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중앙시장 입구
통영중앙시장 입구.©하석미

우리나라 남쪽 바닷가에 자리 잡은 동양의 나폴리 통영에 도착해 제일 먼저 들린 곳은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있는 통영의 중앙시장이다.

통영 인근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활어도 즉석 해서 맛볼 수 있으며 싱싱한 활어회뿐만 아니라 여러 먹거리가 있다.

통영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에는 충무김밥, 꿀빵 등 먹을거리가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평소 충무김밥을 먹으면서 그다지 맛있다고 느끼지 못해 누가 이걸 만들었을까 궁금했는데 이번에 충무김밥의 사장님이 그 유래에 대해 들려주셨다.

충무김밥은 어업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배로 멀리 나가,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상하지 않도록 김에 밥을 싸고 꼴뚜기를 무치고 거기에 섞박지를 먹었는데 그때의 그 음식이 유명해졌다고 한다.

~ 오리지널 충무김밥은 꼴뚜기였구나. 이번에 맛본 꼴뚜기 충무김밥 담백하니 맛있었다. 여행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여행을 더 풍요롭게 한다. 사실 그 고장에서 나오는 음식만 봐도 그곳에서 사시는 분들의 삶을 알 수 있기도 하다.

꼴뚜기 무침과 충무김밥
꼴뚜기 무침과 충무김밥. ©하석미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통영의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유명한 동피랑이다. 동피랑 벽화마을은 몽마르트르 언덕처럼 높은 지대에 자리한 마을로 마을 입구까지 가는 10정도의 거리가 매우 가파르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해서 여행하실 경우 꼭 다른 분의 도움을 받아서 올라가야 한다.

갈 때마다 조금씩 달라진 그림들이 벽화 채우고 있다. 전국적으로 벽화마을을 만든 첫 시작이 동피랑이다. 동피랑 골목골목을 휠체어를 이용해서 다니다 보면 내가 지금 동화 속 마을로 시간여행 온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언덕 위에 올라서면 그 마을의 지붕들이 보이는데 마치 도화지에 그림을 옮겨 놓은 듯하고, 통영 항구와 하얀색 집들을 그곳에서 내려다보면 왜 동양의 나폴리라고 하는지 알 수 있다. 여기저기 벽화를 보다 눈에 들어온 글과 벽화가 있었는데, 거기에 적힌 문구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적힌 글귀는 우와, 몬당서 채리보이 통영항 갱치가 참말로 쥑이네~’ 무슨 말일까요?

동피랑의 휠체어에 날개달린 천사
동피랑의 휠체어에 날개달린 천사.©하석미

정답은 ~ 언덕에서 바라보니 통영항 경치가 정말 그만이네라는 뜻이다. 이런 재미난 글들과 그림이 쭉 있어서 따라 읽다 보면 재미있다.

다음은 중앙시장 앞에 있는 포구로 이 포구는 해안선 따라 걷기 좋은 길로 이야기가 있는 통영 길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다. 통영 하면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이 떠오르는 곳답게 포구에 거북선 네 대가 있다.

거북선 내부를 보려고 들어가려는데 휠체어 이용장애인은 안된단다. 밧줄도 있고 작은 턱들이 있어 위험하다며 가는 길을 막았다. 예전에 갔을 때 위험하지 않고 동행인이 있으니 도움받겠다고 하고 관람하고 나와 거북선 안쪽에 휠체어로 관람하기 어렵지 않음을 직원분에게 휠체어 이용인도 충분히 관람할 수 있다고 말하고 왔다. 거북선 안에는 임진왜란 당시 실제 거북선 내부를 볼 수 있게 되어있다.

한산대첩 축제는 8월에 열린다고 한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이때 가셔도 좋을 듯하다. 통영 하면 젤 유명한 통영 케이블카를 타줘야 한다. 통영 미륵산에 설치되었고 곤돌라 방식으로 자동순환식이며, 상부까지는 9분 정도 소요된다.

전동휠체어 이용인은 케이블카가 바닥에서 승차할 때 조금 높이가 있어서 거기 준비된 수동휠체어로 갈아타고 이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수동휠체어로 바꿔 타야 하므로 손 사용이 자유롭지 않은 저와 같은 장애인은 전망대에서 내리지 않고 그냥 순환하고 내려와야 한다. 개개인에게 도움 줄 수 있는 직원이 없다고 한다. 이번 여행은 남편과 동행 했으므로 전망대에 내려 한려수도의 멋진 풍경을 조망할 수 있었다.

미륵산 전망대에서
미륵산 전망대에서. ©하석미
미륵산 전망대에서
미륵산 전망대에서. ©하석미
미륵산 전망대에서
미륵산 전망대에서. ©하석미
통영 케이블카 타고 전망대에서~
통영 케이블카 타고 전망대에서~.©하석미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202010월에 개장한 디피랑이다. 디피랑은 통영의 동피랑과 서피랑을 모티브로 이곳에서 사라진 벽화들이 다시 살아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살아있는 벽화, 빛의 정원이다.

통영의 오래된 벽화마을에 지워졌던 벽화들이 어두운 밤 달이 떠오르면 조명, 음향 등 시각적으로 남망산에 재미있는 스토리로 만들었다. 이곳도 동피랑처럼 올라가는 길이 가팔라 케이블카 타고 장콜을 타고 이동하면 언덕 위에서 내리면 좋다.

디피랑은 1.3km의 포장도로와 숲길에 다양한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길이 캄캄해 잘 안 보여 바닥에 있는 안내 표시를 잘 따라 조심히 다니고 내 휠체어로는 위험할 듯하면 안전한 곳들만 관람하면 된다.

디피랑은 어두울수록 더 아름다워 늦은 저녁 시간에 가는 것이 좋다. 아바타에 나올 듯한 길을 지나면 커다란 나무 앞에 도착하는데 매표소에서 구매한 라이트 볼을 넣으면 화려한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데 나는 나무 반대편에 있는 곳에 반해버렸다. 마치 내가 어렸을 때 본 개똥벌레가 나무 가득 날아다니는 자연에 빠져 한참을 넋 놓고 봤다.

천장이 없는 공간 벽에 미디어를 쏘아 자연과 영상이 함께 어우러져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두 곳이 가장 아름다운 장소였다. 평소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또 남망산에서 바라본 통영야경이 환상적이다.

디피랑의 빛의 쇼. ©하석미
디피랑의 빛의 쇼. ©하석미
통영 야경. ©하석미
통영 야경. ©하석미

무장애 여행 정보

관람 및 이용 안내

통영 케이블카

주 소 : 경남 통영시 발개로 205

편의시설 : - 장애인 화장실 : 대기 장소 및 전망대 이용 1544-3303

관람요금 : 중증장애인과 동행인 할인 11500

 

디피랑

주 소 : 경남 통영시 남망공원길 29

문 의 : 1544-3303

관람요금 : 중증장애인과 동행인 무료

 

그 외 정보

이동권:마산역에서 마산장애인콜택시-(경남통합콜센터 1566- 4488             통영에서 마산역이동 - (경남통합콜센터) 1566-4488

               마산, 통영 미리 등록 후 이용 가능

숙 박 : 장애인 객실() 통영 베니키아 엔쵸비 관광호텔(경남 통영시 동호로 56)

먹거리 : 소문난 3대 김밥(충무김밥 010 487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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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미 칼럼니스트 삶은 여행이다. 우리는 삶이라는 여행 속에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같은 곳을 여행해도 느끼고 남기는 것은 각자가 다르듯 살아가는데 있어 여행이란 각자의 영혼을 살찌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영혼의 살찌움이 비장애인들에게는 늘 당연했던 것이 우리 장애인들에게는 항상 특별한 행사로만 여겨져 왔으며 여행이라는 단어 또한 사치로만 느껴져 왔다. 그 사치로만 느껴왔던 여행을 하석미의 휠체어로 떠나는 여행이야기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떠나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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