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새로 들어서고 도로가 새로 나면 이전은 어땠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도 그런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면 어색하고 궁색합니다. 오래 만나지 못하면 추억 속에 머물다가, 사라지고 없는 옛 건물처럼 잊히죠.요즘 좀 바빠서요, 요새 몸이 좋지 않아요, 가까우면 자주 찾아갈 건데, 늙은이가 가면 짐만 되지. 바빠서, 아파서, 멀어서, 나이 들어서, 아직 어려서… 부모형제, 친구, 이웃과 함께하는 시간을 누가 자꾸 훔쳐갑니다.시설 입주자의 형편도 비슷합니다. 장애가 있고, 장애인시설에 사는 처지가 얼마 안 되는
세상이야기
칼럼니스트 박시현
2017.02.03 11:05