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장애인동지 여러분! 사랑하는 우리협회 산하 조직원 여러분!

그리고 그동안 고락을 같이 해 온 사랑하는 중앙회 직원 여러분!

지금 이 시간, 저는 지난 4년간 몸담아왔던 중앙회장직을 떠나면서, 여러분들에게 작별의 인사로 '퇴임'을 고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선, 바쁜 시간을 할애하여 미력한 이 사람의 퇴임식에 참석하여 주신 많은 회장님을 비롯한 시·도 협회장 및 직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오늘을 맞게 된 것은 많은 분들의 은혜를 입고 얻은 저의 행복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의 일같이 생각하던 퇴임을 직접 맞이하고 보니 세월의 빠름을 실감합니다. 그리고 막상 이렇게 이별의 자리에 서고 보니 그동안 일어났던 수많은 대소사(大小事)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저는 1986년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의 발기인으로 참여해 서울특별시협회장을 역임하고 오늘날 중앙회장 자리에 있기까지,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함께 해 온 사람으로서 여러 장애인동지들과 협회에 대한 애정과 막중한 책임을 각인하며 활동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5년 9월 6일 타계하신 장기철 회장님의 뒤를 이어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의 중앙회장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4년 동안 수행해 왔습니다.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중앙회장으로 취임한 후, 저는 지장협 산하의 전국조직을 지장협의 설립 이념 아래 통합시키고 화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또한 당시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었던 장애인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직접 나서야 한다는 ‘장애인 당사자주의’의 실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지난 4년 동안 장애인정치 세력화로 ‘장애인 메니페스토 선거연대’를 결성해 장애인 당사자가 유권 운동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006년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하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고, 장애인 복지에 역행하는 LPG면세 폐지로 경제적인 위기에 처한 장애인들을 위해 ‘장애인차량 면세유 도입을 위한 공동투쟁단’을 결성했습니다.

이밖에 그동안 장애인들에게 거의 소외되어왔던 장애인문화·예술·체육분야에 대한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펼치며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보다 윤택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랑하는 장애인 회원동지 여러분!

이제 저는 이 모든 노력들과 아쉬움, 그리고 지난 4년 동안의 기쁨과 눈물을 함께했던 너무나 자랑스럽고 소중한 여러분을 뒤로하고 떠나려 합니다.

제 후임으로 취임하시는 김정록 중앙회장님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탁월한 안목으로 사업에 성공한 CEO 지휘관입니다.

특히, 개혁에 대한 열정과 꿈과 희망의 복지를 갈망하는 힘 있는 우리의 지도자입니다.산적한 장애인복지현안들을 누구보다 잘 풀어가시리라 기대하며, 저에게 보내주셨던 것처럼 김정록 중앙회장님을 향한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를 당부 드립니다.

또한 16개 시·도 협회장님, 232개 시·군·구 지회장님, 38개의 시설장들은 우리나라 450만 장애인들의 미래를 짊어지고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장애인 권익보호와 인권운동은 우리가 불법·탈법 비리를 특권인 것처럼 이용해 온 것이 우리의 수치였다는 것을 알리고 차별없는 세상, 장애인이 행복한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책임감이 있는 이는 역사의 주인이요, 책임감이 없는 이는 역사의 객이다”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말씀처럼 냉소적인 조직의 객(客)이 아니라 조직의 주인이라는 신념과 각오로 장애인 복지를 위한 혼신의 힘을 다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이 제게 보내주신 성원과 그 끈끈했던 정을 가슴에 깊이 간직하고 떠나겠습니다. 여러분들로부터 받은 태산같은 사랑은 제가 아무리해도 다 갚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저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의 평범한 회원으로 ‘백의종군’ 하겠습니다. 지장협의 발전을 위해 장애인들이 행복한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제게 허락한 생이 끝날때까지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습니다.

여러분 가정의 건강과 희망찬 행복이 늘 함께하시길 바라며,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그동안 도움을 주시고 저를 사랑하신 분들을 늘 기억하겠습니다.

여러분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9년 7월 14일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박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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