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히즈빈스 카페 퀘존점 외부(사진 왼쪽)과 내부. ©밀알복지재단
필리핀 히즈빈스 카페 퀘존점 외부(사진 왼쪽)과 내부. ©밀알복지재단

지난 2021년 7월 30일, 필리핀 마닐라 퀘존 지역에 밀알복지재단과 ㈜향기내는사람들(히즈빈스), 코이카가 함께 ‘히즈빈스 카페 퀘존점’을 오픈했습니다. 장애인 바리스타가 커피를 건네는 히즈빈스는 장애인이 스스로 경제활동에 참여하여 지속 가능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근로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대학생 기자단은 히즈빈스 카페 퀘존점과 관련해 더욱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사업 담당자, 퀘존점 현지 담당자 및 장애인 바리스타 직원과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히즈빈스 카페 퀘존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김기훈 프로젝트매니저, 김진영 매니저: 히즈빈스는 ㈜향기내는사람들이 2009년에 한국에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든 커피 전문점인데요, 퀘존점은 ㈜향기내는사람들(히즈빈스)와 코이카, 밀알복지재단이 합작해 만든 히즈빈스의 첫 해외 지점입니다. 한국 히즈빈스와 마찬가지로, 퀘존점 또한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행복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의 장애인식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히즈빈스 카페 퀘존점의 현황이 궁금합니다.

A. 김기훈 프로젝트매니저, 김진영 매니저: 현재 히즈빈스 카페 퀘존점에는 7명의 장애인 바리스타가 일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 청각장애 등 다양한 장애 유형을 가진 바리스타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개점 초기, 코로나19와 맞물려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현재는 입소문이 나 꽤 많은 손님들이 찾아주고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 방송에 장애인 고용의 좋은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어요.

Q. 히즈빈스에서 일하며 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없나요?

A. 장애인 바리스타 알쟌: 저는 청각장애인이다 보니, 듣는 것에 한계가 있는데요. 특히 코로나 이전에는 입 모양을 통해서 대화를 이해할 수 있었는데, 마스크를 쓰는 동안에는 입 모양을 볼 수 없어 소통이 어렵기도 했어요. 그러나 매니저님을 비롯한 동료분들이 늘 저를 격려하고 응원해 주셔서 큰 힘과 기쁨이 되었어요. 그렇다 보니 저는 히즈빈스를 통해 두 번째 가족이 생겼다고 생각해요.

필리핀 히즈빈스 카페 퀘존점 메뉴. ©밀알복지재단
필리핀 히즈빈스 카페 퀘존점 메뉴. ©밀알복지재단

Q. 히즈빈스 퀘존점을 카페 내 메뉴로 비유해주신다면요?

A. 김기훈 프로젝트매니저: 콜드브루요. 에스프레소의 경우 원두를 놓고 20초 만에, 핸드드립도 2~3분이면 내려요. 그러나 콜드브루는 한 방울씩, 꼬박 8시간을 내린단 말이죠. 히즈빈스 퀘존점도 각자의 노력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열 수 있게 되었지 않았나 싶어요.

A. 장애인 바리스타 알쟌.: 다크 초콜릿 칩이요. 조금은 다크한 상황 안에서 히즈빈스가 운영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초콜릿이라는 건, 달면서도 다수가 좋아하는 음식이니까요. 더욱 많은 분들이 카페를 좋아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메뉴가 생각났어요.

A. 김진영 매니저: 크로플이요. 크로플은 커피 외에도, 손님들이 카페에서 즐겨 찾으시는 음식이에요. 게다가 뜨끈하고 부드럽잖아요. 히즈빈스 역시 여느 카페와 더불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계세요. 또, 언뜻 보면 그냥 업체처럼 보이지만, 장애인분들과 같이 일하며 따뜻하고 행복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죠.

필리핀 히즈빈스 카페 퀘존점 직원 단체사진. ©밀알복지재단

Q. 히즈빈스 필리핀 퀘존점 운영을 통해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A. 김진영 매니저: 히즈빈스 필리핀 퀘존점 카페가 장애인 고용 확산에 기여하는 장애인 사업장 모델로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어요.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어 카페 사업을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갈 여건이 갖추어진다면, 기존 장애인분들이 멘토 혹은 롤모델 역할을 수행하시도록 돕는 동시에, 더 많은 장애인 바리스타를 고용하고 싶어요.

장애인이 세상에 나와 구직 활동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고용은 경제적 자립의 측면에서 장애인의 사회통합 달성을 위한 핵심 조건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히즈빈스 필리핀 퀘존점 사업이 필리핀 현지 내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장애인 고용 확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판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히즈빈스 필리핀 퀘존점 카페에 보내주신 관심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카페가 걸어갈 모든 과정에 목격자, 동행자로서 적극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밀알복지재단 대학생기자단 원소희‧정지민 단원이 보내 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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