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5층에서 추락, 엘리베이터 위에 떨어진 전동스쿠터. ⓒ박종태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지체장애 3급의 홍모(여, 61세)씨가 지난 22일 낮 12시 30분경 충주시 앙성면 요양병원 5층에서 엘리베이터 아래 추락, 사망했다.

홍씨는 지역에 장애인단체에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불우한 이웃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 당일 홍씨는 성당 교우들과 평소 자주 찾던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들을 병문안 하고, 돌아가던 중 엘리베이터에서 추락했다. 곧바로 119구급차에 실려 충주종합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위독한 상황이 벌어져 요양병원으로 되돌아와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사고현장에는 녹화가 안 되는 관찰용CCTV만 설치돼 있어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목격한 요양병원 직원은 “전동스쿠터를 타고 5층 복도에서 후진해 계단 앞 엘리베이터 앞으로 서서히 진행했고, 같이 있던 일행이 길을 비켜줬는데 갑자기 ‘꿍’하는 소릴 들었다”면서 “곧바로 엘리베이터로 가보니 한쪽 출입문이 뒤로 밀려 나있고, 홍씨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24일 만난 홍씨의 아들은 “오전에 어머니의 장례미사를 치렀다”면서 “엘리베이터 앞이 1∼2미터도 안 되는 데, 급발진으로 엘리베이터 출입문 밑이 벌어지면서 추락했다”며 출입문의 강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 충주경찰서 형사과는 “사고 경위를 조사를 하고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동부분원 (원주소재)에서 전동스쿠터를 가지고 가서 원인분석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난 엘리베이터의 우측이 움푹 들어간 모습. ⓒ박종태

경찰이 수사를 위해 사고 난 엘리베이터를 막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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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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