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거란전쟁에서 인상 깊은 대사는 이겁니다.

밥을 먹자, 두그릇, 세그릇, 배터지게 먹자

고려군의 총사령관 강감찬(최수종)이 한 말입니다.

강감찬은 지휘석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것이 아니라

걸어내려와 격전 현장으로 들어갑니다. 강감찬은 장군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문관이었습니다.

강감찬이 전쟁에 나간다고 하자, 그의 처가 묻습니다

당신 활이나 쏠줄 아시우?”

저는 마지막회를 보면서 강감찬이 전투 현장으로 내려가는 장면에서 걱정했습니다. 저 이는 칼 싸움 한번 안 해 본 사람인데 내려가서 뭐하려고 그러지? 열심히 싸우는 병사들에게 방해나 되는 것 아닐까?

쓸모가 제대로인 곳으로 찾아갔습니다.

                       거란과 싸울때 사용한 검차의 모습이 제대로 보인다. . ⓒKBS
                       거란과 싸울때 사용한 검차의 모습이 제대로 보인다. . ⓒKBS
                         거란과의 싸움에서 직접 검차를 미는 상원수 강간찬     ⓒKBS
                         거란과의 싸움에서 직접 검차를 미는 상원수 강간찬     ⓒKBS

고려가 거란의 기병을 막아내기 위해 개발한 무기가 검차입니다.거대한 방패를 수레에 얹습니다. 방패앞에는 창을 빼곡하게 꽂고 적진으로 밀고갑니다.

그 검차를 힘으로 밀어야 합니다. 강감찬은 미는 곳으로 가서 힘을 보탠 것이지요.총사령관 상원수가 밀차를 미니 같이 있던 병사들은 어땠을까요?

낮에 시작된 전투가 하루밤을 넘기고 해가 뜰 무렵 고려의 승리로 끝나자, 강감찬 뒤에 있던 병사가 혼잣말로 배고프다라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강감찬은 이렇게 대꾸합니다.

"그래 밥을 먹자, 두 그릇, 세 그릇 배터지게 먹자"

전투현장에서 같이 했기에 나올 수 있는 대사입니다. 만일 부대 뒤편 장군 석에서 내려다 보고 있었다면 전투가 끝났을 때 밥보다 수면부족과 긴장풀림이 더 앞섰을 것입니다.

같이 병사들과 검차를 밀며 힘을 썼기 때문에, 그도 사실 배가 고팠을 것입니다.

양규나 강감찬은 거란과 전쟁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입으로 전쟁하지 않고,각자 자기 몸으로 직접 거란과 맞섰습니다.

사령관은 영어로는 commander입니다.  영어로 com은 함께 라는 의미입니다그러니 진정한 사령관, 진정한 리더는 <해라! >하지 않고 <하자! >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두 장군은 그런 진정한 리더,"가서 싸워라! 말로 명령하지 않고 함께 싸우자!"라고 외친 진정한 리더 였습니다.

이러한 경지는 로마서 121절과 통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구시렁구시렁, 작전참모부에서 명령만 하는 군인을 경멸합니다. 뒤에서 돌격앞으로 하는 장군은 목을치고 싶습니다. 나를 따르라도 아닙니다.

나와 함께 같이 가자가 정답입니다.

연출자에게 잘 보았다 전화하며 물었습니다.시즌 2라도 발송되나 했더니 그냥 끝났다고 합니다. 아픈 마음으로 박인희씨의 [세월이 가면]을 흥얼거려봅니다. 드라마는 끝나도, 인물은 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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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드라마 피디, 관동대학교 컨텐츠 제작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가양 5종합사회복지관 장애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외 영화는 물론 방송 드라마뿐 아니라 모든 프로그램을 장애인의 입장에서 비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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