 지난 24일 국립재활원에서 열린 ‘제13회 성재활 세미나’에 참석해 지난해 여성가족부의 ‘장애인성폭력 상담 현황’을 발표하고, 장애인 성폭력 사건의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장애인성폭력 상담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상담을 받은 여성장애인은 17,455명으로, 성폭력 상담 건수는 71.4%에 해당하는 12,457명이나 된다.

이중 성폭력 피해자 중 72.8%가 지적장애인이었으며, 지체장애인이 7.7%로 그 뒤를 이었다.

성폭력 상담을 받은 피해자의 연령은 19~60세 미만이 1,137명(46.8%)으로 가장 많았으며, 13~19세 미만이 983명(40.4%), 7~13세 미만이 234명(926%)이 였다.

또한 성폭력 상담을 받은 장애인 중 42.5%(14,331명)가 강간, 38.4%(12,964명)가 성추행을 당했다.

성폭력 상담을 받은 후 57.2%(42,290명)는 심리·정서적 지원을 받았고, 16.3%(12,043명)는 수사·법적인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배복주 대표는 “상담 의뢰인 대부분이 가족이나 주변 지인인데, 피해자가 직접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지적장애 여성들이 직접 지원요청을 하기보다는 피해사실을 인지한 주변의 가족이나 지원자들이 성폭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피해자의 상황을 인식한 후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또한 “본 상담소의 통계를 참고하자면 가해자의 연령이 60대 이상인 경우가 40%를 넘는 등 장애인성폭력 사건의 가해자의 연령대가 고령인 경우가 많다”며 “지적장애 여성일 경우 주변의 아는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성폭력에 노출돼 있고, 이중 노인층이 지적장애에 대한 특성을 이용해 유인한 뒤 성 범죄를 저지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배 대표는 "여성장애인이 성폭력 피해를 당했을 때 각 장애특성을 고려한 상담 및 법·제도적 지원이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한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피해 여성장애인을 상담할 때에는 피해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인권적인 관점을 가지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