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답사를 위해 방문한 여주 신륵사 삼층석탑. ©진채울
사전 답사를 위해 방문한 여주 신륵사 삼층석탑. ©진채울

사전적 의미에서의 관광이란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그곳의 풍경, 풍습, 문물 따위를 구경하는 행위이다. 우리는 관광을 통해 다양한 문화 및 풍습을 체험하고 견문을 넓히는 등의 경험을 한다. 그렇다면 모두가 관광을 향유하며 살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성별, 장애 유무, 나이 등으로 관광에 접근할 수 없는 이들 역시 많다.

‘어떻게 해야 모두가 관광을 즐길 수 있을까’라는 고민, ‘기존 관광을 넘어 관광에 대한 새로운 대안은 존재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이 쌓이고 이에 대한 답으로 나온 것이 바로 ‘유니버설 관광’이다.

유니버설 관광이란 인종, 성별, 국적, 나이,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관광을 뜻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서울관광재단에서 유니버설 관광의 일환으로 다누림관광사업을 실시하며 대중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사업이 초기 단계라는 점과 개념에 대한 대중들의 인지도가 낮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내 유니버설 관광이 완전하게 자리 잡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 지역의 유명 관광지를 직접 찾아가 보았다. 누구나를 넘어 모두가 접근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관광에 초점을 두고 방문해보니 전혀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선 출입부터 힘들었다. 흙길로 이루어진 출입로를 지나야만 관광지를 확인할 수 있지만, 길에 자갈이 잔뜩 박혀있어 휠체어를 이용할 시 바퀴에 손상이 가거나 사고의 위험이 높았다.

입구를 지나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문화재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계단을 올라야만 하는데, 경사로가 존재하지 않아 휠체어 사용 시 관람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문화재를 설명해주는 안내판 또한 점자나 음성 가이드가 없어 타인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유니버설 관광이라는 단어가 낯선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 정책입안자의 탁상 위에 머물고 있다는 우려를 떨칠 수가 없었다.

의식주 해결만이 복지의 완성이 아니다.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에 지원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은 일견 타당 하지만 그 이상의 환경을 구축할 때에 복지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기본 생활 영위를 넘어 모두의 여가활동과 더 나은 관광환경 제공까지는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의 형태가 지금처럼 특정 사람만이 누리는 즐거움이 아닌 모두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발전되기를 소망한다.

※밀알복지재단 대학생기자단 진채울 단원이 보내 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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