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환승센터 버스정류장에는 여전히 검은색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서울역 환승센터 운영이 시작된 지 반년이 됐지만 버스정류장 주변에 설치된 검은색 점자블록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검은색 점자블록은 저시력 장애인들에게 웅덩이처럼 보여 오히려 보행을 방해한다.

지난해 8월 서울시청 공공디자인담당관실에서는 장애 없는 보도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검은색 점자블록과 금속재질 점자블록 설치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서울시청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 한 관계자는 "검은색 점자블록으로 인해서 사고가 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공사한지 얼마되지 않는데, 바로 뜯어서 다시 공사를 할 수가 없다"고 답변했다.

서울시는 디자인서울 정책의 일환으로 서울시내 곳곳에 검은색 점자블록을 설치하고 있지만 장애인계에서는 도시미관보다 시민의 안전이 우선이라며 법에 따라 노란색 점자블록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역앞 버스정류장에는 저시력 장애인들에게 웅덩이로 보이는 검은색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신호등 없는 위험한 횡단보도에도 검은색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노란색 점자블록과 검은색 점자블록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돼 있는 입구.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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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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